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witter ‘Nathaniel’ )

이 정도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라는 말이 나올 법 하다. 최근 미국에서 테슬라 모델 Y를 구매한 한 차주는 신차를 인도받아 집으로 향하던 중 갑자기 지붕에서 심한 바람 소리가 나더니 잠시 후, 차량의 글라스 루프가 통째로 날아가 버리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천만다행히도 뒤따르던 차량이 없어 2차 사고는 면했지만, 신차 출고 후 집으로 가는 길에 글라스 루프가 통째로 날아가 버렸다니 이는 상상도 하기 싫은 수준의 황당한 사고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다른 제조사에서 이런 일 생겼으면 난리 났을 텐데 테슬라라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것”이라며 테슬라의 품질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토로하고 있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테슬라 품질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계속해서
지적되는 테슬라 품질 문제
이건 한국 소비자들만 차별해 논란이 되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계속해서 지적되고 있는 테슬라의 품질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었다.

지난 2018년 미국에선 정상적으로 주행하던 테슬라 모델 3의 범퍼가 갑자기 떨어져 나가는 사건이 발생했었고, 올해 7월 또 다른 차량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사진=Twitter ‘Rahul Nowlakha’ )

“천재지변이라 무상수리는 안된다”
제조사가 차주에게 전한 황당한 답변
당시 범퍼가 떨어진 모델 3 차주는 테슬라 측에 항의했으나 미국 테슬라는 무상수리는커녕 “천재지변으로 인한 상황이었기에 무상수리가 어려우며, 수리 비용에 대한 견적을 보내주겠다”라는 답변을 차주에게 보내 많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었다.

당시 많은 네티즌들은 “단차 정도는 너무 흔해서 그냥 참고 넘어갔는데 주행 중 범퍼가 떨어져도 제대로 고쳐주지 않는 건 너무 심했다”라며 “테슬라 신차들에서 계속 품질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공론화도 잘되지 않고, 많은 소비자들이 대기하고 있으니 고쳐지지 않는 거 같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결국 제조사는 품질을 개선할 의지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사진=Twitter ‘Nathaniel’ )

신차 인도하자마자
주행 중 루프가 통째로
날아가 버린 모델 Y
그렇게 모델 3 범퍼 탈거 사건이 벌어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난 5일 미국의 다른 테슬라 소비자는 모델 Y 신차를 인수하고 집으로 귀가하던 중 글라스 루프가 통째로 날아가 버리는 황당한 사고를 경험했다.

트위터를 통해 업로드된 짧은 2초짜리 영상은 글라스 루프가 통째로 날아간 뒤 주행하는 모습이 담겼으며, 해당 차주는 “차를 인도받아 집으로 가기 위해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바람소리가 크게 나더니 갑자기 글라스 루프가 통째로 날아갔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Twitter ‘Nathaniel’ )

무상수리해 주겠다는
제조사의 답변에도
화가 난 차주는 환불을 요구했다
천만다행히도 글쓴이의 뒤에 따라오는 차량이 없어 2차 사고는 면했지만, 유리 재질인 글라스 루프가 뒤따라가던 차량으로 향했다면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되었을 것이다. 황당한 사고를 겪은 차주는 즉시 모델 Y를 판매 대리점에 돌려보냈고, 딜러 측을 통해 “생산 과정에서 루프가 제대로 접착되지 않아서 그런 거 같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황당함과 분노를 감추지 못한 차주는 차량 무상수리를 해주겠다는 딜러 측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다른 차량 구입을 위해 제안을 거절한 뒤 전액 환불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차를 출고하자마자 위험천만한 상황에 직면했으니 그 차를 다시 타고 싶은 마음이 들 차주는 거의 없을 것이다.

(사진=J.D.Power)

품질 만족도는 꼴등
실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어지는 다양한 불만들
테슬라의 품질 문제는 예전부터 악명이 높았다. 최근 국제적인 자동차 소비자 조사 기관인 J.D.Power가 발표한 ‘2020 신차품질 보고서’에서 테슬라는 모든 자동차 제조사를 통틀어 압도적인 꼴찌를 기록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의 초기 품질 불량 건수는 100대당 250건으로 평균 수치인 166건과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테슬라 품질에 대한 많은 불만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는 비단 국내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슷한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 차량들에서 주로 발견되는 품질 문제들은 단차, 도장 불량 정도는 없는 차를 찾기 힘들 정도인 수준이며 스크래치. 접착제 노출, 고정 불량, 소프트 웨어 불량 등 그 종류도 매우 다양했다.

(사진=Youtube ‘이태경’ 님 영상 캡처)

테슬라를 믿고 구매했는데
결함 및 수리 지연으로
불만을 토로한 차주들
특히 한국 시장에선 AS 조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들이 속출하고 있어 최근 논란이 되기도 했다. 테슬라가 마음에 들어 모델 S, X, 3까지 테슬라만 3대를 구매한 한 차주의 사연이 최근 보배드림 커뮤니티에 업로드되었는데, 신차 구매 후 결함 증상이 있어 센터에 입고했지만, 센터는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고, 같은 문제가 반복되어 차주는 레몬법에 의거하여 차량 환불을 요청했지만 제조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상태다.

차주의 모델 3에서 발생한 문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시동 꺼짐 현상이 발견되어 차를 전혀 통제할 수 없는 상태로 변하는 것이었다. 일명 ‘벽돌 현상’으로 불리는 해당 문제는 현재 서비스센터 측에서도 제대로 해결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는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었다. 비슷한 불만을 가진 많은 소비자들은 “현대차보다도 품질이 더 심각한 수준으로 나쁜 거 같다”라며 테슬라를 “미국의 현대차”라고 언급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현재 국내 테슬라 서비스센터는 4곳
인프라 뿐만 아니라 서비스
자체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해당 차주의 사연 이외에도 많은 테슬라 차주들은 애프터서비스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그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인데 현재 국내 테슬라 서비스 센터는 서울 강서와 문정 경기도 분당, 부산 서비스 센터 네 곳만 존재하는 상황이다. 부산을 제외하곤 테슬라를 타다가 차가 고장 나게 되면 여지없이 수도권으로 차를 가지고 올라와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따라서 사고나 고장으로 입고된 차량들이 많은 경우엔 단순 점검이나 수리를 하더라도 운이 나쁘면 2~3개월 동안 차를 이용할 수 없게 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사고가 나 모델 X를 입고시킨 한 차주는 부품이 없다는 이유로 수리에만 총 3개월이 소요되어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올해 상반기 국내서
압도적인 판매량 기록한
테슬라 모델 3
소비자들의 연이은 불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여전히 국내 전기차 시장의 절반 수준을 잠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테슬라 모델 3가 6,839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42%를 차지했으며, 현대 코나 일렉트릭이 4,078대를 판매해 뒤를 이었다.

포터 일렉트릭은 상용차임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승용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가 대세임을 부정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추후 저렴한 모델 Y가 출시되면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용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수많은 논란과 불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가 이렇게 잘 팔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테슬라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많은 소비자들은 “차에 문제가 많지만 실제로 타보면 만족도는 매우 높다”라며 품질 외에 기본적인 성능이나 상품성은 매우 만족한다”라는 평을 내렸다.

특히 반자율 주행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인데 현재 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 반자율 주행 기능을 지원하는 자동차들 중 테슬라 오토파일럿이 가장 자율 주행에 가까운 운전자 보조를 해줄 수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테슬라 오토파일럿은 고속도로 곡선 커브 구간에서도 운전자의 개입 없이 코너를 돌아나갈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실제 사용자들이 느끼는 기술 수준이 매우 높다는 게 차주들의 일관된 주장이었다.

최근엔 조용히 가격 인상해
배짱 장사 논란에도 휘말렸다
이대로라면 한순간에 위기 올 수도
하지만 계속해서 이런 식의 배짱 장사를 이어간다면 테슬라의 미래를 밝게 전망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현재 테슬라를 타고 있는 고객들이 수많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들이 테슬라를 재구매할 확률도 점점 하락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최근엔 국내 테슬라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모델 3의 가격을 조용히 100만 원 인상해 또다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테슬라 코리아 발표에 따르면 9월 4일부터 출고되는 모델 3는 기존 모델보다 가격이 100만 원 인상되며, 인상된 이유에 대해선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가격 인상에 따른 사양의 추가나 변경사항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잘 팔리니까 몰래 가격 올렸다”, “한국 소비자들을 호구로 보는 게 분명하다”라며 테슬라 코리아를 비판했다. 이대로 변화 없이 계속 가다간 한순간에 역풍 맞고 몰락할 수도 있으므로 테슬라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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