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겨우 두 달 만에 결함 9건이나 속출하자 보다 못한 기아차가 내린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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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기아자동차의 스테디셀러 SUV인 쏘렌토가 돌아왔다. 이번 완전 변경 모델에는 현대기아차 그룹의 신규 플랫폼인 N3 플랫폼이 적용되어 크기와 실내공간에서 의미 있는 확장을 이뤘다. 이와 더불어 개선된 전방 충돌 안정성과 차체 강성, 그리고 국내 최초 8단 습식 DCT 적용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런 쏘렌토도 품질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벌써 네 번의 무상수리 공고가 이어졌으며 그 내역도 총 9건에 달한다. 이번에는 전기 장치가 문제였다. 현대차 아반떼에 이어 기아차 쏘렌토까지 무상수리 공고가 연달아 나오면서 소비자들은 적잖이 당황했다. “이제는 현대기아차를 믿을 수 없게 되었다”라는 소비자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른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쏘렌토 무상수리 논란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원섭 인턴

신형 쏘렌토
또! 무상수리 공고

13일 기아차 쏘렌토가 또다시 무상수리에 돌입했다. 내용은 두 가지다. 먼저 주행 중에 ESC 경고등이 반복적으로 점등될 수 있는 가능성이 발견되었다. 무상수리 대상은 2월 26일부터 6월 29일까지 생산된 디젤 모델로 총 2만 1,123대에 달한다. 최근 재출시로 논란을 빚은 하이브리드 모델도 무상수리 대상이 되었다. 계기판의 ABS 경고등이 반복적으로 점등될 수 있는 가능성이 발견되었고 총 2,243대가 무상수리 대상에 추가된다.

신형 쏘렌토에 대한 무상수리 공고는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5월에 5건의 전기장치 결함으로 무상수리 공고가 나온 바 있다. 출시된 지 겨우 2달 만으로 소비자들의 당혹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심지어 4월에도 2건의 결함이 발견되어 무상수리를 진행한 이후였다. 이로써 기아차는 출시 후 4개월 동안 결함 9건에 대한 네 차례의 무상수리 공고를 이어간다.

출시된 지 두 달 만에
쏘렌토에게 일어난 일

기아차는 2월 26일부터 4월 23일까지 생산된 쏘렌토 7,463대에서 전기장치 결함을 발견하고 무상수리에 돌입했다. 무상수리 내용은 총 5가지이다. 주차 보조 안내선, 전자식 변속 레버 경고등, 후측방 레이더, 오버헤드 콘솔 램프 및 2열 퍼스널 램프, UVO 앱 시트 열선에서 각각 소프트웨어 오류가 발견되었다.

주차 보조 안내선의 경우 후진 기어 작동 시에 안내선이 흔들리는 현상이 발견되었다. 특정한 조건에서 시동 시에 문제가 없음에도 전자식 변속 레버 경고등이 반복적으로 점등되는 현상도 있었다. 또한, 후측방 레이더의 경우 송수신 칩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경고등이 점등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오버헤드 콘솔 램프는 저항 소자 문제로 2열 퍼스널 램프와 연동이 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UVO 앱에서 통신 오류가 발생해 열선 시트의 작동 유무가 표시되지 않는 현상도 존재했다.

출시 한 달 이후부터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쏘렌토는 4월에도 두 차례 무상수리를 겪었다. 올해만 벌써 네 번째다. 이미 지난 4월 6일에 시동 오프 시 TCU 통신 오류가 발생하면서 시동이 걸리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이 등장하여 무상수리를 진행했다. 대상은 3월 6일에서 3월 25일 사이 제작된 차량이다.

이어서 4월 20일에는 엔진 냉각수의 혼합 비율이 잘못되어 장시간 운행 시에 엔진의 냉각 성능이 저하될 수 있는 가능성이 발견되었다. 마찬가지로 무상수리를 진행하였으며 1월 30일부터 3월 27일까지 생산된 차량을 대상으로 한다.

뿔난 소비자들
“우리가 베타테스터냐?”

“무상수리해 줬으니 잘 한 것 아니냐”라는 의견도 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비판을 이어간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총 네 번에 걸친 무상수리다. 내용도 9건에 달하는데 모두 전기 장치와 관련이 있다. 심지어 이를 한 번에 전부 확인하지도 못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우리가 베타테스터냐?”라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결함이 발견되어 무상수리 공고가 나올 때마다 공업사에 들러야 하니 말이다. 횟수도 벌써 네 번째니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더욱 싸늘하다. “이젠 놀랍지도 않다”, “중대 결함에 대한 대처는 나무늘보다” 등 날카로운 비판이 이어졌다. “이 정도면 소프트웨어 관련 장비를 전부 교체하거나 업데이트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네 번에 걸친 무상수리 내용이 전부 전기 장치에 관련되어 있고 수리 방법도 단순한 교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니 말이다.

리콜 아닌 무상수리
소비자들 부담 증가

리콜은 강제적인 행정 조치인 반면 무상수리는 권고로 이뤄지거나 제조사가 자발적으로 시행한다. 따라서 리콜 전 사비로 수리를 진행했다면 1년 이내의 내역에 대해 제조사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무상수리 이전에 사비로 수리를 진행했다면 제조사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기간의 존재 유무도 큰 차이이다. 리콜은 시정 기간이 존재하지 않고 모든 차량에 대해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이어진다. 반면에 무상수리는 기간이 존재하여 제조사가 정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비로 수리를 받아야 한다.

소비자들은 기아차가 결함은 인정하지만 리콜이 아닌 무상수리를 진행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 무상수리 공고가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되면서 이미 사비로 수리를 한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방법을 갈구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유상 교환 분 소급 적용에 대한 본사 지침이 따로 없다”라는 말뿐이었다. 소비자들은 “결함을 인정했으면, 리콜을 진행하는 게 타당한 이치다”, “수리가 급해서 사비를 들였다가 뒤통수를 맞았다”라며 분노하고 있다.

납득하기 힘든 발생 빈도
“베타테스터” 논란 재점화

세단인 아반떼부터 SUV인 쏘렌토,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까지 현대기아차의 신차들은 차종을 불문하고 지속적으로 결함이 등장하고 있다. 무상수리도 반복적으로 이뤄지면서 품질 논란은 쉽게 잠식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계속된다면 국산차 시장 점유율 80%라는 타이틀에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기아차가 그나마 발 빠른 대처로 소비자들의 분노를 잠재우고 있다고 하지만, 이제는 만듦새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가 개발 단계에서부터 힘을 쏟아 결함 발생을 미연에 방지해야 할 때가 왔다. 앞으로의 행보에 그들의 미래가 달려있기에 귀추가 더욱 주목된다. 오토플러스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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