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수입차라는 개념조차 거의 자리 잡지 못했었지만 지금은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수입차를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그중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수입차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OEM 방식 수입차란 쉽게 말하면 국내 자동차 브랜드인 한국GM이나 르노삼성자동차가 해외에서 생산된 차를 수입해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엄연히 수입차로 분류되지만 가격이 국산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비교적 저렴해 진입 장벽이 낮으며, 옵션도 훌륭한 편이여서 국산차 입지를 점차 위협하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OEM 수입차의 인기와 국산차 입지를 위협하는 요소들이 많아지는 요즘, 품질 논란에 시달리는 현대차 이대로 괜찮은가?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에디터

옛날에는 3종이였지만
지금은 많아졌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OEM 방식의 수입차는 3종뿐이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르노 캡처 1세대를 QM3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판매해 소형 SUV 역사를 시작했으며, 한국GM은 대형 세단인 임팔라와 스포츠카인 카마로를 수입해 판매했다. 사실 한국GM은 GM대우 시절부터 꾸준히 OEM 방식의 수입차를 판매해왔었는데, 스테이츠맨, 베리타스, G2X, 5세대 콜벳, 볼트(Volt)가 여기에 해당된다.

요즘에는 두 브랜드가 수입해 판매하는 차종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예전에 소형 해치백인 클리오를 수입해 판매한 적이 있었으며, 지금은 소형 전기차인 조에와 소형 SUV인 캡처, LCV 상용차인 르노 마스터를 판매하고 있다.

다만 트위지나 SM6, QM6처럼 해외 모델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경우에는 OEM 수입차로 분류되지 않고 국산차로 분류된다. 다만 트위지는 한때 OEM 방식으로 판매한 적이 있었다.

반면 한국GM은 2018년, 군산공장 폐쇄를 기점으로 OEM 방식의 수입차 라인업이 늘어났다. 현재 볼트(Bolt) EV, 이쿼녹스, 콜로라도, 트래버스를 판매 중이다. 그 외에도 트레일블레이저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15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인데 여기에 OEM 방식의 수입차가 다수 포함될 전망이다. 현재 풀사이즈 SUV인 타호와 슈퍼카인 콜벳 출시 가능성이 높은 상태이며, 풀사이즈 픽업트럭인 실버라도도 출시해달라는 소비자의 요청이 많은 상태다.

소비자와 제조사
모두 이점이 있다
OEM 수입차가 국내에 발을 들이면서 소비자와 제조사 모두 이점을 갖게 되었다. 소비자는 국산차와 비슷한 가격에 수입차를 경험할 수 있으며, 전국에 있는 정비망을 활용할 수 있어 유지 보수에도 편리하다. 게다가 희소성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

반변 제조사는 부족한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한 종당 수천억 원에 이르는 개발비와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해외 공장에서 물량을 수입하기 때문에 흥행 실패 시 발생하는 리스크도 감소한다. 남은 재고를 처리하고 단종하거나 해외로 다시 보내 현지에서 처리하면 해결된다.

잔잔한 인기와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
OEM 수입차들은 희소성을 바탕으로 잔잔한 인기와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 콜로라도는 렉스턴 스포츠가 독점했던 국내 픽업트럭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지난해 출시 후 지금까지 약 5천 대가 팔리며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트래버스는 올해 3,164대가 팔렸으며, 지난 7월에는 익스플로러를 제치고 수입 대형 SUV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동급 최고 수준의 크기와 실내 공간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카마로는 6.2리터 대배기량 엔진을 탑재함에도 불구하고 5천만 원 중반에 책정되어 가성비 훌륭한 스포츠카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잠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캡처는 아예 국산차와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되었다. 물론 시작가격 자체는 캡처가 더 비싸지만 비슷한 옵션 수준으로 놓고 보면 가격이 비슷해진다. 특히 풀옵션이 적용된 에디션 파리는 취등록세를 합해도 3,010만 원이다. 그렇다 보니 국내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판매될 만큼 인기가 좋은 편이다.

조에와 볼트 EV는 소형 전기차의 다양화를 이끌고 있다. 두 모델 모두 보조금을 받을 경우 2천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어 국산 전기차와 가격 차이를 줄였으며, 르노 마스터는 쏠라티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상용차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요즘에는 버스 회사에서도 카운티 대용으로 마스터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OEM 수입차는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경쟁력이 있는 차종을 발굴해 지속적으로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쉐보레 역시 향후 5년간 15종의 신차 출시 계획이 있다. 현재 풀사이즈 SUV 타호와 슈퍼카인 콜벳 출시 가능성이 높으며, 중형 SUV인 블레이저와 풀사이즈 픽업트럭인 실버라도 출시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점을 살펴보면 이렇다
OEM 수입차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제조사가 출시해 판매하는 만큼 묘하게 국산차 비슷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으며, 차 값은 저렴하지만 보험료와 수리비가 일반적인 수입차 수준으로 책정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국내 수입차 시장은 독일차가 주도하고 있어 프랑스차인 르노와 미국차인 쉐보레는 아직까지 인기가 덜한 편이다. 물론 독일차가 너무 흔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희소한 두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도 은근히 있는 편이다.

국산차 입지를 위협하는 요즘
품질 논란으로 심각한 현대차
OEM 수입차가 아직까지 판매량은 많지 않은 편이지만 앞에 언급한 것처럼 조금씩 국산차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요즘 현대차그룹의 품질 논란이 연이어 터지는 데다, 가격이 수입차와 비슷해지면서 수입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중 일부는 OEM 수입차를 선택하기도 한다.

최근 코나 일렉트릭 화재로 인한 리콜로 주행거리는 적지만 가격대가 비슷한 조에나 볼트 EV의 인기가 높아진 편이며, 팰리세이드의 경우 악취 논란과 더불어 대기 기간이 너무 길어 트래버스를 구입했다는 소비자를 종종 커뮤니티에서 볼 수 있다.

그 외 소형 SUV 부분에서는 르노 캡처가 수입된 물량이 한정적이어서 그렇지, 수입량을 늘리면 코나나 셀토스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독일차 쪽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물론 수입차라고 100% 품질 논란에서 자유롭지는 않지만 적어도 현대차그룹보다는 낫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품질 향상에 집중해
신뢰도를 높여야 할 때
최근 결함과 더불어 현대차 생산 직원들의 일탈행위가 적발되면서 더욱더 품질 관련해서 뭇매를 맞고 있다. 게다가 AS센터나 전시장 직원들의 불친절한 사례도 종종 나오고 있어 신뢰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판매량이 압도적인 수준으로 많지만 논란이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게 될 것이다.

신차 출시도 좋지만 지금은 품질 향상에 집중해 신뢰도를 높여야 할 때다. 아무리 잘나가고 옵션이 훌륭하더라도 결함이 많은 차를 타고 싶어 하는 소비자는 없다. 다행히 최근 현대차 직원들의 비리를 적발하고 처벌하면서 품질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말한 만큼 부디 그 약속을 지켜주기 바란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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