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월급쟁이들이 수입차를 함부로 사지 못하는 현실적인 진짜 이유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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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매스컴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의 수입차 구매 의향이 하락했으며 국산차의 품질이 좋아져 수입차에서 국산차로 넘어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라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해당 기사에는 2천 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댓글을 달며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고 “국산차 정말 좋아진 건 사실이다”라는 의견과 “맨날 결함 터지는 주제에 무슨 품질을 논하냐”라는 주장이 서로 대립하며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일각에선 “그래도 아직까지 평범한 월급쟁이 입장에선 수입차를 타는 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결국 국산차를 살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해 주목받기도 했다. 정말 수입차를 사려던 고객들이 국산차의 품질에 감동해서 국산차로 넘어오고 있는 걸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국산차와 수입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국산차는 점점 비싸졌고
수입차는 가격을 유지했다
이번 주제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상당히 뜨거운 토론이 예상된다. 그간 국산차와 수입차는 명확한 경계선이 존재했으며, 국산차는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좋은 자동차, 수입차는 가격이 비싸지만 그에 걸맞는 합당한 프리미엄과 성능 등을 누릴 수 있는 자동차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요즘 출시하는 국산차는 예전과 비교 시 가격이 많이 비싸졌으며, 프리미엄 브랜드를 자처한 제네시스는 동급 수입차들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가격대로 판매가 되면서 이제는 더 이상 국산차가 저렴해서 구매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시대다.

제네시스 G80과
E클래스, 5시리즈는
비슷한 가격대를 자랑한다
실제로 제네시스 G80을 구매하려 한다면 기본 가격은 5,291만 원에서 시작하지만 어느 정도 옵션을 추가하다 보면 금방 7천만 원대를 바라보게 된다. 이 정도면 동급 E세그먼트 수입 세단인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를 충분히 구매할 수 있는 금액 대다.

제네시스 G80을 사려는 소비자라면 E클래스나 5시리즈를 무리하지 않고 충분히 구매할 수 있으며,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구매했을 땐 서로 누릴 수 있는 장단점이 존재하는데 이제 어떤 차를 구매하는지는 각 소비자들의 개인 취향에 따른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국산차도 좋아졌다”라며
수입차를 포기하는 소비자들
그간 고가의 수입차를 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어느 정도 재력이 있으며, 꾸준히 수입차를 타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본기나 만듦새가 부족한 국산차를 구매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출시하는 제네시스급 국산차들은 예전과 비교하면 꽤나 많은 부분에서 발전했기 때문에 실제로 수입차를 타다가도 제네시스로 넘어오거나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어 주목받았다.

수입차에서 국산차로 넘어가는 소비자들은 높은 비율로 수입차를 탈 때 부담스러운 수리 비용 부담과 서비스센터의 불편함, 높은 유지비, 중고차 가격 하락을 단점으로 손꼽았다. 상대적으로 국산차는 수입차보다 감가가 적으며, 서비스센터도 전국 각지에 분포되어 있어 불편함이 없고 보험료나 수리비 같은 유지 측면에서도 수입차보다 절감이 된다는 것이다.

이번에 현대차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올해 초 공개한 신차 구매의향 조사 결과에서 수입차는 2018년 31.1% 대비 뚝 떨어진 22.4%를 기록하며 3년 만에 하락세를 보였으며,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 구매 의향률은 41.6%로 2018년의 33.5% 대비 8.1%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형제 그룹인 기아차는 21.2%로 전년대비 3.3%가 올랐다.

또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수입차에서 국산차로 바꾼 소비자들은 수입차의 수리비 부담과 불편을 지적하며, 국산차는 이미지가 고급화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국산차 이미지가 고급화됐으며, 품질도 뛰어나기 때문에 수입차가 아닌 국산차를 구매했다고 주장했다.

“이 정도면 광고 아니냐”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하지만 해당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그저 웃음밖에 안 나온다”, “살다 살다 현기차 품질이 좋아졌다는 소리를 다 듣네”, “현대기아차 광고인가?”, “현대가 제공한 자료로 현대차를 치켜세우는 이런 기사를 믿으라는 거냐”라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일각에선 “얼마 쓰고 받았냐”라며 해당 글을 쓴 기자를 비판하는 모습도 보였다. 네티즌들의 반응이 이렇게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해당 기사 자체가 크게 신빙성이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월간 판매량은 3만 대 수준
모집단은 고작 700명?
해당 기사 내용이 신빙성이 없는 이유 첫 번째는 모집단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해당 기사에 사용된 통계자료는 최근 3년 내 수입차에서 제네시스와 현대차 등 국산차로 바꾼 소비자 고작 400명, 1년 이내에 국산 브랜드 차를 사려는 수입차 고객 3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량 규모를 보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 제네시스는 7,062대 판매되었고 수입차는 2만 1,430대가 판매되었다.

두 수요층을 모두 합치면 약 3만 대에 가까운 수치인데 통계에 사용된 조사 인원은 고작 700명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퍼센티지로 따지자면 고작 2% 정도에 불과하다. 이 정도의 조사대상을 가지고 수입차를 사려던 대부분의 고객들이라는 가정을 하여 어떠한 결론을 내는 것은 사실 무리라고 볼 수밖에 없다.

현대차가 제공한 자료로
현대차를 치켜세워주고 있었다
또한 자료 제공을 현대차가했다는 것 역시 지적되고 있었다. 기사에 등장한 자료의 대부분은 현대차에서 제공하였기 때문에 국산차 회귀 고객들의 수입차 불만 요인과 제네시스를 선택한 전 수입차 고객들의 구매 결정 요인, 국산차 회귀 고객 중 구매 시 국산, 수입차 고려 비중 등 다양한 수치들이 매우 자세하게 나와있다.

제조사가 이러한 자료를 공식적으로 제공하였고 이것을 기반으로 기사를 작성하였기 때문에 일부 네티즌들은 “대놓고 현대차 광고하네”, “내 주변 수입차 차주들은 제네시스 쳐다도 안 보던데”, “아직 품질도 제대로 잡지 못한 제네시스”, “어쩌다 한번 고치는 수입차와 매번 고쳐야 하는 국산차”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비싼 수리비와 높은 유지비
월급쟁이가 수입차를
사기 어려운 이유
그간 일반적인 월급쟁이 직장인은 수입차를 사기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했었다.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결국 가성비가 좋은 국산차를 살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요즘은 무리를 하면서까지 “국산차보다 수입차가 낫다”라며 수입차를 구매하는 차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월급쟁이 직장인들이 그간 수입차를 선뜻 구매하지 못했던 주된 이유는 유지비와 수리비 때문이다. 국산차 대비 높은 보험료를 지불해야 하며, 수입차를 타다가 사고가 나서 수리를 할 땐 국산차보다 훨씬 부담스러운 가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이런 점 감안해도
수입차가 낫다”라며
국산차에서 수입차로
넘어가는 차주들
하지만 수입차를 타다가 제네시스로 넘어간 일부 차주들은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더라도 차라리 수입차가 낫나는 주장을 하기도 해 주목받았다. 그들은 “수리비와 상관없이 애초에 이렇게 고장이 자주 나면 보증기간이고 뭐고 불안해서 차를 어떻게 타겠냐”라며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그들은 최근 현대기아차에서 출시하는 신차들에서 연이어 결함과 품질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과 문제가 있어서 서비스센터를 찾아가도 제대로 문제 해결을 해주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들은 “정작 문제가 있어서 가면 정상이라며 차를 제대로 고쳐주지도 못하며, 자주 고장이 나니 센터에 계속 들락날락해야 하는데 센터 많은 게 다 무슨 의미가 있겠냐”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소비자들은 국산차 품질과 관련된
여러 불만들을 제기하고 있다
“국산차 품질이 좋아져서 수입차를 사려던 고객들이 국산차를 구매한다”라는 기사를 접한 많은 네티즌들 역시 “국산차가 품질이 좋아졌다니 말도 안 된다”라며 제조사를 비판하는 태도를 보였다. 올해 출시하여 승승장구하고 있는 현대기아의 신차들은 어김없이 결함과 각종 품질 논란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차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랜저는 2.5 엔진 오일 감소 논란이 현재진행형이며 싼타페 판매량을 꺾은 쏘렌토는 변속기 불량, 시동 꺼짐 문제 등 다양한 이슈들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신형 아반떼마저 무상수리가 실시되면서 “현대차는 절대 신차로 구매하면 안 된다”라는 여론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품질 논란은 현대차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를 자처한 제네시스에서도 유효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인 GV80은 디젤 모델의 차량 떨림 증상으로 인해 결국 출고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으며 출고 초기부터 지적되었던 차량 방전 문제, 품질 문제 등 여러 가지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어 많은 제네시스 차주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수입차를 타다가 제네시스 GV80을 출고한 뒤 엔진 떨림 증상을 겪은 한 차주는 “검증되지 않은 국산 신차를 산 걸 후회한다”라며 “믿고 제네시스를 샀는데 현대차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라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결국 “국산차 품질이 정말 좋아진 것일까”라는 질문에는 많은 의문들이 남게 되는 상황이다. 많은 차주들은 국산차 품질을 신뢰하지 못하고 수입차로 넘어가고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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