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포스트 새로운 시리즈
“박준영의 역사플러스”
이번에 오토포스트 신설 코너로 ‘박준영의 역사플러스’가 개설되었다. 앞으로 이 시리즈에선 각 브랜드 여러 차량들의 역사를 살펴보게 될 것이다. 자동차에 있어 역사는 상당히 중요하다. 사람이 인생을 걸어온 길이 중요하듯이 자동차도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지 알게되면 그차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철학을 알 수 있기 떄문이다.

역사플러스 첫 번째 주인공으로 벤츠 S클래스를 선정하였다. 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훌륭한 차량’이기 때문이다. 이 시리즈는 독자분들의 의견도 적극 반영해 나갈 생각이니 궁금한 차량이나 특별한 차량이 있다면 제안해 주셔도 좋다.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라는 단어를 들으면 당신은 무엇이 떠오르는가? S클래스는 프리미엄 세단의 정점에 서서 항상 시장을 선도해 오는 플래그십 세단이었다. 모든 브랜드가 대형 프리미엄 세단을 만들 때 S클래스를 벤치마킹하며 라이벌로 지목한다.

하지만 S클래스의 자리는 굳건했다. 벤츠 세단은 모두 S클래스에서부터 시작된다. 신형 S클래스가 공개되며 등장하는 신기술들은 차후에 아래 등급인 E, C클래스 세단에 적용되며 세계 유수의 브랜드들은 S클래스에 적용된 신기술을 따라간다.

‘성공의 상징’으로도 통하던 S클래스는 업계 최정상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전 세계 수많은 CEO들과 부호들에게 사랑받아온 차량이다. 국내에서도 S클래스는 라이벌인 7시리즈와 아우디 A8과는 판매량에서부터 압도적인 차이를 자랑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S클래스는 6세대 모델 W222다. 1세대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S클래스의 미래는 어떨까? 오늘은 벤츠 S클래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박준영 기자


1세대 W116부터 현행 W222까지
찬란했던 S클래스의 역사
벤츠 S클래스의 전신까지 논하자면 W180이나 W111 같은 올드 모델 이야기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 하지만 S클래스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한 W116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벤츠의 시작은 고급차였다. S클래스를 잘 만드는 이유다. 태생부터 고급차를 만들던 브랜드였으니 축적되어온 기술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1세대 W116
(1972~1980)
1972년 세상에 처음 S클래스라는 이름을 달고 등장한 W116은 1980년까지 총 8년 동안 생산되었다. 이 시절에도 벤츠 S클래스는 프리미엄 세단의 선두주자였다. 첫 S클래스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실내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안전 부분에서도 의미가 있는 차량이다.

바로 세계 최초로 ABS를 적용한 차량인 것이다. 벤츠는 이 시절에도 고배기량 V8 엔진을 사용했으며 V8 6.9L 450SEL은 지금까지도 최고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요즘 나오는 벤츠보다 클래식 벤츠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W116 모델을 높게 평가한다.

W116 디자인은 올드 카에 감흥이 없는 사람의 입에서도 ‘멋지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 이 시절 벤츠 디자인의 완성도는 두말할 필요가 없겠다. W116은 다양한 튜닝카들도 존재하는데 순정 모델과는 또 다른 매력을 자랑한다. 1세대 S클래스인만큼 자동차 수집가들 사이에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2세대 W126
(1979~1991)
80년대 시대를 휩쓸었던 W126은 국내에서도 올드 벤츠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차량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명 ‘각 벤츠’로 불리는 W126은 국내에도 적은 댓수지만 등록되어 있어 가끔씩 오토살롱같은 자동차 박람회에 개인 소장품으로 전시되기도 한다.

W126부터는 한국에 정식으로 판매가 되었다. 1987년부터 국내 수입차 수입제한 해제가 이루어지면서 판매가 시작되었으며 당시 300SEL은 ‘국내에 처음으로 정식 판매된 수입차’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이 시절 벤츠는 지금보다 훨씬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였다. 요즘은 수입차 구매 진입장벽이 예전보다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벤츠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희석되었지만 저 시절 벤츠는 ‘부의 상징’으로 불릴 수 있는 차량이었다. 많은 CEO들과 부호들이 S클래스를 원했으며 일반인들은 엄두도 못 낼 프리미엄 세단이었다. W126까지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올드 벤츠 이미지에 맞아떨어진다 할 수 있겠다.


3세대 W140
(1991~2001)
젊은 사람들은 올드 벤츠나 각 벤츠를 떠올릴 땐 W126이 아닌 W140을 떠올릴 수도 있다. 1991년에 등장한 3세대 W140은 여전히 시장을 선두하는 프리미엄 세단이었다. 현재는 거의 모든 차량에 적용되는 차체자세제어장치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가 적용된 최초의 차량이었다. 또한 S클래스 최초로 V12 모델이 등장하여 세상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기자는 W140 S320 모델을 직접 시승해 본 적이 있다. 당시 주행거리 30만 킬로를 넘긴 차량이었지만 육중한 탱크 같은 느낌을 주는 W140 특유의 주행감각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도어는 돌덩이처럼 묵직했으며 요즘 차량들이 주는 각종 전자 장비들의 도움으로 인한 편안한 승차감이 아닌 기계적인 세팅과 기술력에서 나오는 묵직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W140은 각종 첩보영화나 할리우드 영화의 추격신에서 자주 등장해 우리의 눈에 더 익숙하다. 주로 악당이나 조직 그룹 보스의 차량으로 등장하는데 대부분 격렬한 추격전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 W140은 영국 다이애나 스펜서 전 왕세자비가 파파라치를 피하려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비운의 사고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사고 당시 W140의 안전성에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W140은 글로벌 시장에서 여러 고위급 인물들의 의전차로 사용되었다. 방탄 사양을 적용한 S클래스 가드 모델도 존재했으며 한국에서도 귀빈들의 차량으로 사랑받았다. W140은 특유의 우직한 각진 디자인으로 사랑받았으며 현재 국내에도 소수의 W140이 남아있다.


4세대 W220
(1998~2005)
4세대 W220은 각진 전작과는 다르게 유려한 곡선을 자랑하는 외관 스타일로 탄생하였다. 전체적으로 잘빠진 세단 스타일을 자랑하던 W220은 보수적인 S클래스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벗어던지게 해준 모델이라 할 수 있다.

W220은 최초로 벤츠의 자랑거리인 에어매틱과 함께 ABC(Active Body Control) 서스펜션이 적용되었다. 벤츠는 이 시절부터 에어매틱 덕분에 뛰어난 고속 안정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벤츠 S클래스는 이렇게 세대 변경을 할 때마다 그동안 적용되지 않았던 신기술들을 적용해왔다.


위 마이바흐 아래 W220 인테리어
마이바흐 베이스 모델이 된 W220
W220은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마이바흐 57,62의 베이스가 된 차량이었다. 당시 벤츠는 마이바흐 브랜드의 부활을 위해 S 클래스를 보다 더 고급화하여 차체를 늘리고 각종 편의 사양과 고급스러운 옵션들을 추가하여 마이바흐를 만들어 냈다.

사진으로 보면 알 수 있듯이 마이바흐 인테리어는 W220과 많이 닮아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판매되는 마이바흐 S560, 650 역시 벤츠 S클래스의 고급 모델이지만 이때는 마이바흐가 독자적인 하나의 브랜드로 판매되었던 것이 차이점이다. 또한 이 시절 마이바흐는 6억~7억 원이라는 비싼 몸값을 자랑해 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차량이었다.

W220은 특히 튜닝카들이 많았다. 다소 젊어진 이미지를 자랑하는 S클래스가 된 W220의 외모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리었지만 또 한 번 기술의 진보를 이루어 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5세대 W221
(2005~2013)
5세대 W221은 국내에서도 BMW 7시리즈와 아우디 A8을 따돌리고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S클래스다. W221 S클래스부터 등장한 특징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스티어링 휠 옆에 위치한 칼럼식 기어 장치가 적용되었다. 이후로는 AMG를 비롯한 일부 모델을 제외하면 벤츠 차량들은 모두 칼럼식 기어를 가지고 있다.

5세대 W221 모델은 무난한듯하면서도 모난 곳 없는 S클래스 였다. 부드러운 주행 질감과 승차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프리미엄 세단은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여전히 잘 보여주었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아 2억 원에 달하는 S500 모델이 꽤 많이 판매되었다.

또한 W221부터 국내에 디젤 모델이 출시가 되었는데 2009년 S350CDI 모델이 판매되면서 6기통 디젤의 정숙함과 우수함을 인정받아왔다. 플래그십 세단과 디젤은 어떻게 보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일 수도 있지만 S350CDI는 국내에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였다.


6세대 W222
(2013~)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S클래스는 바로 6세대 모델이다. 6세대 모델은 세계 최초로 전구를 사용하지 않은 자동차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6세대 S클래스는 수많은 편의 장비와 기술의 진보를 이루어 내었다. 지금은 많이 보편화되었지만 반자율 주행이 가능하게 하는 디스트로닉 플러스와 더욱더 발전한 액티브 서스펜션인 매직바디 컨트롤(Magic Body Control)등 여러 첨단 사양들이 적용되었다.

이때 S 클래스에 반자율 주행 시스템이 적용되며 세상을 놀라게 했었다. 2017년엔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소소한 디자인의 변화와 경량화를 이루어 냈으며 국내에서 여전히 플래그십 세 단계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국산차 EQ900 (G90)보다 많이 팔린 S클래스다.


7세대 W223 (출시 예정)
벤츠는 7세대 S클래스 W223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위장막이 가려진 스파이샷 정도만 유출이 되고 있으며 신형 S클래스는 실내에 대형 스크린이 적용되면서 현행 S클래스에서 한 단계 더 진보한 프리미엄 세단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7세대 S클래스는 어떠한 세계 최초 기술 타이틀을 가져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사와 전통은 억지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쌓여온 시간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벤츠 S클래스는 오랜 기간 동안 세계 최정상 플래그십 세단 자리를 지키면서 다른 브랜드들을 앞서나갔다.

S클래스가 앞서나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벤츠라는 브랜드 이미지도 한몫하지만 당연히 ‘차를 잘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애매하게 좋은 차는 한쪽에서 부정할 수 있지만 정말로 뛰어난 차는 누구나 인정할 수 있다. S클래스는 뛰어난 세단이다. 커다란 이변이 없는 한 2020년 신형 모델 등장 후 S클래스의 독주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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