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마케팅의 최후네” 실제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현대차 이미지는 이렇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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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북미시장에서 오랜만에 좋은 소식을 전했다. 지난달 31일 U.S 뉴스 & 월드 리포트에 따르면 현대차의 쏘나타와 싼타페, 그리고 투싼이 미국 10대들이 뽑은 최고의 차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산 자동차가 해외에서 인정받는 자동차가 되었다니 분명 기쁜 소식이다.

하지만 이런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일각에선 “미국에선 최고의 차 한국에선 최고의 불량차”, “10대에게 인정받은 걸 자랑이라고 홍보하다니”, “이런 어쭙잖은 홍보할 시간에 차나 제대로 만들어라”라며 제조사를 비판한 것이다. 대부분 어설픈 마케팅이라는 것을 지적했는데 실제로 미국에서 현대차는 매번 들려오는 소식처럼 승승장구하고 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미국 내에서의 현대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미국 10대들이 뽑은
최고의 차에 현대차가
3대나 선정됐다
요즘 들어 현대차가 북미시장에서 잘나가고 있다는 소식이 꽤 자주 들려오기 시작했다. 지난달 31일 U.S 뉴스 & 월드 리포트에 따르면 현대차의 쏘나타와 싼타페, 투싼이 미국 10대들이 뽑은 ‘최고의 차’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기관에 따르면 3만 달러~3만 5,000달러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는 최고의 자동차 부문은 현대 쏘나타가 차지했으며, 3만 5,000달러~4만 달러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는 최고의 SUV는 싼타페가 선정됐다. 또한 소형 SUV 중 최고의 중고 SUV 카테고리엔 2017년 투싼이 이름을 올렸다.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현대 쏘나타와 싼타페는 현대자동차가 내세우는 주력 모델이다. 또한 투싼은 북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모델인 만큼 이 세 차종이 모두 최고의 자동차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은 주목해 볼 만한 소식이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차 미국법인 스캇 마가슨 (Scott Margason) 제품 기획 담당 이사는 “10대들이 뽑은 최고의 자동차에 현대차가 3대나 선정된 것은 매우 영광이다”라며 “10대들과 부모들에게 안전한 차를 만들겠다는 현대차의 노력이 성공적으로 어필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J.D 파워 품질 조사 부문
상위권에 현대차 그룹이
안착하기도 했다
북미시장에서 현대자동차 그룹의 선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미국 소비자조사 기관인 JD 파워(J.D.POWER)의 조사 결과 2020년 신차 품질 조사에서 해외 유수의 브랜드를 제치고 뛰어난 결과를 기록했다. 가장 눈여겨볼 만한 점은 닷지와 함께 1위를 차지한 기아차다.

기아차와 함께 제네시스는 5위를 기록했고 현대차는 10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 브랜드가 모두 10위권에 안착한 것이다. 그간 미국 시장에서 품질이 좋기로 유명했던 토요타나 렉서스를 제친 것이 눈에 띄는 결과였다.

신차 품질에 이어
감성 부분에서도
중, 상위권에 올랐다
신차 품질뿐만 아니라 감성 부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주목받았다. 지난 7월 22일 공개된 2020 APEAL(Automotive Performance, Execution and Layout)’ 순위에선 프리미엄 브랜드 부분에서 제네시스가 6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대중 브랜드 가운데 10위, 기아차는 6위에 랭크됐다.

APEAL은 신차를 구매한지 3개월이 지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차량 성능을 포함한 브랜드 만족도를 평가한 것으로 자동차에 탑승하여 주행을 하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사용할 때의 느낌 등 감성적인 요소까지 포함한 37개 항목에 걸친 만족도를 평가한 결과다. 신차품질만큼의 뛰어난 결과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국산 자동차 브랜드들의 위상이 결과로만 보자면 꽤나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여러 발표들과 수상내역들을 보면 소비자들 입장에선 “북미에서 현대차가 요즘 꽤 잘나가는구나”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할 수 있게 된다.

“좋으면 많이 팔려야지”
냉담한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
하지만 미국 10대들이 현대차를 최고로 꼽았다는 소식과 J.D 파워 품질 조사 결과 현대차 그룹이 상위권에 안착한 소식을 접한 국내 소비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여 주목받았다. 해당 기사가 보도된 후 댓글엔 “미국에서 현기차는 싼마이라 10대들이 첫차로 많이 산다고 하는데 진짜였다”, “결국 돈 없는 학생들이 타는 차라는 말”, “미국에서 최고의 차면 뭐하냐 한국에선 최고의 불량차인데” 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JD 파워 품질조사 상위권 기사에도 네티즌들은 “그렇게 품질이 좋다면서 한국에 판매하는 현대차는 왜 그렇게 결함이 많냐”, “역시 미국에 파는 현대차와 한국에 파는 현대차는 다른 것인가?”, “이런 마케팅 수단으로 고객을 우롱하려는 시도가 아직까지 먹힐 거라 생각하는 거 같다”라며 온갖 부정적인 반응들을 쏟아냈다.

북미 시장 최고의 차라던
쏘나타의 실제 판매량은
밑바닥 수준이었다
좋은 차라면 많이 팔리는 게 보통일 텐데 쏘나타는 그렇지 못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신형 쏘나타를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기존 쏘나타는 연식이 오래되어 계속해서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에 신차를 출시하여 판매량을 회복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였다. 파격적인 변화를 맞이한 신형 쏘나타는 과거 YF 시절 파격적인 스타일로 북미시장 대 성공을 거뒀던 것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재도전하겠다는 현대차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차량이었다.

하지만 막상 신형 쏘나타는 북미시장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미국 중형 세그먼트 시장 판매량을 살펴보면 쏘나타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5,602대를 판매하여 지난 분기보다 오히려 판매량이 28% 떨어졌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K5(수출명 옵티마)에 추월 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는 토요타 캠리는 77,188대가 판매되었고 뒤를 이은 닛산 알티마와 혼다 어코드는 5만 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자랑했다.

쏘나타는 미국 상반기 중형차
판매량 9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 역시 큰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쏘나타는 3만 289대를 판매하며 여전히 K5조차 따라잡지 못하는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었다. 최고의 차라는 평가를 받은 쏘나타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민망할 정도의 결과다.

굳건한 1위인 토요타 캠리는 같은 기간 동안 12만 5,899대를 판매했으며 혼다 어코드는 8만 8,754대, 닛산 알티마는 6만 9,049대를 판매했다. 또한 국내에선 힘을 전혀 쓰지 못하는 쉐보레 말리부 역시 4만 7,944대가 판매되어 쏘나타는 미국 중형 세단 시장에서 완전히 소외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에 이르렀다.

언론사의 광고나 평가가
실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과는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해외에서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정작 판매량은 추락한 쏘나타를 보며 국내 네티즌들은 또다시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냈다. “잘 팔리고 차 좋다고 열심히 광고하더니 결국 판매량은 폭망이었네”, “언론에서 열심히 홍보를 해도 판매량은 별 볼일 없는 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정도면 소비자를 우롱하는 수준의 마케팅이다”라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또한 U.S 뉴스와 함께 현대차를 좋게 평가하는 여러 외신들이 과연 공신력 있는 기관인지에 대한 의문도 같이 제기되었다. 일각에선 “한국에서 한 언론사가 BMW가 좋다고 광고한 걸 독일 현지에선 한국에서 BMW가 최고라고 인정받았다며 홍보하는 것과 똑같은 꼴”이라며 지적하기도 했다. 국내외 언론사의 광고나 평가가 실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과는 차이가 크다는 이야기였다.

“가성비 좋은 자동차”로
평가받는 현대자동차
그렇다면 실제로 미국인들이 평가하는 현대차에 대한 이미지는 어땠을까? 과거 미국에서 현대차는 “저렴하게 탈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자동차”라는 인식이 강했으며 이것이 오랫동안 현대차 이미지로 자리 잡아 왔다.

이에 지난 4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가성비 좋은 현대차 타이틀을 빨리 바꾸고 싶다”라는 발표를 했다. 대격변기를 겪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흐름 속에서 자율주행차나 하늘을 나는 차 등 미래사업을 놓고 패스트 무버 전략을 취해 현대차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것이었다.

“메기처럼 생겼다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미국에서도 지적받는
쏘나타 디자인
실제 미국인들이 현대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미국인들의 댓글 반응을 살펴보면 된다. 미국의 유명한 자동차 유튜버인 Doug DeMuro의 쏘나타 리뷰글을 확인해 보았다. 한 네티즌은 “Can’t stop thinking about how the front end looks like a catfish”라며 “쏘나타의 앞쪽 디자인이 메기와 닮았다”라는 의견을 피력했고 많은 네티즌들은 이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또한 “내 생에 최악의 자동차가 바로 여기 있다”, ”이번 쏘나타 디자인은 너무 과했던 거 같다”, ”캠리나 어코드를 견제하려면 이 정도로는 역부족이다”라는 평이 이어졌고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 또한 라이벌 중형 세단들을 압도할만한 무언가는 부족하다는 의견들도 많았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가격이 저렴하다”
투싼에 이어진 좋은 평가들
반면 쏘나타와는 다르게 투싼에 대한 미국인들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좋은 이야기들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현대차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장점이 많은데도 가격이 저렴하다”라고 언급하는가 하면 “투싼의 디자인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라며 호평을 이어갔다.

미국 네티즌들은 대다수가 혼다, 토요타와 현대차를 비교하고 있었으며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더 나은 옵션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언급하고 있었다. 이는 국내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인 사실이다.

미래 자동차 산업은
업계를 선도하는
현대차가 되기를
매번 해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식의 마케팅을 이어온 현대기아차의 전략은 사실 똑똑한 요즘 소비자들에게 잘 먹히지 않는 구식 전략이 되었다. SNS가 활성화되고 누구나 쉽게 해외 네티즌들의 반응을 접할 수 있는 요즘 시대엔 이런 뜬구름을 잡는 식의 마케팅보다는 본질적인 부분으로 접근하여 제대로 된 내실 있는 자동차를 만들어 판매량으로 이를 증명해야 할 것이다.

현대차가 라이벌 자동차들을 압도할 정도로 좋은 차를 만들어 그들을 판매량으로 꺾었다면 이보다 더 좋은 마케팅이 있을까. 매번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기사들은 줄을 잇지만 판매량으로 라이벌을 눌렀다는 기사는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밝은 미래를 응원하며 글을 마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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