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전혀 다른 카니발 지붕에 씌워진 루프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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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미니밴
합리적인 선택과 어쩔 수 없는 선택 사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미니밴은 ‘기아 카니발’이다. 올해 상반기 동안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총 2만 9,597대가 판매됐고, 페이스리프트 이전 모델은 7,765대가 판매됐다. 그중에서도 디젤 모델이 2만 6,800대가량으로 단연 압도적이었다.

카니발을 보는 시선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국내에선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시선이다. 괜찮은 디자인, 괜찮은 실용성, 괜찮은 옵션 구성, 한국에 최적화된 엔진 구성, 그리고 9인승 모델부터 적용되는 여러 가지 혜택 등을 갖췄음에도 수입 미니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을 갖췄기 때문에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다.

▲두 번째 시선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공명음 결함, 현대기아차의 품질 이슈 등이 현재진행형임에도 경쟁 모델의 노후화, 수입 미니밴의 비합리적인 가격과 9인승 모델의 부재 등으로 어쩔 수없이 선택한다는 의견도 있다.

어쨌거나 각자가 각자의 조건의 맞는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소비자가 옳고 그르다를 따질 수 없다. 모든 사람이 취향과 성향이 다르듯 차를 고르는 기준도 다르기 때문이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연예인 차, 정치인 차 이미지가 강하다. 하이루프로 인해 높아진 실내 천장으로 더욱 쾌적한 환경이 제공되고, 통합 컨트롤러, 주름식 커튼 등 뒷좌석 승객을 위한 냉온 컵홀더 등 뒷좌석 승객을 위한 다양한 장비들이 마련되기 때문에 유명인들의 이동 수단으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그런데, 똑같이 생긴 지붕을 썼는데 하이리무진이 아닌 경우도 있다고 한다. 겉에서 보기엔 똑같지만 알고 보면 다른 용도로 쓰인다고 하는데, 똑같이 생긴 두 지붕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같은 지붕 다른 용도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카니발 아웃도어

루프를 쓴 옆모습을 보면 두 차량의 차이를 거의 발견하기 어렵다. 범퍼와 사이드스텝의 디자인 정도가 다를 뿐 루프의 형태도 거의 똑같다. 거의 똑같이 생긴 이 지붕은 용도가 서로 다르다.

별도의 루프를 추가하는 카니발에는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카니발 아웃도어’가 있다. 하이리무진의 루프는 실내공간 확장 용도로, 아웃도어의 루프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레저 활동 등을 위해 짐 싣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하이루프는 사진처럼 실내공간 확장을 위해 쓰인다. 높이가 확장된 실내에는 21.5인치 모니터, LED 독서등, 무드 조명, 루프 사이드 스피커, 등이 장착된다. 이외에 하이리무진 모델에는 통합 컨트롤러, 1열과 2열 냉온 컵홀더 등도 제공된다.

기본 모델과 비교했을 때 하이-리무진 모델의 외관 중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범퍼 디자인과 하이 루프 여부다. 이 외에 사이드 에어댐, 전후면 범퍼 가드 등도 기본 모델에선 볼 수 없는 요소가 적용된다. 7인승, 9인승, 11인승에 따라 시트가 바뀌는 것은 기본 모델과 하이리무진 모델 모두 동일하다.

반면 아웃도어 모델의 루프는 위 사진처럼 짐을 싣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실내 공간 변화는 없다. 아웃도어 모델은 2.2 R 디젤 9인승 모델 프레스티지 단일 트림으로 판매된다. 기본 사양은 하이리무진 R 2.2 디젤 9인승 럭셔리 모델의 사양과 동일하다. 다른 점은 하이루프 대신 차체 밀착형 루프박스가 장착되고, 루프박스 유니버설 커넥터, 아웃도어 전용 리어 엠블럼이 장착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단일 트림으로 판매되는 ‘아웃도어’ 모델의 기본 가격은 4,030만 원이고, 최대 발생 가능 옵션 가격은 203만 원이다. 모든 옵션을 선택할 경우 4,233만 원이 된다. 동일 트림 기준으로 ‘하이리무진’의 기본 가격은 5,331만 원이다. 스노우 화이트 펄 컬러 옵션이 8만 원으로 제공되고, 별도 옵션은 없다. 노블레스 스페셜 트림으로 가면 140만 원 상당의 프리미엄 팩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1. 카니발의 장점
다양한 혜택

아웃도어 모델은 9인승 단일 트림으로, 하이리무진 모델은 7인승과 9인승 트림이 존재한다. 두 차량의 장단점부터 살펴보자. 우선 카니발의 장점이다. 우리나라 버스 전용 차로는 9인승 차량부터 이용할 수 있다. 즉, 9인승 모델이 있는 카니발과 코란도 투리스모, 스타렉스 등은 이용 가능하지만, 9인승 모델이 없는 시에나와 오딧세이는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수입 미니밴 차주들이 토로하는 불만 중 하나이기도 하다.

모든 9인승 차량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버스 전용 차로를 이용하려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 9인승 차량이어야 하고, ▲둘째, 차량 내에 6명 이상이 탑승하고 있어야 한다.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지 않은 채 버스 전용 차로를 이용하는 얌체 운전자들이 자주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개선해야 할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은 이미 명백하다.

2. 카니발의 단점
9명보단 7명을 위한 공간
일각에선 “카니발을 위한 특혜법이다”

카니발의 크기는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와 비슷하다. 시에나와 오딧세이는 7인승과 8인승으로 판매되고 있다. 9인승에 적합한 크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카니발은 한국에서 적용되는 다양한 혜택 때문에 9인승 모델이 어쩔 수없이 판매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마지막 4열 시트까지 인원을 꽉 채워 운행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또한 카니발의 버스 전용 차로 이용 혜택에 대한 문제 제기도 여럿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조건을 충족하지 않은 차량들이 버스 전용 차로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에 대해 “카니발 판매량을 위해 법이 개정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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