이재용 부회장이 제네시스 대신 직접 골라서 타고 다닌다는 국산차의 놀라운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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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향신문)

일반적으로 국내 대기업 임원들은 현대 그랜저와 제네시스를 관용차로 주로 이용한다. 하지만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은 현대차가 아닌 쌍용 체어맨을 최근까지 이용하여 그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한동안 잠잠해지나 싶더니 이재용 부회장이 타던 체어맨은 최근 중고차 사이트에 매물로 등록되었고, 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판매가 완료되었다.

이 체어맨은 일반적인 시세보다 비쌌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의 특수성 때문인지 판매가 바로 이루어졌는데 이재용 부회장이 흔한 제네시스나 수입차가 아닌 쌍용 체어맨을 관용차로 고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매물로 등장한 이재용 부회장의 체어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사진=SK엔카)

언론에서 자주 보이던
그 검은색 체어맨이 맞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평소 언론에 모습을 드러낼 때 자주 타고 다니던 검은색 ‘뉴 체어맨 W’가 최근 중고차 사이트 SK 엔카에 매물로 등록이 되었다. 실제로 부회장이 타던 차가 매물로 등록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이 차는 체어맨에서도 가장 높은 등급인 V8 5000 보우 에디션이었기에 더 주목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이 타던 체어맨이 매물로 등장했다는 기사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어차피 차 많을텐데 그중 한대 정리하는 건 일도 아니다”,”제네시스 EQ900 있으니 굳이 체어맨 탈 필요가 없어서 정리하는 듯”이라며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중고차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타던 차량인 만큼 사 갈려는 사람들도 많을 것”,”차보다 높은 가격이 더 눈에띈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사진=조선비즈, 경향신문)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는 체어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원래는 9년 동안 현대 에쿠스를 타고 다녔으며 2015년 7월, 기존에 사용하던 에쿠스를 정리하고 쌍용 체어맨 W로 갈아타게 되었다. 쌍용 체어맨이 지금은 끝없는 추락 끝에 다른 플래그십 세단들과 경쟁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 되어 단종되었지만 10년 전만 하더라도 당시 에쿠스와 어깨를 비스름하게 견주던 차량이었다.

특히 높은 등급은 신차의 가격도 에쿠스와 크게 차이가 없었고 체어맨은 예전부터 후륜구동 구조를 고수해 왔기 때문에 소퍼드리븐 용으로는 에쿠스보다 더 낫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이후 현대 제네시스 브랜드가 등장하며 이재용 부회장은 EQ900도 관용차에 추가하여 주로 두 대를 번갈아가며 타고 다니는 모습이 최근까지 포착되었었다.

삼성 임원은 대부분
현대차를 관용차로 이용한다
그간 삼성 내부 임원들의 자동차를 살펴보면 임원의 직급에 따라 차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되어 있었고, 대부분은 현대기아차를 선택하고 있었다. 상무, 전무급은 그랜저나 K7 같은 준대형 세단을, 부사장은 제네시스 G80, 사장은 에쿠스와 제네시스 EQ900(현 G90), 부회장 이상은 수입차인 S클래스 등이 선택지로 마련되어 있었다.

그동안 법인차 시장에서 꾸준히 높은 판매 실적을 올린 차는 당연히 그랜저와 제네시스 G80이었다. 이렇게 현대차가 지배하고 있는 법인차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총수인 부회장이 현대차가 아닌 쌍용차를 선택한 사실은 대중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쌍용 체어맨을 선택한 정확한 이유에 대해선 밝혀진 게 없으나 당시 현대의 한전 부지 매입이 삼성의 심기를 크게 건드린 것이라는 말이 돌기도 했었다. 2014년 한전 부지 매입은 여러 기업의 끝없는 사투 끝에 현대차가 매입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삼성가에선 이례적으로 관용차를 현대차가 아닌 쌍용차로 선택했다는 것인데 이에대한 생각은 자유다. 당시 기준으로는 에쿠스 말고는 기업 총수가 타고 다닐만한 국산차 중 별다른 대안이 없었으며 체어맨도 플래그십 세단으로써의 상품성은 충분했기에 선택을 받았을 확률이 높다.

서킷을 직접 달리며
운전을 즐겼던 이건희 회장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남다른 자동차 사랑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한때 용인 서킷에 이건희 회장 소유의 다양한 슈퍼카들을 차고에 진열해 두며 서킷 주행을 직접 즐겼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유명 레이서에게 1대1로 직접 드라이빙 테크닉 강의를 받기도 하여 이건희 회장은 서킷을 타는 운전 스킬 역시 수준급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경향신문)

하지만 이에 반해 이재용 부회장은 차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후문이다. 2012년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완성 자동차 사업에 재진출 하지 않겠다”라고 밝히며 삼성가 오너중에선 최초로 자동차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후 2016년엔 전기자동차 관련 사업에 대해 질문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전기자동차 사업 진출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다시 한번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정도면 자동차 사업에는 아예 관심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진=SK엔카)

판매가 된 이재용 부회장의 체어맨은 2015년 7월식이며 체어맨의 최상위 등급인 V8 5000, 그중에서도 보우 에디션이었다. 총주행거리는 3만 3,805km였으며 가격은 4,300만 원으로 비슷한 동급 체어맨의 평균 시세가 2,500만 원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시세보다 훨씬 비싼 금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체어맨은 곧바로 판매가 되었으며 그룹 총수가 탔던 차량이라는 점에서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이재용 부회장이 체어맨을 정리하면서 이제는 타고 다닐 관용차가 EQ900 만 남은 상황인데 앞으로 등장할 새로운 관용차는 제네시스 G90이나 G90 풀체인지 모델이 될 전망이다. 이제 국산차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플래그십 세단은 제네시스 외엔 아예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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