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그랜저 잃은 차주에게 현대차 관계자가 직접 찾아와서 한 말 “보상 내용 유출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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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토포스트 독자 ‘김민혁’님 제공)

지난주에 저희가 더 뉴 그랜저 화재, 차량이 전소되는 사고의 차주 인터뷰를 영상으로 내보내드렸고, 오늘은 인터뷰가 나간 뒤에 현대차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차주 김민혁 씨와 인터뷰 자리를 또 한 번 마련했습니다.

당시 차량의 화재 원인이라던가, 오늘 인터뷰를 통해 말이 나오겠지만 영상이 나간 이후 현대차의 대응과 보상을 보면 어느 정도 굳이 현대차에서 말하지 않아도 추측할 수 있는 범위가 확 줄어들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께는 오늘 인터뷰가 지난 인터뷰보다 더욱 중요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차량 사진=오토포스트 독자 ‘김민혁’님 제공)

시작 전에 지난번 인터뷰 내용을 조금 바로잡고 시작하자면, 김민혁 씨의 차는 출고한 지 6개월이 지났고, 화재가 발생하기까지 누적 주행 거리는 3,000km가 아닌 4,800km 정도라고 합니다.

휠은 캘리그래피 트림에 적용되는 휠이 아닌, 그 바로 아래 트림에 적용되는 휠이고요. 김민혁 씨가 보내준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고, 사실 화재 사건에서 크게 중요하진 않으나 잘못 전달드린 점을 바로잡기 위해 언급 드립니다.

김승현 기자

(사진=오토포스트 독자 ‘김민혁’님 제공)

“현대차 관계자 직접 찾아왔다”
“보상 내용은 말하지
말아달라 요청했다”
[기자]
자, 김민혁 씨 나와계시죠?

[김민혁/더 뉴 그랜저 차주 : 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일주일 만에 인터뷰에 응해주셨습니다. 지난번 촬영 때, 그러니까 영상 나가기 이틀 전인 월요일에 현대차랑 통화를 나누셨죠?

[김민혁/더 뉴 그랜저 차주 : 통화를 한 게 아니라 직접 찾아오셨어요.]

(사진=오토포스트 독자 ‘김민혁’님 제공)

[기자]
지난번 저희 영상 댓글에서도 “현대 측에서 사과를 받았으며,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지난 월요일부터 지금까지 현대차와 오갔던 내용이나 과정들을 설명해 주실 수 있습니까?

[김민혁/더 뉴 그랜저 차주 : 그냥 보상해 주겠다고 하고, 따로 연락받은 건 없어요. 그 뒤로]

[기자]
저희랑 월요일에 통화를 하셨을 때는 ‘차량 교환’ 관련해서 얘기가 오갔다고 하셨거든요.

[김민혁/더 뉴 그랜저 차주 : 근데 이거 그 보상 내용은 현대 쪽에서 말하지 말라고 하셔가지고…]

[기자]
아, 보상 관련해서는 현대 측에서 말하지 말아 달라 그랬다…

[김민혁/더 뉴 그랜저 차주 : 네. 뭐 그러면… 문제를 계속 공론화를 시키면 아무래도 자기 쪽이 곤란하다고 했죠.]

[기자]
아, 그러면 그 관계자가 곤란하니까 공론화는 더 이상 시키지 말아 달라… 알겠습니다. 사전 연락에서 보고서를 올리고 난 뒤에 아직 연락이 없었다고도 하셨고요.

[김민혁/더 뉴 그랜저 차주 : 네.]

(사진=오토포스트 독자 ‘김민혁’님 제공)

“보상 아직 확정된 것 아니다”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다면
더 공론화 시킬 예정이다”
[기자]
그러면 보고서를 윗선에서 허가를 내려주지 않는다면, 자칫 첫날 말했던 뭐 “차량 교환이든 다른 보상이든 힘들 수도 있다” 내지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렇게 이해를 해도 되겠습니까?

[김민혁/더 뉴 그랜저 차주 : 네 그렇죠]

[기자]
알겠습니다. 이건 좀 중요한 내용일 것 같아서 다시 한번 질문드리는 건데요. 현대차 측에서 아직 연락이 없다는 것은 언제 보상을 받을지 모르는 것이고, 그리고 그 보상이 아예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이기도 한 것 같아서, 만약 그렇다면 차주 측에서는 어떻게 대응하실 예정입니까?

[김민혁/더 뉴 그랜저 차주 : 문제를 다시 공론화 시켜야겠죠?]

[기자]
그럼 뭐 저희 측이랑 또다시 이렇게 인터뷰 자리를 가질 수도 있겠네요?

[김민혁/더 뉴 그랜저 차주 : 그렇겠죠. 공중파나 그런 쪽에도 제보를 해야겠죠 그때쯤에는?]

[기자]
따로 뭐 언제 연락이 온다고 말도 없었나요?

[김민혁/더 뉴 그랜저 차주 : 네 없었어요.]

(사진=오토포스트 독자 ‘김민혁’님 제공)

[기자]
보상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답변은 없었고, 그리고 뭐 보상이 이뤄지는 기간에 대해서도 아직 말이 없었다는 말씀이시죠?

[김민혁/더 뉴 그랜저 차주 : 네.]

[기자]
예. 잘 알겠습니다. 이 질문은 안 드리려 그랬는데 저희 인터뷰에 한 번 더 응해주신 저희 인터뷰에 한 번 더 응해주셔서 질문드려도 될 것 같다고 판단해서 여쭤보는 건데요. 현대차 측에서 지난 월요일 통화 당시, ‘차량 교환’을 말하면서 현대차 관계자가 외부 인터뷰를 하지 말라고 부탁했다고 말씀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이번에 인터뷰에 응하신 이유가 있습니까? 왜냐면 이 얘기는 언론이나 미디어에 이 사실을 알리면 보상해 주기 어렵다는 일종의 협박처럼 들리기도 해서 차주 입장에선 상당히 어려운 결정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아마 보시는 분들께서도 들 것 같아요. 그럼에도 인터뷰에 다시 응해주신 이유가 있나 해서 여쭤보는 겁니다.

[김민혁/더 뉴 그랜저 차주 : 차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거기에 대한 보상 얘기를 하는 거니까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을 했고, 거절을 잘 못해가지고…]

(사진=오토포스트 독자 ‘김민혁’님 제공)

“현대차, 화재 원인에 대해
이야기해주지 않았다”
[기자]
아, 거절을 잘 못해서 하셨다. 알겠습니다. 이 보상 얘기도 보시는 분들한테는 도음이 될 것 같아서 저희가 다시 한번 인터뷰 요청을 드렸고요. 지난 인터뷰 때 불이 나기 전 전조증상에 대해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현대차 측에서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따로 말한 것이 있습니까?

[김민혁/더 뉴 그랜저 차주 : 아니요. 따로 없어요 아무것도.]

[기자]
그 화재 원인에 대해서도 얘기를 안 해줬고요?

[김민혁/더 뉴 그랜저 차주 : 네.]

[기자]
불이 나기 전 부품이 갈리는 소리는 무엇이었는지, 액셀러레이터나 브레이크가 먹통이 된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뭐 그런 구체적인 답변도 전혀 없었겠네요?

[김민혁/더 뉴 그랜저 차주 : 네]

[기자]
그러면 꼭 그분이 오셔서 얘기한 것뿐만이 아니고 문서 같은 것도 없었습니까?

[김민혁/더 뉴 그랜저 차주 : 네.]

(사진=오토포스트 독자 ‘김민혁’님 제공)

“엔진오일 감소는
확인하지 못했다”
[기자]
알겠습니다. 이건 혹시나 해서 여쭤보는 건데, 최근에 그랜저 2.5 가솔린 엔진이 엔진오일 감소 때문에 말이 많습니다. 차주분의 차도 엔진 오일 감소와 같은 문제가 있었습니까?

[김민혁/더 뉴 그랜저 차주 : 저는 엔진 오일 감소 문제를 몰라서…]

[기자]
차주 분의 차는 확인을 하지 못했겠네요?

[김민혁/더 뉴 그랜저 차주 : 네]

[기자]
알겠습니다. 지난번 인터뷰 내용은 사실 논란에 빠질 가능성도 있는 내용들이었기 때문에 조심스러웠다면 오늘 내용은 논란보단 이 내용에 관심 가지고 계신 분들께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나 현대차의 대응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해하셨던 분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고… 더 뉴 그랜저 차주 김민혁 씨였습니다. 오늘 전화 주셔서 고맙습니다.

보상 결과 아직 미확정
문제 덮으려는 의도 엿보여
예. 보신 것처럼 아직 현대차 측에선 마땅한 보상책을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차주와의 첫 통화에선 ‘차량 교환’을 얘기했으나, 보고와 결과가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 어떤 보상이 될지, 또 보상을 해줄지도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현대차의 대응이 중요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만약 차량을 교환해 준다면 이건 엔진 결함을 인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대규모 리콜을 진행해야 하는 걸 수도 있고, 반대로 이를 인정하지 않고 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문제를 덮으려는 의도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태도가 요구됩니다.

다만, 오늘 인터뷰 내용에서도 나왔던 것처럼 문제를 크게 키우지 않으려는 의도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가 기사화되고 이미 많이 알려졌다면, 현대차 측에서는 공식 입장을 통해 화재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할 것입니다. 이건 현대차뿐만 아니라 화재와 같은 큰 문제가 있다면 자동차 제조사 측에서 명확한 입장과 원인을 밝히는 것이 맞겠죠.

그러나 차주에게 외부 인터뷰를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다던가 하는 행동은 좌우지간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보단 덮으려고 하는 행동으로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판단은 보시는 분들께서 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문제 계속 발견되는 그랜저
피해자가 공론화해야
처리 과정이 진행되나?
그랜저는 최근에 조립 불량 같은 비교적 작은 문제뿐 아니라 파워트레인, 그중에서도 엔진 오일 감소 문제가 지적되고 있기 때문에 이걸 보고 “이번 화재 사고와 연관된 것이 아니냐”라는 의심도 드는 상황입니다.

2.5 가솔린 모델을 중심으로 엔진 오일 감소 문제가 계속 발견되고 있는데, 보도에 따르면 신차 출고 후 가득 있었던 엔진오일이 약 1,000km 주행 후에는 반 이하로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가 심각한 차량은 가장 낮은 게이지까지 내려가는 현상도 발견되고 있어서 이 부분은 또 현대차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됩니다.

아마 보시는 분들 일부는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공론화하고, 제조사에서는 문제를 해결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늘 보신 것처럼 그랜저 화재 사고 이후 어떻게 처리가 되었는지, 사실상 저희가 또다시 차주와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면 다른 분들은 전혀 알 수 없었던 내용이었고, 이를 통해 제조사와 소비자 간의 문제 발생과 처리 과정이 그리 투명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영상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오토포스트는 차량 관련 문제에 대해 계속 제보를 받고 있고요. 오늘처럼 인터뷰나 추가 취재를 진행해서 알려지지 않은 문제를 알리는 것에 집중할 예정이니 사례를 갖고 계신 분들의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오늘 내용은 이 멘트로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아서, 사진으로 보여드리면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습니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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