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회사들이 각자만의 로고를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경쟁 회사들과 차별화를 이루며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한다. 자동차 브랜드의 경우 로고가 그 회사 자체를 상징하는 심볼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더욱 크다.

수많은 디자이너들 역시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으며 그들이 그려낸 내외관 디자인에서 로고가 잘 어울리는지 또한 개발과정에서 중요한 잣대로 작용하고 있다.

Joseph Park 수습기자

결국 로고 바꾸는
기아자동차, 왜?

브랜드 로고, 엠블럼과 관련하여 최근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브랜드는 당연 기아자동차 일 것이다. 전반적인 디자인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항상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아오던 기아자동차이지만 로고 관련해서는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로고가 디자인을 망친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애프터마켓에서 엠블럼 튜닝을 하는 오너도 적지 않다.

기아자동차는 올해 로고 변경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미래사업 체제 변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브랜드 체계 재구축의 일환이라고 말하였지만 국내외에서 로고 관련 이슈가 꾸준히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여론이 어느 정도는 반영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로고에 따라 바뀌는 디자인
그렇다면 르노삼성은?

자동차 디자인에서 엠블럼의 역할은 크다. 분명 엠블럼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은 존재한다. 로고가 바뀌면 금형 또한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유럽에서 판매되는 르노의 로고와 차이가 있는 르노삼성의 경우에는 어떻게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것일까?

르노의 로렌스 반 덴 에커(Laurens van den Acke)의 인터뷰를 참고해보면 현재 르노는 처음 차량을 디자인할 때부터 르노삼성의 원형 태풍 로고와 르노의 마름모꼴 로고에 모두 잘 어울리는 방향으로 디자인을 개발한다고 했을 정도로 이렇게 한 브랜드의 로고는 자동차 디자이너들 또한 신경 써야 하는 주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로고 변경의 좋은 예시
폭스바겐, 미니 그리고 BMW

최근 로고 변경을 계획하거나 실행한 브랜드는 기아자동차만이 아니다. 폭스바겐과 BMW 그리고 미니 또한 브랜드 로고를 변경하였다. 각자 콘셉트에 발맞춰 로고를 개선한 것인데. 이중 미니와 폭스바겐의 로고 변경이 인상 깊다.

이들은 입체감을 덜어내고 2D 느낌의 평면화 작업을 거쳤다. 최근 IT 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디지털 스크린이 전방위에 적용되고 사용되고 있다. 자동차 브랜드들 또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가며 로고 또한 깨끗한 평면의 느낌이 강조되는 방향으로 변경한 것이다.

로고 디자인은 쉽게 바꿀 수 없다. 로고 변경에 따른 천문학적인 비용 또한 문제이지만 사실상 자동차 브랜드의 로고는 그 회사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쉽게 체감하실 수 있도록 수려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세계 명차들에 현대자동차 로고를 합성해보았다.

롤스로이스 컬리넌과
포르쉐 911 터보 S

첫번째로 합성해본 차량은 롤스로이스의 컬리넌이다. 롤스로이스의 로고는 창립자의 이니셜에서 따온 회사 이름을 뜻하는 대문자 ‘R’ 이 겹쳐있도록 디자인되었다. 사각형 형태의 롤스로이스 로고는 각진 형태의 디자인을 주로 보여주는 롤스로이스의 내외관 디자인과 궁합이 좋기로 유명한 브랜드이다.

두번째로 합성해본 모델은 포르쉐 911 터보 S이다. 포르쉐 가문을 상징하는 방패 로고는 포르쉐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포르쉐가 탄생한 뷔르템베르크와 슈투트가르트 문장 두개가 겹쳐져있다. 특히 황금색과 붉은색이 어우러져있는 그들의 로고는 많은 남자들의 가슴에 불을 지핀다.

부가티 디보와
페라리 F8 스파이더

세번째 모델은 부가티의 디보이다. 부가티는 폭스바겐 그룹 산하에 속해있는 프랑스의 최고급 수공 자동차 제조사이다. 슈퍼카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는 자동차를 일컫는 말인 하이퍼카에 속하는 부가티의 여러 모델들은 붉은색 바탕의 E, B를 뒤집어 놓은 멋진 형태의 로고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부가티의 창립자 에토레 부가티에서 따온 것이다.

페라리 또한 포르쉐처럼 방패 모양의 로고를 가지고 있다. 방패 위쪽은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삼색으로 꾸며져있다. 앞발을 들고 있는 말 아래로 있는 S와 F는 페라리 최초 레이싱팀 스쿠데리아 페라리를 뜻한다.

람보르기니
우라칸 에보

마지막으로 람보르기니에도 현대자동차의 로고를 합성해보았다. 람보르기니의 황소가 새겨진 방패 모양의 로고는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 트랙터를 만들 때부터 사용한 로고이며 현재는 페라리와 함께 슈퍼카를 대표하는 로고로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참고로 황소는 창립자 페루치오 람보르기니의 별자리라고 한다. 이미 각 브랜드의 로고와 그 정체성을 익히 경험해온 우리로서는 현대자동차의 로고가 너무나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보급형 차량을 주로 생산하는 현대자동차의 역사가 담겨있는 ‘H’ 모양의 현대자동차 로고가 고성능을 자랑하는 슈퍼카 디자인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자동차 로고는 그 회사를 대표하는 상징으로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극단적인 예로 현대자동차의 로고를 합성하긴 했지만 부가티의 로고를 람보르기니에 합성하거나 페라리의 로고를 맥라렌에 합성하여도 이질감이 느껴질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로고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예쁘기 힘든 타원형 형태의 로고를 가지고 있지만 현대자동차의 로고 또한 나름의 깊은 의미를 담고 있으며 현재 자사 디자인과 좋은 궁합을 보여준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시작이 격동기를 맞으며 독일의 여러 브랜드들이 대대적인 로고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예쁘기로 유명한 BMW의 로고 또한 이번 로고 변경을 통해 더욱 세련되어졌다. 국내에선 기아자동차가 변화를 주기 시작하였다. 현대자동차는 항상 트렌드에 영민하게 움직여왔다. 현대자동차 로고의 발전을 기대해보며 글을 마치겠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이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2
+1
0
+1
1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