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함 덩어리”라는 G80 때문에 과감한 결단 내린 현대차가 오히려 욕먹고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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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80 클럽 ‘경기G존’님)

끝없는 결함 논란에 휩싸였던 현대차가 결국 제네시스 G80 무상수리를 실시한다. 소프트웨어 개선을 통해 그간 꾸준히 지적되었던 전자 장비들의 오류나 냉간 시동 시 엔진 떨림 이슈 같은 문제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제조사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를 구매한 차주들의 불만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리콜이 아닌 무상수리를 실시했다는 점에서 역시 많은 차주들은 분노를 표출했는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결함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제네시스 G80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이제는 수입차와 견줄 정도”
출시와 동시에
호평 이어진 G80
지난 3월에 출시한 제네시스 신형 G80은 농익었다는 평가를 받은 새로운 패밀리룩 디자인과 역대급 편의 장비로 무장하여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데 성공했다. “디자인은 수입차와 견주어도 될 정도”라는 호평이 이어졌으며 적용된 옵션들 역시 매우 풍부하여 가격이 이전보다 비싸졌지만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을 받아왔다.

좋은 평가와 반응은 그대로 판매량으로도 이어져 신형 G80은 출시와 동시에 2만 대가 넘는 계약건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문제는 본격적인 출고가 이뤄진 4월부터 발생했다. 단순한 조립 불량이나 단차는 물론 주행 중 시동이 꺼지거나 전자 장비가 먹통이 되는 심각한 문제들이 연이어 발생한 것이다. 신형 G80에서 여태 발견된 주요 문제들은 다음과 같다.

(사진=G80 클럽 ‘Skypass2000’님)

1. 패널 단차와
조립 불량 문제
첫 번째는 바로 흔하게 발견할 수 있었던 패널 단차와 조립 불량 문제다. 신형 G80을 출고한 차주들은 단차가 생각보다 심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었는데 주로 보닛과 범퍼 사이에 발생하는 것이었으며 주유구 역시 단차가 심한 수준인 차량들이 꽤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차량에서 심각한 단차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꽤 높은 비율로 문제가 생기고 있어 이것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면 G80 동호회에 접속하여 단차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면 쉽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G80 클럽 ‘부산G제리’님)

2. 헤드업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작동 불량
두 번째는 전자 장비의 먹통 현상이다. 일부 차량들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증상인데 주행 중 헤드업 디스플레이나 내비게이션이 갑자기 먹통이 되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후방카메라와 어라운드 뷰 카메라 역시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아 사진과 같이 기능을 활용할 수 없는 사례도 등장했다.

내비게이션 역시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접속 자체가 되지 않는 문제들도 발생하고 있어 여러 차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G80 클럽 ‘대전G대장’님)

3. 수많은 경고등이 점등되며
주행이 불가능한 상황
세 번째는 수많은 경고등이 갑자기 점등되며 모든 장비가 먹통이 되어버리는 증상이 일부 차량들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운전자는 해당 증상이 발견되면 전자 장비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어떠한 조치를 즉각적으로 취할 수 없으며 시동을 걸고 정상적인 주행을 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하지만 여태 어떤 원인으로 이런 문제가 생기는지에 대해선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어 소비자들을 더욱 애타게 만들었다. 주행 중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안전에 위협이 될뿐더러 운전자는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다.

(사진=G80 클럽 ‘서울G뿡뿡’님)

4. 일정 구간에서의
엔진 부조 및 떨림
네 번째는 주행 중 나타나는 증상으로 일정 구간에서 엔진 떨림 증세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작은 진동 수준이 아니라 정상적인 주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엔진이 심하게 요동치는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2.5 엔진에서 주로 발생되며 3.5 엔진에서도 간헐적으로 증상을 호소하는 차주들이 존재한다.

또한 주행 중 심한 떨림 증세와 함께 갑자기 방전이 되어 차가 도로 한복판에 서버리는 황당한 일을 겪은 차주들도 있어 빠른 해결이 시급했다.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것은 안전에 크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사진=G80 클럽 ‘경기G존’,’대전G대장’님)

5. 그 외 셀 수 없이
많은 여러 가지 문제들
그 외에도 신형 G80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문제들이 존재한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차량들도 존재했으며 에어컨 작동 시 냉각팬 소음이 심한 경우, 빌트인 캠 주차 녹화 파일이 제대로 저장이 되지 않는 경우, 앰비언트 조명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경우 등 사례도 매우 다양했다.

일부 차량들에서만 이런 증상이 발생했다면 해당 차량 문제만 해결을 하여 조용히 넘어갔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 G80에는 수많은 차량들에서 비슷한 문제들이 발생하여 소비자들은 제조사에게 빠른 대처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G80 클럽)

버티다 못해 결국
무상수리 조치를 시행했다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하며 문제 수집을 하던 현대차는 결국 무상수리라는 카드를 꺼냈다. 3월부터 출고된 차량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무상수리는 냉간 시동 시 엔진 떨림 증상, 각종 경고등 점등 및 앰프 미출력 문제,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작동 불량, 에어컨 작동 시 냉각팬 소음 과다, 액티브 후드 시스템 경고등 점등, 주차 녹화 파일 저장 해결로 총 6가지다.

모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진행되며 6월 25일부터 무상 점검을 실시해 해당 기간에 포함되는 차주라면 현대자동차 블루핸즈 서비스센터에 방문하여 점검을 받으면 된다. 현대차가 공식적으로 G80 결함에 대한 대규모 무상수리 조치를 내린 것은 출시 후 약 3개월이 지나서야 진행되는 것이다.

무상수리를 진행한다는 발표를 접한 소비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제 드디어 문제가 해결되나 보다”,”그동안 불안했는데 다행이다”,”이제 더 이상 문제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라며 빨리 센터에 방문하여 조치를 받아야겠다는 의견들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반면에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들도 존재했다. “그간 3개월 동안은 뭐 하다가 이제 와서야 조치를 하는 건가”,”기존엔 입 싹 닫고 있더니 공론화가 되니까 이제야 고쳐준다”,”애초에 이렇게 문제가 많은 차를 판매한 것부터 문제다”라며 제조사를 향한 쓴소리를 이어갔다.

강제성이 있는 리콜
강제성이 없는 무상수리
또한 일부 소비자들은 현대차의 이번 조치가 ‘리콜’이 아닌 ‘무상 수리’라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을 이어갔다. 자동차 리콜은 주로 엔진과 조향장치 등 차량 운행과 직결되는 부품에 문제가 생기거나 안전 기준에 부적절한 부품을 사용했을 경우 실시하게 된다.

리콜의 경우엔 시정 기간의 종료일이 없기 때문에 마지막 한 대까지 모두 무료로 수리를 해주어야 하며 강제성을 띠기 때문에 해당되는 차주들은 어떻게든 수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무상수리는 소모성 부품과 편의 장치 등으로 인해서 운행 중 불편함을 주는 경미한 문제에 해당한다. 따라서 리콜과 다르게 수리 기간의 종료일이 존재하기 때문에 해당 기간 내에 차주가 수리를 받지 못하면 이후엔 개인 사비로 문제를 고쳐야 한다. 따라서 제조사는 막대한 비용이 소모되는 리콜보단 무상수리를 선호하는 편이다.

이번 G80 은 엔진이나 전자 장비의 먹통 등 사용자의 안전과 직결될 수 있는 중대한 결함들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리콜이 아닌 무상수리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게 된 것이다. 당연히 리콜을 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제조사가 이에 소극적으로 대처하여 제대로 보상을 해주지 않으려 한다는 말이다.

(사진=G80 클럽 ‘마동석이다’님)

늦었지만 이제라도 문제를 해결해 주려는 제조사의 태도를 좋게 보는 입장과, 리콜이 아닌 무상수리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끝까지 소비자들을 기만한다며 제조사를 향한 불신을 보이는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대립하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계속해서 제네시스가 차후에 출시할 신차들에서도 계속해서 품질 관련 결함이나 논란이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한순간에 추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번 떠난 소비자들의 마음을 다시 잡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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