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는 해외에서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은근히 외면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20%가량 줄어든 7만 6천여 대를 기록해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제외하면 국산차 판매 꼴찌를 차지했다. 수입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보다도 낮은 판매량이다.

우리는 쉐보레를 그저 대중적인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지만 알고 보면 스포츠카 부분으로도 잘 알려진 브랜드다. 특히 콜벳은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등 쟁쟁한 슈퍼카들보다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저렴해 가성비 훌륭한 스포츠카로 명성이 높다. 지난해에는 풀체인지 모델을 공개하며 슈퍼카로 완전히 변신했음을 알렸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국내에서 은근 외면받는 쉐보레가 만든 슈퍼카 콜벳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기자

오랜 연구의 결실
슈퍼카로 다시 거듭난 콜벳
지난해 미국에서 8세대 콜벳이 공개되었다. 신형 콜벳은 전통적인 FR 레이아웃에서 미드십 레이아웃으로 변경해 진정한 슈퍼카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콜벳을 베이스로 만든 XP-880 아스트로 2 콘셉트)

사실 쉐보레는 오래전부터 미드십 슈퍼카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1959년, CERV라는 프로토타입 모델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1964년에는 당시 르망 레이스에 출전한 차들과 비슷한 형태를 갖춘 CERV 2가 탄생했고, 1968년에는 XP-880 아스트로 2 콘셉트를 선보였다. 이후에도 미드십 레이아웃을 갖춘 콘셉트카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쉐보레는 꾸준히 콘셉트카를 선보여 미드십 슈퍼카에 대한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었다. 그리고 60년간의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지난해 드디어 미드십 슈퍼카 양산 모델 ‘콜벳 8세대’를 공개해 전 세계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다.

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
신형 콜벳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몇 년 전부터 배기량은 줄이고 출력은 높이는 다운사이징이 유행하고 있다. 슈퍼카들도 예외는 아니며, 페라리나 맥라렌을 비롯한 다양한 슈퍼카들이 터보차저를 장착하고 나온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연료 효율까지 높인 슈퍼카도 존재한다.

하지만 콜벳은 여전히 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을 고수하고 있다. 자연흡기의 감성을 그리워하는 사람에게는 희소식이 되겠다. 7세대 모델에 탑재된 엔진을 개량한 V8 LT2 엔진이 탑재되며, 6.2리터 배기량으로 495마력, 65.0kg.m를 발휘한다.(Z51 팩 장착 기준)

기존 7세대 모델 대비 출력은 40마력, 토크는 2.3kg.m가 증가했다. Z51 팩 장착 기준으로 제로백 3초 미만이라고 한다. 해외의 한 유튜버가 실측을 한 적 있었는데 2.7초가 나와다고 한다. 웬만한 슈퍼카들보다 빠른 가속성능을 나타내고 있다.

변속기는 8단 DCT가 탑재되며 퍼포먼스 변속 알고리즘이 적용되어 주행 특성에 맞춰 변속 타이밍을 조절한다. 연비도 시내 6.37km/L, 고속도로 11.47km/L로 준수한 편이다. 물론 일상 주행 기준이다.

슈퍼카가 되기 위한
쉐보레의 다양한 노력
콜벳은 단순히 엔진 성능만 높은 것이 아니다.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 엔진 외의 부분에도 많은 노력을 들였다. 미드십 레이아웃으로 변경해 단점을 개선했다. FR 레이아웃의 경우 후륜에 가해지는 하중이 가볍기 때문에 특정 상황에서는 접지력을 확보하기 힘든 단점이 있었는데, 미드십 레이아웃은 뒤쪽에 위치한 엔진이 후륜에 무게를 실어줄 수 있어 접지력 확보에 이점이 있었다.

또한 제동 시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게 되는데 미드십 레이아웃을 적용하면 제동 시 앞뒤 무게 배분이 50:50에 가까워져 제동거리가 감소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여기의 전기모터가 유압을 만들어 내는 eBoost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된다.

서스펜션에는 가속도계를 통해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MRC 4.0이라는 개선된 전자 장치가 적용되었다. 빠르고 원활하게 반응하며, 승차감을 개선하는데 기여한다. 또한 리프트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움푹 들어간 곳이나 가파른 진입로 및 여러 가지 도로 방해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차고를 40mm 높일 수 있다.

경량화를 위해 카본 파이버, 알루미늄, 유리섬유 등으로 차체와 파워 트레인을 제작했으며, 프런트 스플리터와 오픈 투피스 리어 스포일러는 코너링 시 180kg의 다운 포스를 추가 이러한 노력 덕분에 뉘르부르크링 기록 7분 29초 9초를 기록할 수 있었다. 100마력 이상 높고 중량이 더 가벼운 우라칸과 비슷한 기록이다.

전투기 조종석에 가까운
신형 콜벳의 실내
신형 콜벳의 실내는 전투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되었다. 직선 위주로 날카롭게 디자인되어 있으며 센터 콘솔이 상당히 높게 자리 잡고 있다. 조수석 쪽에는 공조 기능 등 조작 버튼들이 일렬로 배치되어 있다.

스티어링 휠은 레이싱카에 가까운 디자인을 하고 있으며, 계기판은 풀 디지털 LCD가 적용되어 있다. 우측에 위치한 8인치 디스플레이는 운전석으로 기울어져 있다. 스포츠 시트는 탄소 섬유가 포함되어 있어 상당히 가볍다.

인테리어 곳곳에 고급 가죽과 금속이 사용되어 고급감을 높였으며, 6가지 인테리어 테마, 6가지 안전벨트 색상, 2가지 스티치 옵션을 이용해 취향에 맞는 자신만의 인테리어를 구성할 수 있다.

한화 약 7,395만 원
1억이 넘지 않는 슈퍼카
콜벳의 강력한 성능보다 더욱 주목받는 것은 가격이다. 슈퍼카는 엔트리 모델이 2억 중반부터 시작하고 인기가 많은 488 피스타, 아벤타도르 S가 5~6억 정도의 가격을 자랑한다.

그에 반해 콜벳은 6만 달러, 한화로 7,395만 원부터 시작한다. 슈퍼카 브랜드 중 상위권 모델인 720S, 아벤타도르 SV, 페라리 F12 TDF 등과 성능이 비슷하면서 가격은 벤츠 E클래스 정도로 책정되었다. 그야말로 역대급 가성비라고 볼 수 있다.

쉐보레는 긍정적으로 검토
다만 올해 출시되기는 어렵다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만큼 국내 출시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국내에 슈퍼카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한때 콜벳이 정식으로 판매된 적이 있었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몇몇 소비자들은 “출시만 되면 바로 산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쉐보레도 신형 콜벳 국내 출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풀사이즈 SUV 타호와 함께 국내 출시 가능성이 높은 차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내로 국내에 출시되기는 어렵다. 가성비가 높은 만큼 인기가 매우 많아 올해 생산물량이 모두 팔렸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 출시된다 하더라도 빨라야 내년에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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