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라라랄라라’ 님)

“신차는 무조건 1년 뒤에 사라”는 말이 정설이 되는 걸까. 지금 계약하면 아무리 빨라도 내년 초나 되어야 받을 수 있다는 기아 신형 카니발에서 연이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연료호스 쪽이 느슨하게 결합이 되어 오일이 지속적으로 누유되는 카니발들이 다수 발견되어 리콜 조치를 이어간 가운데, 한 차주는 연료호스가 아닌 인터쿨러 호스가 터져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행 중 굉음과 함께 터져버린 호스 때문에 차주는 당장 차를 쓸 수 없게 되었지만, 기아차는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수리 완료 일자를 장담할 수 없다”라는 답답한 답변만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주행 중 터보 호스가 빠져버린 신형 카니발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결함 없는 차를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
불만 토로하는 소비자들
기아 신형 카니발이 출시될 당시,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사면 100% 결함 때문에 후회하니 상품성 개선형 모델이 나오는 내년쯤 차를 구매하는 게 좋다”라고. 최근 현대기아차가 선보이는 신차들에선 너 나 할 것 없이 연이어 무수한 결함과 품질 문제들이 발생하다 보니, 이젠 신차를 구매하면 “제조사의 베타테스터를 자처하는 셈”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기아 신차에선 결함이 없는 차를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이며, 상황이 심각해지면 그제서야 제조사는 무상수리 또는 리콜 조치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 주고 있는 상황이다. 믿고 차를 구매한 소비자들 입장에선 답답함과 함께 불만을 토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은 판매량 보인 기아 신형 카니발
기아 신형 카니발은 출시와 동시에 역대급 사전계약 기록을 경신하며 국산차 최단기간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미니밴으로 세단이나 SUV를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기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카니발이 얼마나 중요한 입지를 가지고 있는지를 스스로 증명한 것이다.

신형 카니발은 호평받는 디자인과 함께 기존 모델에서 지적받던 편의, 안전사양의 부재를 말끔히 해결하여 수입차와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사양을 갖추었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좋은 평과 함께 몰린 수많은 사전계약자들 덕분에 신형 카니발은 지난달 그랜저에 이어 월 1만 대 이상 판매하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사진=’카니발 포에버’ 동호회 ‘수원ll벵에돔닭, 경기ll시완파덜’ 님)

“신경 썼다더니 결국 똑같았네”
출시 두 달도 안 되어
여러 가지 문제 터졌다
하지만 출시한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신형 카니발에선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다. 최근 신형 카니발 동호회 회원들의 차량에선 연이어 하부에서 누유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퍼졌고, 이는 연료호스가 정위치에서 탈거되어 발생하는 누유로 확인되었다.

기아차는 연료호스가 1600 바를 넘을 경우 호스가 탈거되는 증상이 발견되고 있으며, 따라서 장거리 주행을 하는 차량들에서 주로 나타난 증상임을 확인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국토부는 지난 12일, 신형 카니발 4,978대에 한해 리콜 조치를 실시했다.

조립 불량, 품질 문제 등
차주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
신차 출고 후 곧바로 결함 사태를 맞이한 신형 카니발 차주들은 연이어 제조사를 향한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한 차주는 “품질 점검하고 출시한다면서 대체 뭘 점검한 건지 모르겠다”라며 “믿고 차를 구매한 고객들에게 이렇게 배신감을 느끼게 하는 제조사는 반성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다른 신형 카니발 차주 역시 “가족들과 함께 타는 비중이 매우 높은 차량인데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함이 발생한다는 건 차주로써 불안할 수밖에 없다”라며 “기아차가 조금 더 신경 써서 제대로 된 품질을 가진 자동차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신형 카니발은 연료호스 부분 문제 외에도 2열 슬라이딩 도어에 녹이 슬거나 암레스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의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라라랄라라’ 님)

“4세대 카니발 결함 발생했습니다”
커뮤니티에 업로드된
카니발 차주 이야기
한창 신형 카니발 결함과 관련하여 시끄러운 와중에, 한 카니발 차주는 리콜 사항인 연료호스가 아닌 인터쿨러 호스가 주행 중 탈거되는 증상을 겪어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16일 “2020년 카니발 4세대 결함 발생하였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업로드된 해당 게시글을 살펴보면, 차주는 출고 후 10일이 채 되지 않은 신형 카니발에서 문제가 발생했음을 네티즌들에게 알리고 있었다.

(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라라랄라라’ 님)

“크게 풍선이 터지는 듯한 굉음”
주행 중 인터쿨러 호스가 빠졌다
해당 차주는 아이를 태우고 일산에서 아주대 병원 방면으로 가는 도중 갑자기 차에서 크게 풍선이 터지는 듯한 굉음을 들었다. 처음엔 타이어가 터진 줄 알고 갓길에 차를 세워 외관을 확인했으나,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차주는 다시 차에 탑승했다.

다시 출발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으나 차에선 평소와는 다른 이상한 소리가 났고, 이에 오토큐에 바로 전화를 하여 차량을 수리하러 갔다. 당시 차주는 병원에 갔어야 했기에 오토큐에 방문해 인터쿨러 호스가 터진 것으로 진단받은 뒤 급하게 수리를 받고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약 10km 정도를 주행한 뒤 다시 호스는 터졌으며, 덕분에 병원 가는 시간은 날렸고 차주는 차를 센터에 다시 입고시킬 수밖에 없었다. 기아 서비스센터는 해당 차주의 차량 인터쿨러 호스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으며 호스 결함이기 때문에 부품을 교체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부품 수급 어려워 수리 기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황당한 서비스센터의 답변
부품 교체가 필요하다는 서비스센터의 진단에 해당 차주는 “수리 기간이 어느 정도 걸릴지”를 문의했는데 센터 측에선 “현재 부품 조달이 어려워 수리 기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라는 답변만을 내놓았다. 현재 신형 카니발은 계속해서 최대치로 생산 중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 입고될 확률이 적은 인터쿨러 호스 부품은 조달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당장 차를 계속해서 운행해야 하는 차주는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황당한 상황에 놓이고야 말았고,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이런 경우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라며 자문을 구했다.

(사진=보배드림 커뮤니티 ‘라라랄라라’ 님)

“왜 현기현기 하는지 알겠다”
“이쯤 되면 계속 사주는 소비자도 문제”
다양한 네티즌들의 반응
해당 게시글 조회수는 3만 회가 넘었으며, 많은 네티즌들이 댓글로 다양한 의견들을 주고받고 있었다. 차주는 댓글을 통해 “첫차인데 왜 현기 연기하는지 이제 알겠다”라며 “현재 임시로 테이핑을 해놓고 운행하는 상황이다”라며 지금 처해진 상황을 언급했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지금이라도 팔고 다른 차를 구매해라”, “밴딩이 약하거나 호스가 짧거나 아무튼 결함이다”, “인터쿨러 호스 빠짐은 현대기아차 고질적인 결함이다”라는 등의 의견들을 주고받았다.

한 네티즌은 “이해가 안 되는 게 현기차 신차 나올 때마다 결함이 쏟아지는데 왜 이렇게 빨리들 구매하는지 모르겠다”라는 의견을 밝혀 주목받기도 했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이 공감한다는 의견을 덧붙였으며, “현대기아 신차는 최소 1년 있다가 사는 게 국룰이다”, “예견된 결함이었는데 계속 사주는 소비자들도 문제다”라는 의견들을 주고받기도 했다.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만들거나,
발생한 문제에 빠르게 대처하거나
둘 중 하나는 제대로 해야
현재 기아 신형 카니발은 이미 2만 대 넘게 판매가 된 상황이다. 벌써 도로에 굴러다니는 자동차가 2만 대를 넘어섰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수많은 차량에선 여러 가지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으며, 이중 탑승객들의 안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결함 사건들도 발생해 제조사의 빠른 대처가 요구된다.

매월 1만 대에 가까운 카니발이 출고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출시 초기 결함들을 잡지 못한다면 추후에 이를 수습하기 위한 비용은 천문학적인 금액에 가까워질 수도 있다. 물론 이에 많은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개선형 모델을 사는 게 가장 올바른 선택”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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