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더 뉴 싼타페’ 사진이 공개되며 라이벌 모델인 기아 쏘렌토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되었다. 현재 국산차 월 판매량 2위를 기록하며 질주하고 있는 쏘렌토이지만 매번 싼타페를 넘어서지 못하는 판매량을 기록해 왔었기에 신형 싼타페 출시 소식은 쏘렌토에게 그리 반가운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데 막상 싼타페 사진이 공개된 후 이를 확인한 네티즌들의 반응을 살펴보니 의외로 쏘렌토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의외의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도 호불호가 강한 디자인으로 급진적인 변화를 맞이한 신형 싼타페와 비교적 안정적인 노선을 택한 신형 쏘렌토. 소비자는 둘 중 어떤 차를 사는 게 더 합리적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신형 싼타페와 쏘렌토 디자인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1. 전면부 디자인
지난 3일 전체적인 디자인이 공개된 현대 ‘더 뉴 싼타페’는 4세대 싼타페 TM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출시된 지 2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쳤다. 요즘 현대차가 밀고 있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 ‘센슈어스 스포티니스’ 철학을 반영하여 조금 더 웅장하고 날렵한 이미지를 연출한 신형 싼타페는 이번에도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디자인으로 출시되어 소비자들의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쏘렌토 역시 기아차의 최신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타이거 페이스’ 철학을 반영하여 앞트임을 진행한 그릴과 헤드램프가 이어지는 디자인을 사용했다. 전체적으로는 셀토스 형 느낌이 강하다는 소비자들의 평이 이어졌으며 역대급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싼타페와 비교하면 비교적 디자인에 대한 반응이 좋은 편에 속했다.

신형 싼타페 디자인이 공개되자 가장 논란이 되었던 부분은 다름 아닌 그릴 사이즈와 헤드램프 디자인이다. 기존 TM도 그릴 사이즈가 전면부 디자인의 절반 수준을 차지했는데 신형은 그릴이 더욱 커져 이제는 헤드램프와 이어진 스타일이 된 것이다. 여기에 주간주행등 역시 기존과는 다른 T자 형태로 변화를 맞이했으며 기존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신형 쏘렌토도 최근 트렌드에 맞추어 그릴 사이즈가 기존보다 훨씬 커져 이에 대해선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 하지만 두 차종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역시 싼타페보단 그래도 쏘렌토가 더 낫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다만 “둘 다 너무 못생겼다”라고 이야기하는 네티즌들도 꽤 많으니 디자인은 역시 개개인의 시각에 따른 호불호가 매우 강한 영역이라는 걸 감안해야 한다.

2. 측면부 디자인
측면부 디자인은 둘 다 정통 SUV의 형태를 띠고 있다. 요즘은 쿠페형 SUV가 유행하는 시대이지만 멋보다는 패밀리카로서의 실용성이 더 중요한 두 자동차이기 때문에 싼타페와 쏘렌토는 모두 안정적인 스탠스를 뽐낸다.

신형 싼타페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므로 기존과 측면부 디자인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으며 눈에 띄는 변화는 휠 디자인 정도가 되겠다. 반면 신형 쏘렌토는 완전한 풀체인지 모델이기 때문에 기존 쏘렌토보다 조금 더 각이지고 남성적인 디자인으로 변신하였다.

3. 후면부 디자인
과감한 디자인 변경을 거친 전면부와는 다르게 신형 싼타페의 후면부는 소소한 변화에 그친 모습이다. 언뜻 보면 안 바뀐 거 같은 테일램프는 약간의 디자인 변화가 있었으며 램프 중앙을 가로지르는 하나의 얇은 포인트가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거기에 범퍼 쪽 디자인도 소폭 변경이 되어 아래엔 리플렉터가 일자로 길게 자리 잡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는 하이브리드 모델 디자인으로 일반 가솔린이나 디젤 모델은 다른 범퍼가 적용될 수도 있다.

신형 쏘렌토는 전, 측면부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후면부에서도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두개로 나누어진 세로형 테일램프와 트렁크 리드에 새겨진 SORENTO 레터링, 싼타페보다 조금 더 스포티한 스타일을 자랑하는 범퍼 디자인이 쏘렌토의 특징이다.

언뜻 듀얼 머플러가 적용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신형 쏘렌토의 실제 머플러는 오른쪽에만 존재하며 돌출형이 아닌 매립형, 일명 수도꼭지 타입이다.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 싼타페 역시 동일한 방식이다.

4. 실내 디자인
실내 디자인을 살펴봐도 두 자동차는 서로 다른 매력을 지녔다. 전체적으로 싼타페는 유려한 곡선을 많이 사용했으며 쏘렌토는 직선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외관 디자인처럼 싼타페는 조금 더 부드럽고 우아한 느낌을, 쏘렌토는 강인한 느낌을 선사한다.

동급 모델이다 보니 두 차종에 적용되는 옵션이나 사양은 거의 비슷하다.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싼타페의 공조장치는 팰리세이드처럼 버튼식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며 쏘렌토는 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상위 등급엔 터치 타입이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변속 레버 역시 싼타페는 버튼식, 쏘렌토는 다이얼식을 제공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다만 쏘렌토의 하위 트림에는 부츠식이 적용된다.

싼타페와 쏘렌토
모두 2.2 디젤 엔진과
8단 습식 듀얼클러치를 장착한다
파워트레인은 사실 비교라고 할 것도 없다. 두 차량은 완전히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주력 모델로 판매되는 2.2 디젤을 살펴보면 2,151cc 직렬 4기통 싱글터보 엔진을 장착하여 최대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 을 뽐내며 둘 다 8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된다.

싼타페는 아직 공인 복합연비가 공개되지 않았고 쏘렌토는 사양에 따라 13.7~14.3km/L의 연비를 자랑하므로 싼타페의 연비 역시 이와 비슷한 수치일 것이다.

눈여겨볼 점은 크기 제원이다. 당초 신형 싼타페가 쏘렌토보다도 더 큰 크기로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이는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고 싼타페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휠베이스를 가진다. 길이는 15mm가 길어진 4,785mm, 너비는 기존과 동일한 1,890mm이며 높이는 5mm 높아진 1,685mm다.

신형 쏘렌토는 기존 모델보다 더 커진 크기를 자랑한다. 길이 4,810mm, 너비 1,900mm, 높이 1,695mm이며 휠베이스는 2,815mm다. 두 모델 모두 신형이 출시되었지만 크기는 여전히 쏘렌토가 싼타페보다 더 크다.

쏘렌토에 밀리는 상품성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더 뉴 싼타페’는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다는 소식과는 달리 쏘렌토를 넘어설만한 비장의 무기가 아직까지는 크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기도 쏘렌토보다 작으며 파워트레인은 동일하고 옵션 역시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싼타페는 소비자들에게 어떤 점을 어필할지 주목된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역시 파워트레인 개발은 완료되었으나 친환경차 인증을 받을 수 없어 올해엔 출시되지 못할 전망이다. 디자인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며 상품성도 쏘렌토 대비 큰 장점이 보이지 않는 신형 싼타페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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