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차 같은 중고차를 잘 사면 좋은 차를 저렴하게 탈 수 있어 여러모로 이득이라는 이야기는 다들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좋은 중고차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한다면 금전적인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중고차 구매를 꺼려 한다. 분명히 잘 사면 예산을 많이 아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새 차를 사는 게 답이다”를 외치는데 왜 중고차를 꺼려 하는 것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차 좀 사본 아빠들이 새 차를 고집하는 이유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미국과 유럽까지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휘청이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 모두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자동차 제조사들은 부품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생산이 중단되는 일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국내 제조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대차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와이어링 하네스 부품이 제대로 수급되지 않아 공장 조립 라인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판매량도 하락세를 보이자 정부는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오는 6월까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을 실시하였고 다행히 이는 시장에 잘 녹아들어 지난 3,4월 판매량이 회복되었다. 신차 시장의 경기 불황은 어느 정도 해소된 분위기다.

하지만 여전히 먹구름이 가득한 곳이 있었으니 바로 중고차 시장이다. 위축된 소비심리는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도 곧바로 영향을 주었다. 신차 시장은 그나마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덕분에 판매량이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어떠한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는 중고차 시장은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고차 업계에 있는 한 관계자는 “이렇게 재고 처리가 안되는 건 20년 만에 처음 겪는 일이다”,”차를 사겠다는 손님 자체가 없어 판매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중고차 업계 상황이 매우 어려움을 밝혔다. 생존이 우려될 정도의 경기 침체를 맞고 있는 중고차 시장은 현재 수출길도 막혔기 때문에 매물 회전 자체가 불가능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고차 딜러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원활한 거래가 이루어지던 중고차 시장이 코로나 사태 이후 얼어붙었으니 업계에 있는 사람들로써는 경기 불황을 탓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불어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도 지원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의외로 냉담했다.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 훈훈한 이야기가 오갈 줄 알았으나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경기 침체도 영향이 분명 있지만 그간 중고차 판매자들이 해왔던 행태를 생각해 보라”,”믿고 거르는 악질 중고차 팔이 들은 이번 사태로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오히려 그들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던진 것이다. 위와 같은 의견에 많은 네티즌들은 동조하는 목소리를 내어 힘을 실었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일부 악질 중고차 업자들이 문제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이렇게 차가운 반응을 보이며 저렴한 가격에 차를 구매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고차가 아닌 새 차를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 오랫동안 이어져온 악질 중고차 업자들의 행태 때문이었다.

대한민국에서는 일명 3대 팔이라고 언급될 정도로 자동차 영업사원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믿고 걸러야 할 3대 팔이로 언급되는 직종은 휴대폰 팔이 와 금융상품, 보험 팔이,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중고차 팔이 세 부류다.

(사진=KBS 뉴스)

물론 모든 중고차 판매사원들이 악질이라는 것은 아니다. 선량하게 중고차 영업을 하는 대부분의 딜러들은 오히려 억울한 입장을 토로할 수도 있다. 소수의 악질 중고차 업자들이 물을 흐려놓았고, 이러한 피해 사례들이 매스컴에 자주 소개되자 많은 소비자들은 너도나도 중고차 사기를 당했다며 에피소드들을 풀어놓았다.

그들이 말하는 악질 중고차 업자들의 행태는 대부분 비슷했다. 잘 알려진 악질 매매업자들은 강남 율현동이나 인천, 부천에 특히 많으며 이 세 지역에 올라온 중고차 매물은 믿고 걸러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허위매물이나 미끼매물들을 올려 소비자들을 유혹한 뒤 높은 가격에 다른 차량을 판매하거나 문제가 있는 차를 판매하는 것이 그들이 사용하는 수법이다.

중고차 관련 기사를 확인한 일부 네티즌들은 “중고차 시장에 가면 무슨 조폭 조직 본부 체험하는 거 같다”,”정부 지원을 요구하기 전에 소비자들에게 먼저 정직하게 다가가는 태도부터 보여라”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별다른 이상 없이 제대로 중고차를 구매하였으나 구매 당시 알려진 성능과 상태가 실제와 다른 피해 사례들도 많았으며 특히 보증기간이 끝난 중고차의 경우엔 차에 중대한 문제가 생길 시 이를 구매한 소비자가 모두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중고차 구매를 꺼려 하는 것이다.

남이 타던 차이므로 이 차가 어떤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는지도 정확하게 알 수 없으며 겉으론 멀쩡해 보이지만 큰 사고가 났던 사고차였거나 침수차일수도 있다는 찝찝함 역시 중고차 구매를 꺼려 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결국 오랫동안 이어진 불량한 중고차 업자들의 행태 때문에 중고차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종합적인 이유다.

중고차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 것은 사실 모두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중고차 딜러들은 정직하게 매매를 하겠지만 일부라곤 할 수 없는 꽤 많은 업자들이 소비자를 기만하며 반복된 악질 행태들을 보여왔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려면 스스로 달라져야 한다.

소비자 입장에선 중고차를 살 땐 가능하면 후기가 많은 큰 상사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또한 세상에 싸고 좋은 중고차는 없으므로 너무 저렴한 가격에만 몰두하지 말고 사려는 차량의 연식과 주행거리에 맞는 시세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구매 리스트를 정리하면 좋은 중고차를 살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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