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은 현대기아차의 시대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현재는 더욱 고착화된 상태다. 모든 차종에서 다른 제조사 대비 더 좋은 상품성, 더 좋은 디자인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렇게 잘 팔리기 때문에 자금 순환도 원활하여, 새로운 기술에 대한 투자, 서비스 센터 확충 등 더할 나위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면, “대체 어떤 제조사가, 어떤 모델이 현대기아차를 이기진 못해도, 위협을 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중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 모델은 바로 르노삼성의 QM6다. 오랜 시간 동안 가성비 모델로 꼽히면서 소비자들에게 꾸준하게 선택을 받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선 QM6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에디터

2018년과 2019년의
QM6의 판매량을 살펴봤다
르노삼성의 2018년 한해 판매 실적은 9만 0,369대를 판매하여 5위를 기록했다. 쌍용과 쉐보레에게도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 와중에 QM6와 SM6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특히 QM6는 3만 2,999대를 판매하여 꾸준한 인기를 자랑했다.

르노삼성의 2019년 한해 판매 실적은 8만 6,859대를 판매하여 4위를 기록했다. 한 계단 오른 순위를 기록했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QM6의 페이스리프트로 인해 반등의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QM6는 페이스리프트 이전엔 2만 1,426대를 판매했고, 페이스리프트 이후엔 2만 6,214대를 판매했다.

2020년 현재까지
QM6의 판매량도 살펴봤다
2020년 상반기 판매 실적은 5만 5,202대로 3위를 기록했다. QM6가 2만 4,946대를 판매하고, SM6가 탄탄하게 버텨주는 와중에 소형 쿠페형 SUV인 XM3의 흥행까지 겹치면서 제네시스를 제치고 현대기아차를 추격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2020년 7월부터 9월까지의 판매 실적은 1만 8,339대로 최하위인 6위를 기록했다. XM3의 신차 효과가 사라지고,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SM6의 성적 또한 부진하자 판매량은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하지만 QM6는 9,142대를 판매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경쟁 모델과 가격을
비교해 봤다
르노삼성의 다른 모델들은 성적의 격차가 크지만, 왜 QM6는 꾸준히 잘 팔리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경쟁 모델 대비 좋은 가성비 모델이기 때문이다. QM6가 중형 SUV이기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싼타페, 쏘렌토와 가격을 비교해봤다.

먼저 QM6는 2,376만 원부터 3,859만 원의 가격대를 보여준다. 최고 트림에 모든 옵션을 추가한 실구매 가격은 4,386만 원이다.

현대차의 싼타페는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싼타페의 가격은 3,122만 원부터 4,276만 원이고 최고 트림에 모든 옵션을 추가한 실구매 가격은 5,001만 원이다. 기아차의 쏘렌토는 최근 풀체인지를 거쳤다. 쏘렌토의 가격은 3,024만 원부터 4,192만 원이다. 최고 트림에 모든 옵션을 추가한 실구매 가격은 5,009만 원이다.

싼타페와 쏘렌토는 이미 가장 기본 트림의 가격부터 QM6보다 비싼 가격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최고 트림에 모든 옵션을 추가하면 5,0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보여준다. 하지만 QM6는 4,300만 원대로 600만 원 정도 저렴한 가격을 보여준다. 모든 옵션이 최근 출시한 싼타페와 쏘렌토가 더 좋지만, 600만 원이라는 가격 차이는 QM6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현대기아차 아래급 모델과
비교해 봤다
그렇다면 QM6보다 더 아래급의 모델과 가격 비교를 해봤다. 먼저 현대차의 투싼이다. 투싼도 최근 풀체인지를 거친 신형 모델을 출시했다. 투싼의 가격은 2,435만 원부터 3,567만 원이다. 최고 트림에 모든 옵션을 추가한 실구매 가격은 4,154만 원이다.

기아차 스포티지의 가격은 2,376만 원부터 3,239만 원이다. 최고 트림에 모든 옵션을 추가한 실구매 가격은 3,755만 원이다. QM6와 투싼은 200만 원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스포티지는 가격 차이가 조금 나지만, 곧 모델 변경이 있을 예정이라, 신형이 출시되면 투싼과 가격이 비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QM6가 가격 경쟁력이 더 좋은 것이다.

LPG 엔진을 적용한
유일한 SUV
QM6가 꾸준한 인기가 있는 이유 중 또 하나는 바로 LPG 엔진을 적용한 유일한 SUV이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의 도넛형 LPG 엔진은 정숙하고, 연료 효율이 좋기로 이미 유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연료 효율에 신경 쓰는 소비자들은 QM6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 QM6 내에서도 LPG 엔진의 선택이 가장 많다. 다른 경쟁 제조사들의 LPG 모델은 택시를 같이 판매하여 판매량에 섞이게 된다. 하지만 QM6는 택시 모델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LPG 모델이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QM6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칭찬 일색이다. “가성비가 너무 좋은 모델이다”, “경쟁 모델 대비 저렴한 가격, 한 체급 아래 모델과 비교해도 더 좋은 가격”, “특별한 장점은 없지만, 단점도 없어서 좋다”, “막 타고 다니기에 최적의 모델”, “도심에서 타기엔 이만한 것이 없음”, “디자인 참 이쁘다” 등 가성비와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다른 경쟁 모델들은 다 신형 모델인데, QM6는 아직도 페이스리프트…”, “빨리 풀체인지가 나왔으면 좋겠는데” 등 경쟁 제조사 대비 늦은 모델 변경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현대기아차가 싼타페와 쏘렌토의 신차를 출시한 상황이다. 판매량까지 우수하다. 더불어 아래급에선 투싼도 신형 모델을 출시했고, 스포티지도 곧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대응하기 위해 르노삼성도 QM6의 2차 페이스리프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 유행인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 대신, 디자인의 디테일을 강조하고, 상품성을 개선하는 정도의 전통적인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다. QM6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올해 11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신형 QM6가 현대기아차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앞으로가 궁금하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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