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화재 사고가 여론에서 뜨겁게 다뤄지고 있다. 2년 전에는 BMW가 화재 사태로 인해 ‘비엠또불유’라는 불명예를 얻었는데, 이번에는 현대기아차가 같은 불명예를 얻게 된 격이다. 2년간 발생한 화재 사고가 무려 13건으로 큰 논란이 될만하다. 심지어 최근에는 국정감사에도 관련 내용이 등장했으며, 리콜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코나 일렉트릭 외에도 현대기아차 신차들이 화재 우려로 무더기 리콜 조치에 들어가 화제다. 현대기아차 측이 코나 화재 사태를 겪은 이후에 다른 모델에서도 자칫 일이 커질까 선제 조치를 취한 것 같다는 반응도 있다. 무더기 리콜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은 모습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현대기아차 화재 논란과 리콜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인턴

BMW 화재 사태
한국에서만 30건 발생
2년 전 BMW에서 전 세계적으로 대대적인 리콜을 진행한 사례가 있다. 기술적인 결함으로 큰 화재 사고가 연달아 발생했기 때문이다. 리콜은 3, 4, 5, 6, 7시리즈 9만 6,300대 그리고 X3, X4, X6 등 SUV 가운데 4기통 디젤 엔진과 6기통 디젤 엔진이 대상이었다.

당시 현지 언론은 한국에서 520d 모델을 중심으로 약 30대의 자동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던 것을 기점으로 유럽에서도 일부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화재의 원인은 국내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과 동일하게 EGR 부품의 내구성과 관련된 것이었다.

(사진=달성소방서)

코나 일렉트릭 화재
국정감사에서 책임 회피
요즘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를 말하라면 아마 코나 일렉트릭 화재를 꼽을 것이다. 현재 코나 화재 사고에 대한 원인 공방이 한창이다. 코나는 국내에서 11건, 해외에서 2건 총 13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13건의 화재 사고에도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차량이 전소되는 등 그 피해 규모가 상당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8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서보신 현대자동차 생산 품질담당 사장은 코나 제작상의 책임을 인정했지만 초기 화재 조사 보고서에 대한 물음에는 “담당이 아니었다”라며 회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그동안 현대기아차가 꾸준히 밀었던 “획기적인 전기차 전략이 신뢰성을 잃는 순간이었다”라는 네티즌 반응이 잇따랐다.

역대급 신차에
역대급 결함
지난 8월 출시된 신형 4세대 카니발은 패밀리카로 각광받으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출시 2개월 만에 리콜을 진행한다고 하니 많은 소비자들이 놀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카니발뿐만 아니라, 7월부터 10월에 걸쳐 제작된 싼타페, 쏘렌토 등 현대기아자동차의 3개 인기 차종 모두 리콜을 감행한다.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이유는 다름 아닌 연료 누유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었다. 신형 싼타페, 카니발, 쏘렌토 등 3개 차종에서 7,427대가 리콜됐다. 해당 차량에선 연료 공급호스 연결 부품이 느슨하게 체결돼 연결부로 연료가 누유되는 현상이 포착됐고,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리콜 대상은 카니발이 가장 많았다
개선품으로 교환하여 해결할 전망
리콜 대상 차량은 카니발이 4,978대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싼타페 1,907대, 쏘렌토가 542대로 집계됐다. 화재 위험성이 발견된 리콜 대상 차량은 10월 23일부터 현대기아자동차의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현대기아차는 차주들에게 우편 및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시정 방법을 알리게 되며 리콜 전 자동차 차주가 사비로 수리한 경우 제작사에 비용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리콜은 연료 공급 호스 연결 부품을 개선된 부품으로 교환하고 다시 체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연료가 새어 나와 화재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카니발, 싼타페 다른 결함도 많다
쏘렌토 무상수리만 4번째
이번에는 리콜까지?
앞서 언급한 3가지 차종에는 이번 리콜에 언급된 결함 외에도 다양한 결함이 존재한다. 첫 번째로 신형 카니발은 일부 차량에 발전기의 B+단자 너트가 제대로 체결되지 않아 접촉 불량이 발생됐다. 이는 단순 접촉 불량일 뿐만 아니라, 접촉부가 과열되면 화재가 발생될 가능성이 있을 만큼 심각한 결함이다. 싼타페와 쏘렌토는 지난 9월 차체 자세 제어장치 소프트웨어 오류로 리콜을 진행한 바 있다.

이로써 신차 출시 이후 싼타페는 4,006대, 쏘렌토는 1만 747대가 리콜되면서 ‘고쳐 쓰는 신차’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쏘렌토는 출시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고서 4번의 무상 수리와 2번의 리콜을 감행했으니,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는 것은 당연하다.

“얼마나 대충 만들었으면”
“내 탓도 아닌데 번거롭다”
그런데 이런 현대차의 리콜 조치가 겉치레뿐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은 “내가 직접 가서 수리받아야 하는 거냐. 자동차 하자가 내 탓도 아닌데”라며 불만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얼마나 대충 만들었으면 이렇게 결함이 나오는 거냐”라며 제조공정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세련된 디자인과 전략적인 마케팅을 뽐내며 끊임없이 신차를 출시했다. 그에 따라 판매량도 눈에 띄게 상승했고 국내외로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됐다. 결함을 발견하고 무상수리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뿐, 진작에 결함을 만들지 않았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기가 막힌다”
“겉모양만 신경 쓴 것 같다”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는 현대기아차지만, 속출하는 중대 결함 소식에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일각에선 “기가 막힌다”, ”국내소비자를 베타테스터들로 아는 것 같다”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한, “정말 흉기가 맞네”라며 현대기아차의 끊임없는 품질 논란에 혀를 내두르는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다.

비교적 최근 출시한 신차들에 지속적으로 문제가 생기자 한 네티즌은 ”새 차보다는 안전성이 점검된 2만 킬로 이내의 중고차가 낫다”라며 결함투성이의 국산 신차에 비판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또한 일각에선 “2~3년마다 품질 향상은커녕 겉모양만 적당히 바꿔서 출시하니 문제가 안 생길 수가 있나”라며 잦은 신차 출시와 이와 비례하는 결함을 문제 삼았다.

(사진=세종소방본부)

자동차는 안전과 직결된 상품이니만큼 소비자들도 결함 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현대기아자동차는 현재 글로벌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한국 기업이지만 중대 결함으로 자국민들의 신뢰를 잃게 되면 공든 탑도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 자동차를 구매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리콜에 시간을 뺏기고 감정을 소모하게 된 소비자들의 마음은 어떻게 보상되어야 할까? 독자들의 생각도 궁금하다. 앞으로 현대기아차가 품질 향상에 좀 더 신경 쓰고 소비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제조사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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