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국차에 대한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2020 러시아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기아차가 무려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기아차가 러시아에 진출한 이래 최다 부문 수상이다. 한국 기업에서 해외에서 이토록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니 흐뭇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외에도 지난해, 자국 브랜드를 제치고 러시아 시장 점유율 1위를 현대차그룹이 차지했으며, 최근에는 폐쇄된 러시아 GM 공장을 현대차가 인수하기도 했다. 그렇다 보니 러시아에서는 현대차나 기아차를 매우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러시아에서 매우 잘나가고 있는 한국차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에디터

모닝, 씨드
셀토스, 스팅어가 수상했다
지난 15일, 2020 러시아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기아차가 총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도심형 소형차로는 모닝(피칸토)가 선정되었다. 최종 후보에 오른 피아트 500과 비교해 디자인, 공간성, 편의 사양으로 호평을 받으며 최우수 차가 되었다. 이로써 모닝은 러시아에서 5년 연속 최고의 도심형 소형차로 인정받게 되었다.

준중형 부문에서는 씨드가 선정되었다. 최종 후보인 토요타 코롤라 대비 주행성능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해치백, 왜건, 프로씨드, 엑씨드 등 다양한 라인업도 점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소형 SUV 부문에서는 셀토스가 선정되었다. 셀토스는 과감한 디자인과 실용성, 동급 최고의 편의 사양, 주행 성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러시아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매우 높다.

그랜드 투어링카 부문에서는 스팅어가 수상했다. 최종 후보로 무려 포르쉐 파나메라를 제쳤다. GT카에 알맞은 훌륭한 디자인과 뛰어난 동력성능, 파나메라 대비 훌륭한 가성비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러시아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했다
올해의 차 수상 외에도 현대차그룹은 러시아에서 매우 잘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기아차는 22만 5,901대를 판매했고, 현대차는 17만 8,809대를 판매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칠 경우 40만 4,710대로 1위를 차지한 자국 브랜드인 라다보다 더 많이 팔렸다.

올해도 여전히 선전 중이다. 기아차는 8월까지 11만 9,075대를 판매해 라다에 이어 전체 2위를 차지했다. 리오와 스포티지, K5에 이어 올해 출시한 셀토스가 판매를 이끌어가고 있다. 그리고 러시아 공장이 누적 200만 대 생산을 돌파했다.

러시아에서 현대기아차가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러시아에서 현대차가 잘나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첫 번째로 러시아 사람들 사이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좋은 편이다. 1998년 러시아는 초유의 경제 위기가 찾아왔다. 당시 외국 기업들의 러시아 내 생산량과 판매량 모두 하락세를 맞이했고, 소니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하면서 러시아 경제는 더욱 나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은 러시아 시장을 떠나지 않았다. 그 결과 러시아 내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는 매우 좋아졌으며, 삼성전자는 러시아에서 8년 연속 가장 사랑받는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이것이 자동차에도 그대로 이어져 현대차와 기아차가 러시아에서 판매량이 높아진 것이다.

두 번째는 현지 상황에 맞는 적합한 전략을 펼쳤다. 2010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공장을 준공하면서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은 러시아 시장에 특화된 쏠라리스를 공개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이 직접 시승했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 외에도 러시아가 대중적인 소형차가 많이 팔린다는 점에 착안해 크레타와 리오, 모닝, 셀토스 등을 투입했다.

그 외에도 러시아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 중에서 처음으로 프레스, 차체, 도장 전 공정을 단일 공장에서 수행하는 Full Cycle Plant를 갖춰 2천여 명 이상의 고용 효과를 유발했으며, 2015년,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GM이 공장을 폐쇄할 때 현대차는 오히려 현지 영업망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등 현지인과 의리 경영에 나섰다. 당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당장 어렵더라도 러시아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폐쇄된 지 5년 만에
현대차를 주인으로 맞이했다
현대차는 러시아 시장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폐쇄된 GM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지분 94.8% 인수를 추진했으며, 러시아 연방반독점청승인 등 행정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

GM공장 내 보일러나 변전시설 등 기반 시설이 잘 관리된 것을 확인하고 최종 인수를 결정했으며, 최종 계약 후 개보수를 돌입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는 코나나 셀토스 등 현대차의 SUV 라인업 생산이 유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도 더욱 기대되는
러시아 시장
현대차가 러시아 GM 공장을 인수한 후 가동을 시작하면 연간 생산량이 20만 대에서 30만대로 증가하게 된다. 지난해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해외 공장 중 유일하게 119%로 초과 가동률을 달성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생산량 증가로 공급 부족을 어느 정도 해소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GM 공장 인수가 러시아 시장 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기아차가 러시아 올해의 자동차에 4개 부문을 수상한 호재까지 겹쳐 앞으로도 전망은 매우 밝다고 할 수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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