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사골 논란에도 꾸준한 판매량을 보여주는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가 연식변경을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형제차인 현대 팰리세이드가 연식변경을 거치면서 고급 사양을 추가한 것과 동일하게 모하비 역시 그래비티라는 최상위 트림을 추가하여 상품성을 개선했다.

전용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과 블랙도장 20인치 휠을 기본으로 적용하였고 알칸타라 내장재까지 사용한 모하비 그래비티는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연식변경을 거친 모하비 더 마스터 그래비티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신지훈’님)

월 2천 대 이상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지난 4월 기아 모하비는 2,143대가 판매되었다. 인기가 많은 카니발이 2,063대 판매되었고 레이가 2,212대 판매되었으니 모하비는 꽤 준수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 전달인 3월은 2,549대를 판매하여 4월보다도 판매량이 높았다.

출시된지만 무려 12년이 지난 사골 모하비임에도 여전히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기아 모하비는 2008년 출시 이후 여태까지 단 한 번도 풀체인지를 거친 적이 없으며 페이스리프트와 연식변경으로만 명을 이어왔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신지훈’님)

최근에서야 풀체인지에 가까운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하며 기존 모하비의 아쉬운 점으로 지적받던 편의 장비, 내장재의 고급화와 스타일을 변화시켜 상품성을 개선했다.

하지만 그래도 오래된 사골 플랫폼은 여전했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은 “텔루라이드나 판매해라”,”아직도 모하비를 팔고 있는 건 너무하다”,”왜 국내 소비자만 차별하는가”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었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김진선’님)

기아판 캘리그래피
신규 트림 ‘그래비티’의 등장
신형 모하비는 작년 9월에 출시되었으니 아직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연식변경을 진행하였다. 빠르게 모하비를 구매한 차주들은 배가 좀 아플 수도 있지만 다행히 모하비는 신규 최상위 트림 그래비티가 추가된 것 이외엔 별다른 변경사항이 없다.

모하비에 최상위 트림을 추가한 것은 형제차인 팰리세이드의 캘리그래피 추가에 대응하는 변화로 그래비티만의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를 적용하고 실내외 고급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아판 캘리그래피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김진선’님)

외관에는 신규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과 기존에 튜온 패키지로 제공하던 블랙 원톤 도장 20인치 휠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사이드 스텝과 여러 가지 디자인 변화 포인트가 존재했던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와 비교하면 비교적 소소한 변화다.

화살 촉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신규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은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는 텔루라이드와 비슷한 가로형으로 디자인되어 기존 보다 조금 더 깔끔한 인상을 연출한다.

최상위 트림인 만큼 실내 디자인도 기존 모델과는 차별화되는 내장재를 사용했다. 스티어링 휠과 센터 콘솔, 1/2열 도어 암레스트와 도어 센터 트림엔 고급차에 주로 적용되는 알칸타라 소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보통 스포티한 모델에 주로 사용되는 알칸타라이기 때문에 모하비에 이것이 어울리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일부 소비자들은 “모하비 주 소비층이 4~50대 중장년층임을 감안해서 알칸타라보다는 더 고급스러운 가죽을 적용해 주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면 가격은 얼마나 오른 걸까. 신형 모하비의 기존 트림 가격은 동일하다. ‘모하비 3.0 디젤’ 모델의 최저 기본 가격은 4,647만 원, 최고 기본 가격은 5,182만 원이다. 모든 트림을 고려했을 때 최대로 발생하는 옵션 비용은 328만 원이다.

최하위 트림에서 발생하는 취득세는 330만 2,900원, 최상위 트림에 옵션까지 모두 더했을 때 발생하는 취득세는 344만 2,740원이다. 이들을 모두 더했을 때 모하비 3.0 디젤 모델의 최저 실구매 가격은 4,977만 2,900원, 최고 실구매 가격은 5,669만 2,740원이 된다.

신규 트림인 그래비티 가격은 다음과 같다. ‘모하비 3.0 디젤 그래비티’ 모델의 최저 기본 가격은 5,547만 원, 최고 기본 가격은 5,612만 원이다. 모든 트림을 고려했을 때 최대로 발생하는 옵션 비용은 143만 원이다.

최하위 트림에서 발생하는 취득세는 393만 4,770원, 최상위 트림에 옵션까지 모두 더했을 때 발생하는 취득세는 408만 890원이다. 이들을 모두 더했을 때 모하비 3.0 디젤 그래비티 모델의 최저 실구매 가격은 5,940만 4,770원, 최고 실구매 가격은 6,163만 890원이 된다.

G4 렉스턴은
모하비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숱한 사골 논란에도 모하비가 여전히 국내에서 건재한 이유는 동일한 사양으로 놓고 비교해 보았을 때 마땅한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다. 국산차 중 프레임바디를 적용한 7인승 SUV들 중 모하비와 비슷한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는 경쟁자는 쌍용 G4 렉스턴이 유일하다.

하지만 렉스턴은 V6 3.0 디젤의 부재와 옵션 역시 모하비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경쟁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평을 받았다. 모하비가 비록 12년이나 된 사골일지라도 이를 넘을 수 있는 제대로 된 라이벌이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모하비가 잘 팔리는 것이다.

이차를 구매하는 실 수요층이 50대 이상 중장년층에 몰려있는 것도 큰 이유 중 하나다. 실제 동호회 관계자에 따르면 “모하비 동호회 회원 중 상당수가 40대 이상이며, 그중에는 인터넷을 잘 하지 않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인터넷 여론은 구매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무리 인터넷에서 모하비가 사골이라고 논란이 불거지더라도 막상 실수요층은 이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중장년층들에게 여전히 모하비는 상징적인 국산 프레임 SUV로 인식되고 있으며, 디자인과 편의 사양까지 완전한 업그레이드를 거쳤으니 그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차를 사지 않을 이유도 없다. 시장에 제대로 된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는 한 모하비의 승승장구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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