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지난해 초 3,500억 원을 투자해 뷰티풀 코란도를 개발해 출시했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새로운 모델 개발을 통해 라인업을 늘리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엄청난 적자로 인해 신차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쌍용차는 지난해 단종된 티볼리 에어를 재출시할 예정이다.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 등 요즘 출시되는 소형 SUV의 크기가 커진 탓에 쌍용자동차도 티볼리 에어를 통해 이들과 경쟁해 재도약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단종되었던 티볼리 에어 재출시 소식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기자

적재 공간을 늘린
롱보디 모델이었다
티볼리 에어는 2016년에 출시된 티볼리의 파생 모델이다. 전년에 티볼리가 출시된 후 디자인과 상품성 부분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소형 SUV 특성상 적재공간이 작다는 지적이 많았다.

원래는 롱 휠베이스 모델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부품 수급 문제 및 원가절감 차원에서 기존 휠베이스를 그대로 유지하고 적재 공간 부분을 확장해 티볼리 에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티볼리 에어는 전장 4,440mm, 전폭 1,795mm, 전고 1,635mm, 휠베이스 2,600mm으로 티볼리 기본형보다 전고를 35mm 높이고 전장을 245mm 늘렸다. 그 덕분에 트렁크 용량이 423리터에서 720리터로 확장되었다. 시트를 접을 경우 1,440리터까지 확장할 수 있다.

티볼리 에어는 전장이 긴 것 외에도 트렁크 부분의 디자인이 티볼리와 다르다. C필러 뒤쪽에 유리창이 존재하며, 테일램프가 티볼리보다 더 크다. 단 3열 시트는 존재하지 않아 승차인원은 5인으로 동일하다.

인테리어와 파워 트레인은
티볼리와 동일하다
티볼리의 파생 모델이기 때문에 인테리어와 옵션이 티볼리와 동일하다. 대시보드, 계기판, 센터패시아 버튼, 스티어링 휠, 센터 콘솔 등 대부분의 부품이 서로 호환된다.

파워트레인 역시 1.6 가솔린, 1.6 디젤로 동일하다. 2019년식 기준으로 1.6 가솔린은 최대 126마력의 출력과, 16.6kg.m의 토크를 발휘하고 1.6 디젤은 최대 115마력의 출력과 30.6kg.m의 출력을 발휘한다. 4WD 역시 동일하게 적용된다.

기존 티볼리의 부족한 적재 공간을 보완하기 위한 목적이었기 때문에 인테리어나 파워트레인 부분까지 변화시킬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다만 크기가 커지고 공차중량이 늘었는데 엔진출력이 동일해 기본형보다 운동성능이 떨어진다는 말이 있었다.

가격은 티볼리보다 2019년식 기준으로 티볼리 1,626~2,533만 원, 티볼리 에어 1,876~2,661만 원으로 티볼리 에어가 100~200만 원가량 더 비쌌다.

환경규제 미충족과
코란도에 집중하기 위해 단종
2019년부터 강화된 유로6 환경규제가 적용되었는데 티볼리 에어는 이 규제를 통과하지 못해 지난해 6월부터 생산을 중단하고 재고 물량만 판매해왔다.

원래 베리 뉴 티볼리가 출시되면 티볼리 에어를 다시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새로 출시된 뷰티풀 코란도와 차체 크기, 가격대 등이 겹쳐 티볼리 에어가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2019년 10월 최종 단종되었다.

(사진은 기존 티볼리 에어)

신형 티볼리 에어
출시를 위해 테스트 중
지난해 단종되었던 티볼리 에어를 재출시하기 위해 최근 테스트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적자로 인해 신차 개발이 지지부진해지자 기존에 어느 정도 인기를 끌었던 티볼리 에어를 우선 부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라인업을 추가해 판매량을 늘리는 한편,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 XM3와 경쟁해 소형 SUV 시장의 재탈환을 노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크기를 제외하고
리스펙 티볼리와 동일한 사양
예전 티볼리 에어와 마찬가지로 신형 티볼리 에어도 전장과 트렁크 부분의 디자인만 제외하고 리스펙 티볼리와 완전히 동일할 것으로 보인다. 동급이고 파생 모델이기 때문에 굳이 차이점을 둘 필요는 없는 것이 원가 절감, 생산 속도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티볼리보다 한 등급 높은 코란도도 티볼리와 인테리어, 옵션 등 공유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동급인 티볼리 에어는 인테리어와 옵션 등이 티볼리와 동일할 수밖에 없다.

파워 트레인은 1.5 가솔린 터보와 1.6 디젤이 출력 변화 없이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으며, 옵션 역시 디지털 계기판, 9인치 디스플레이, 인포콘 시스템, 딥컨트롤 ADAS, 4트로닉 등 현재 시판 중인 리스펙 티볼리와 완전히 동일한 사양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시 출시되는 티볼리 에어
경쟁력이 있을까?
티볼리 에어는 파생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월 천대 이상씩 판매될 정도로 의외로 판매량이 높은 편이였다. 코란도와 많은 부분이 겹치지만 티볼리 에어만의 수요가 명확했던 것이다.

소형 SUV 시장을 살펴보면 예전에는 티볼리와 코나 정도 크기가 인기가 많았지만 지금은 준중형 SUV와 맞먹을 만큼 크기를 키워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 정도의 크기가 인기가 많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티볼리보다는 티볼리 에어가 더욱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기를 살펴보면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보다 티볼리 에어가 휠베이스는 작아 승객 공간에서는 불리하지만 전장이 이들보다 길며 적재 공간이 티볼리 에어가 훨씬 넓다. 장점 부분을 소비자들에게 잘 어필하면 충분히 경쟁할만하다.

티볼리, 코란도와의
간섭을 잘 피해야 한다

티볼리 에어를 재출시된다고 하면 가격이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티볼리, 코란도와의 간섭을 피하고 경쟁 모델인 셀토스와 트레일블레이저, XM3의 가격도 신경 써야 한다.

가격을 낮추게 되면 티볼리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가격을 높이게 되면 코란도의 판매량이 감소할뿐더러 경쟁 모델로 수요가 이동해버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 책정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적재 용량을 늘린 모델인 만큼 적재 기능과 관련된 티볼리 에어만의 옵션을 추가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리스펙 티볼리가 1,640만 원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티볼리 에어의 시작가격은 대략 1,700만 원 후반 정도에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출시해야 한다
현재 쌍용차는 적자가 많이 누적되어 있기 때문에 실적을 빨리 내 추가 대출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 필요가 있다. 현재 쌍용차는 자금 확보를 위해 여러 곳에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재출시하는 것이 급선무다. 티볼리 에어는 예전에 출시했던 모델이었고, 부품도 상당수가 공유하기 때문에 배출가스 인증 등 출시에 필요한 절차만 걸치면 빠른 시일 내 출시가 가능하다.

게다가 요즘 소형 SUV가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어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기 때문에 티볼리 에어를 재출시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 만약 이를 질질 끌게 되면 수요를 놓쳐 출시하지 않는 것보다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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