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에서 제작하는 콘셉트카의 개발명엔 규칙이 있다. 콘셉트카의 개발명을 보면 H와 D, 그리고 숫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운데 들어간 H는 현대, 가운데 들어가는 알파벳은 콘셉트카를 개발한 연구소, 마지막 숫자는 몇 번째 콘셉트카인지를 의미한다. N은 남양 연구소, E는 유럽 연구소, C는 캘리포니아 연구소다.

매번 모터쇼나 자동차 관련 전시회엔 각 브랜드의 비전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콘셉트카들이 출시된다. 그러나 이들은 최종 양산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존재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결국 양산까진 가지 못하였거나, 양산을 해도 한국엔 출시하지 않는다는 현대자동차 신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분명히 양산된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소식이 없는
제네시스 에센시아 콘셉트
현대차는 2018 뉴욕 모터쇼를 통해 최초로 제네시스 에센시아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이는 전기자동차를 기반으로 만든 럭셔리 쿠페이며, 앞으로 등장할 차세대 제네시스 디자인 요소에 대한 힌트를 줌과 동시에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로 고성능 전기 쿠페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이로부터 약 2년이 지난 2020년 현재, GV80과 G80 디자인과 에센시아 콘셉트를 비교해보면 유사한 부분들을 찾을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헤드램프와 사이드 리피터, 테일램프가 쭉 이어지는 느낌을 선사하는 두 줄 램프가 요즘 나오는 제네시스들에 그대로 적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제네시스는 모터쇼에서 에센시아를 공개하며 “이 차는 양산될 예정이다”라고 밝혀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에센시아 관련과 개발된 소식은 전무했으며, 2020년 현재까지도 에센시아가 양산될 계획이나 개발과 관련된 이야기는 전혀 들려오질 않는다.

최근 현대차가 전기차 개발에 몰두할 것을 선언했기 때문에 언젠간 나올 것이라고 주장하는 의견도 있으나 당분간 에센시아의 양산형 모델은 만나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진=오토스파이넷 ‘탑보드’ 님)

신형 G80 출시와 동시에
주목받았으나 소식이 없는
제네시스 G80 스포츠
지난 3월 출시된 3세대 제네시스 G80은 출시와 동시에 역대급 계약 기록을 경신하며 국산 고급차의 기준을 새로 세웠다. 수입차에 버금가는 역대급 디자인이라는 평을 받았으며 새롭게 추가된 사양들 역시 고급차에 걸맞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지금까지도 G80은 승승장구하며 좋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G80 출시 당시 고성능 모델인 G80 스포츠에 대한 기대감도 매우 컸던 게 사실이다. 국내 도로의 곳곳에선 G80 스포츠 테스트카가 포착되면서 이전 모델에서 지적받았던 운동성능에 대한 부분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컸던 차량이다.

(사진=오토스파이넷 ‘탑보드’ 님)

G80 스포츠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연내 출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으나 최근엔 이와 관련된 소식이 싹 사라진 상태다. 들려오는 소식을 종합해보면 제네시스 신형 G80 스포츠는 개발이 중단되었으며, 출시 일정 역시 미정으로 바뀌어 당분간은 만나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차는 뉴딜 국민보고대회를 통해 내연기관보다는 차세대 전기차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제네시스 G80 역시 스포츠보다는 EV 버전 테스트를 더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G80 전기차는 내년 상반기 출시될 전망이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북미 전략형으로 만들어져
국내에선 만나볼 수 없는 싼타크루즈
현대차가 신형 투싼 NX4 플랫폼을 활용하여 만든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역시 국내에서는 만나볼 수 없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싼타크루즈를 북미 전략형으로 개발하였으며, 생산 역시 북미 앨라마바 공장에서 진행하여 현지 판매를 하는 방식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싼타크루즈가 개발된 이유 역시 북미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끊임없는 요청이 있었던 것 때문으로 알려졌다. 북미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많은 소비자들이 찾는 픽업트럭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존재해야 하지만 현대차는 이렇다 할 픽업트럭이 없었다.

하지만 모노코크 바디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소형 픽업트럭 사이즈에 불과한 싼타크루즈가 북미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는 불투명하다. 포드 F150이나 쉐보레 실버라도 같은 미드사이즈 픽업트럭이 유행하는 북미시장인걸 감안하면, 싼타크루즈는 제대로 된 경쟁을 하기 어려운 차체 사이즈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현대차는 정통 픽업트럭 개념으로 접근하기보단 크로스오버 개념으로 싼타크루즈를 제작하여 틈새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지만 향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많은 국내 소비자들은 국내에도 이 차를 출시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공장에 수요가 적은 싼타크루즈 라인을 신설하여 판매할지는 미지수다.

강력한 성능 자랑하는
후륜 쿠페를 기대했으나
결국 나오지 않은 HND-9
현대차는 2013년 서울 모터쇼를 통해 Venace라는 이름을 가진 새 후륜구동 쿠페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개발명은 HND-9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남양연구소에서 개발을 진행한 자동차다.

제네시스 쿠페 이후 후속 모델 개발 소식이 들려오지 않던 상황에서 등장한 콘셉트카이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은 “이차가 제네시스 쿠페의 후속 모델이 될 수도 있겠다”라며 기대했다.

HND-9의 스펙을 살펴보면 후륜구동 방식에 3.3리터 터보 GDI 엔진을 장착했기 때문에 제네시스 쿠페에 버금가는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당시 파격적인 스타일과 국산차에선 볼 수 없었던 버터플라이 도어를 장착한 HND-9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으나 결국 양산까지 이루어지지 못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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