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가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때가 있다. 자동차 타이어를 갈러 갔는데, 멀쩡한 내 자동차 휠이 갑자기 손상됐다면 어떤 기분일까? 분명 멀쩡했던 휠이 갑자기 손상되었다고 하니 미심쩍을 수밖에 없지만, 정확히 언제 문제가 발생된 것인지를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는 어쩔 수 없이 파손된 휠을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번엔 타이어 업체 측이 고의로 휠을 훼손하는 장면이 블랙박스에 그대로 녹화되어 화제가 되었다. 해당 장면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업체 위치가 어디냐”, “이런 업체는 참교육을 시켜줘야 한다”라며 분노했고, 해당 업체는 커뮤니티에 업로드된 글을 삭제하려고 시도해 더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고의적으로 휠을 훼손한 타이어 업체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영 에디터
“그냥 가시면 위험하다”
타이어 갈러 갔다가
휠 교체까지 권유받은 피해자 사연
지난 21일,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인 보배드림엔 ‘타이어뱅크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이 업로드되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현대 아이오닉 차 주인 A 씨는 “타이어를 갈려고 업체에 방문했는데 갑자기 휠이 손상되었다며, 휠 교체 권유를 받았다”라며 글을 써 내려갔다.
글쓴이는 “그럼 일단 뒤에 끼워주고 다음에 와서 교체하겠다”라고 했더니 해당 업체 사업주는 “이건 너무 위험해서 그냥 가시면 안 된다, 중고라도 구매해서 휠을 끼워 넣어야 한다”라며 구매를 권유했다. 글쓴이는 “타이어 교체 후라 여유가 없으나 다음 달에 와서 교체하겠다”라고 답하며 그냥 문제가 있다는 휠을 뒤에 끼고 업체를 빠져나왔다.
글쓴이는 업체를 빠져나온 뒤, 전기차 동호회에 휠 사진을 남겨 자문을 구했다. 그런데 사진을 확인한 동호회 회원들은 “손상 부위가 이상하리만큼 깔끔하다”, “타이어뱅크 멀쩡한 휠 저렇게 찌그려놓고, 위험하다고 휠 교환 강요하고 그럽니다”, “글쓴이와 같은 상황 2번 봤습니다. 절대 가면 안 되는 곳입니다”라는 댓글들을 남겨 주목받았다.
업체가 고의로 휠을 훼손했을 확률이 높다는 댓글들이 이어지자 글쓴이는 다시 휠을 살펴보았고, 휘어진 부위가 꼭 일자 드라이버 같은 걸로 일부러 휘어놓은 것처럼 생겨 혹시나 하는 마음에 블랙박스 영상을 전부 뒤져보았다. 그런데 블랙박스 영상 속에선 충격적인 장면이 발견되었다.
고의로 훼손하는 장면이
블랙박스에 찍혀 들통났다
블랙박스 속엔 타이어 업체의 사업주가 직접 스패너를 이용해 고의로 휠을 파손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작업자는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자연스럽게 휠을 훼손시켰고, 결국 동호회 회원들의 말대로 고의적으로 휠을 망가뜨린 뒤, 교체를 권유했던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글쓴이는 “고객의 생명을 담보로 저런 장난을 칠 수가 있는지 정말 어이가 없다”라며 “혹시라도 기존에 피해 보신 분들 중에 사고나신분은 없을지 걱정된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한 “기존에도 해당 업체는 말이 많던데 이번에 확실한 증거가 생겼다”라며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해당 업체측은 게시글 신고로
글을 삭제하여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
해당 사건은 이슈가 되어 게시글이 업로드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5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는데, 중간에 갑자기 글이 사라지기도 했다. 확인 결과, 글은 타이어뱅크 측에서 해당 게시물을 신고하여 삭제된 것으로 확인되어 수많은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이슈가 되자 곧바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해당 게시물을 신고하고 삭제했기 때문이다. 결국 사건은 급속도로 확산되었고, 언론 제보 및 기사화까지 이루어지며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타이어뱅크 본사 측에선 “가맹점주 책임”이라며 꼬리 자르기를 시도했다.
“역고소 한다”, “왜 그렇게 사시냐”
피해자에게 역정낸 사업주
본사 측은 곧바로 입장문을 통해 “이 건에 대해 본사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라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타이어뱅크를 믿고 찾아주신 고객님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또한 “추후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가맹사업주들에게 지속적으로 교육을 강화하여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라며 마무리 지었다. 또한 해당 업체와는 가맹해지를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이후 사건이 발생한 해당 가맹점의 태도는 네티즌들의 분노에 더욱 불을 붙이고 말았다. 본사 측과 통화를 끝낸 피해자 A씨는 해당 매장과 통화를 했는데 “왜 그렇게 사냐”, “저희는 역고발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이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도울 테니 무조건 인생 실전 보여줘라”,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이 없다”,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는 거 같다”라며 분노의 메시지를 표출했다.
“형사 접수 진행할 방침”
크게 분노한 피해자와 네티즌들
네티즌들과 마찬가지로 매우 분노한 피해자 A 씨는 본사 담당자와의 미팅에서도 형사건에 대해선 고소를 취하할 의지가 없고, 본인이 받은 피해는 또 다른 법으로 구제받을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도 적극적으로 응하여 사건을 공론화할 것임을 밝히는 의지도 같이 드러내었다.
이후 하루가 지난 22일 오전, 해당 업체에선 태도를 바꾸어 “정말 죄송하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고소만 제발 취하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뭐든 다 하겠습니다”라며 장문의 사과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역고발 하려고 자료 모으는 중인가 보다”, “몰리니까 살고 보자고 일단 숙이는 거다”, “그동안 얼마나 해먹었을까”, “절대 합의해 주지 마라”라며 강한 처벌을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다른 지점에서 비슷한
피해를 입은 차주들의 사연도
줄지어 업로드 되었다
해당 사건이 이슈가 되자 보배드림 커뮤니티에는 같은 타이어뱅크 업체에 방문했다가 비슷한 일을 겪은 사연들이 줄지어 업로드되었다. 피해를 입은 차주들은 대부분 이번 사건과 동일한 모양의 휠 파손 부위가 확인되었으며, 이 역시 고의적으로 훼손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자연스럽게 받게 되었다.
또한 다른 타이어뱅크 지점에서도 같은 피해를 입은 후기들까지 업로드가 되면서 네티즌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고, 앞으로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타이어뱅크 측 입장에선 브랜드 이미지 손실이 매우 큰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향후 대처가 주목된다.
특수손괴죄, 사기미수까지
죄질이 매우 좋지 못하다
그렇다면 해당 사건의 점주가 받게 될 법적 처벌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형법 제369조에 의거, 단체 또는 다중의 위력을 보이거나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여 타인의 재물을 손괴하여 효용을 해하는 범죄를 범한 때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법령이 존재한다. 또한 이번 사건은 스패너를 이용해 휠의 효용을 해하는 행위를 하였으므로 단순 재물 손괴죄가 아닌 특수재물손괴죄로 가중처벌도 가능하다.
멀쩡한 휠을 손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휠이 손상되었다고 하여 휠 교체를 하려는 행위도 하였기에, 이는 사기죄에도 해당한다. 다만 휠은 교체하지 않고 다음에 교체하겠다고 하였으니 이는 사기 미수에 해당하는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법적으로 따질 수 있는 모든 죄를 합한다면 특수손괴죄, 사기미수의 경합범으로 통합 15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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