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20대, 30대 젊은층도 수입차를 구매하는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수입차는 나름 ‘부자들이 타는 자동차’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요즘은 진입 장벽이 많이 낮아졌기에 너도나도 수입차를 바라보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요즘은 차를 구매할 여력이 충분하지 않음에도 무리해서 차를 구매하는 카푸어족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문제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또는 아직 사회생활을 시작조차 하지 않은 젊은층의 수입차 구매 비율이 높아지는 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카푸어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시장
2030 소비자 비율이 40%
젊은 층의 수입차 구매 비율은 매년 계속해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수입차 시장 개인고객 8만여 명 가운데 거의 40%에 달하는 약 3만 명이 2030세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제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회 초년생들이나, 사회생활을 시작조차 하지 않은 젊은층의 수입차 구매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은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에서도 이렇게 무리를 해서 자동차를 사는 사례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신용등급이 나쁘거나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더라도 수입차를 전액 할부로 구매할 수 있다는 광고와 후기들이 즐비하며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 신입사원이 벤츠, BMW를 출고했다면서 자랑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바보에게눈웃음’ 님)

원룸 주차장에
즐비한 수입차들
요즘 주택가나 원룸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주거지역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나 빼고 다들 부자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차장에 수입차가 여러 대 세워져 있는 걸 쉽게 볼 수 있다. 원룸에 월세로 살고 있지만 차는 BMW, 벤츠를 타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차주가 젊은층일 경우엔 카푸어일 확률이 상당히 높다.

물론 원룸에 살면서 수입차를 탄다고 모두가 카푸어는 아니다. 강남의 원룸 주차장들을 보면 특히 수입차가 굉장히 많은데 이는 다른 지역에 좋은 아파트를 가지고 있고, 사업을 하는 경우 출장 사무소 같은 용도로 원룸 월세를 구해서 사는 사람들도 꽤 많다.

(사진=일요서울)

하지만 고시텔이나 원룸 주차장에 있는 젊은층의 수입차들은 대부분 젊은 나이에 충분한 재력이 없지만 무리해서 수입차를 구매하는 경우다.

그들이 무리해서 수입차를 사는 이유는 역시 허세와 욕심이다. 조금이라도 젊은 나이에 수입차를 타면 그만큼 소위 말하는 ‘멋’도 살고 잘나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니 수입차를 타는 것이다.

수입차 구매 장벽이
낮아진 게 독이 되었다
요즘은 자동차를 구매할 때 각종 금융제도들이 워낙 탄탄하게 잘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일정 금액을 선납금으로 납입하고 나면 나머지 금액은 할부로 돌려서 비교적 쉽게 차를 살 수 있다.
심지어 선납금을 아예 지불하지 않고 60개월 풀할부로 차를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이건 아주 극단적인 경우고 대부분 사회 초년생들이 수입차를 구매하는 경우는 아반떼를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모아서 이 돈을 선납금으로 지불하고 수입차를 사는 경우가 많다.

5천만 원 벤츠 C클래스를
무리해서 구입하면 생기는 일
젊은 카푸어들이 수입차를 사기 위해 모아놓은 돈은 보통 아반떼를 살 수 있는 2천만 원 정도 수준이다. 그런데 BMW 3시리즈나 벤츠 C클래스의 엔트리 모델들 가격대가 5천만 원으로 형성되어 있다. 2천만 원을 선수금으로 넣고 나머지 3천만 원 정도를 60개월 할부로 돌리면 월 50만 원에서 70만 원 정도를 5년 동안 지불해야 한다.

여기에 나이가 어리니 보험료도 200만 원이 넘게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외 세금이나 유류비 등 이것저것을 지출하다 보면 매달 자동차에 들어가는 유지비만 하더라도 100만 원 이상이 들어가게 된다. 만약 과감하게 선납금 없이 풀할부로 차를 구매했다면 월 200만 원 정도를 차에 쏟아부어야 할 수도 있다.

사회 초년생 신입사원이라면 일반적으로 대기업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연봉 3~4천만 원 이상을 받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보통 월급이 세후 200만 원 대인데 매달 100만 원 이상을 차에 쓰고, 원룸 월세로 50만 원 정도를 지출한 뒤 생활을 하면 정말 남는 돈이 없을 것이다. 또한 계속해서 직장을 다닌다는 보장도 없다. 중간에 퇴사를 하게 된다면 수입이 없는 공백기도 생겨버린다.

1~2년 사이에 좌절하고
차를 되팔 확률이 높다
그래서 많은 젊은 카푸어들은 수입차를 무리해서 구매하여 1~2년 정도를 타다 보면 금액적인 부담을 이겨내지 못해 결국 차를 처분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 초년생인 신입사원이 회사에 입사한 뒤 벤츠나 BMW를 무리해서 출고하고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현실에 좌절하고 차를 중고로 매각하는 것이다. 이때는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60개월 할부로 차를 구매했으니 아직 할부금의 절반도 못 갚은 상태일 것이다.

그러나 차는 이미 1~2년이 지나 감가가 이루어져서 남은 할부금보다 차량 가액이 더 저렴한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이 경우엔 보통 몇백만 원 정도 손해를 보고 차를 중고로 처분하면서 남은 할부금을 일시상환해야 하는데 모아놓은 돈이 없으니 이마저도 할 수가 없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결국 신용대출을 끌어쓰며 결과적으로 생활이 망가지는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월 납입금을 낮출 수 있는 유예리스 제도도 있기 때문이 이것 역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유예리스는 일정 선납금을 내고 나머지 차량가 일부는 유예를 시켜서 월 할부금을 낮춘 상품이다. 월 납입금이 낮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당장 할부금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환영받는 제도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유예리스는 계약 만기 시 남은 유예금을 일시상환해야 하는 조건이기 때문에 계약 만기시점에 차를 인수할 돈이 없다면 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일반 할부와 마찬가지로 계약 만기 시 지불해야 하는 유예금이 차량 중고차 가액보다 높아서 발생하는 문제다. 만약 차를 일시 상환할 능력이 없다면 다시 할부를 발생시켜야 하며 이때는 훨씬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

선택은 자유이며 이에 따른 책임은 모두 본인의 몫이라고 하지만 자동차는 자신의 능력에 맞는 차량을 타는 게 가장 좋다. 차를 구매할 예산조차 빠듯하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을 것이다. 자동차는 구매하는 순간부터 세금이나 보험료 등 빠져나가는 돈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사회 초년생이라면 조금 더 신중하게 고민을 하고 본인의 능력에 맞는 차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구매하여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명심해야 하는 사항은, 요즘은 어지간한 5시리즈나 E클래스로도 소위 말하는 하차감은 느끼기 어렵다는 것이다. 능력이 된다면야 좋겠지만, 무리를 해서까지 수입차를 살 필요가 전혀 없지 않나라는 생각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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