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는 수년째 만성 적자로 위기에 처한 상황이지만 신차 개발은 꾸준히 하고 있다. 신차 개발에 드는 비용이 어마어마한 점을 생각한다면 끈기 하나는 대단하다고 볼 수 있겠다. 차에 대한 평가를 떠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박수받아 마땅하다.

지난번 티볼리의 롱보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를 재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렉스턴 페이스리프트를 공개하고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렉스턴 페이스리프트를 본 네티즌들은 “진작 이렇게 나왔어야 한다”등 호평하고 있다. 쌍용차 중에서도 판매량이 꼴찌였던 렉스턴의 반란이 예상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쌍용차의 야심작 ‘렉스턴 페이스리프트’에 대해 한걸음 들어가 본다.

이진웅 에디터

올해 총 8,071대
월평균 900대 수준
2017년, 렉스턴은 무려 16년 만에 풀체인지를 거쳤다. 첫번째 달과 두 번째 달에는 2,700대가량 판매했지만 세 번째 달부터는 2천 대 이하로 판매량이 하락했다. 대대적인 변경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신차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2년간 천대 수준으로 판매량을 이어오다가 올해에는 수백 대 수준으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렉스턴의 판매량은 총 8,071대로 월평균 896대가 판매되었다. 쌍용차 중에서 판매량이 가장 낮으며, 12.9%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오히려 파생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가 휠씬 높은데, 올해 9월까지 칸을 포함해 2만 5,663대가 판매되었다.

플래그십 모델 치고는
디자인이 아쉽다는 평가
렉스턴은 쌍용차의 플래그십 SUV이지만 디자인이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전면 모습은 인기 모델인 티볼리의 스타일에 그릴을 키운 모습으로 디자인되었다. 패밀리룩 스타일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소형차에 어울릴만한 디자인을 대형차에 활용하다 보니 웅장함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측면은 3열 유리가 작은데, 특히 7인승일 때 3열 시트의 개방감이 부족한 편이며, 뒷모습은 차가 붕 떠있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지난해 출시된 연식변경 모델에서는 그릴 디자인에 변화를 줘 조금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외에 엔진 배기량이 낮다는 지적도 많았다.

네티즌들이 의견을
반영한 디자인
네티즌들은 오래전부터 쌍용차에게 거친 모습을 원했다. 코란도와 무쏘의 이미지가 아직까지 남아 있으며, 렉스턴은 대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웅장함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이번 페이스리프트에서 네티즌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그릴 높이를 번호판 근처까지 키우고 내부 패턴 크기를 키웠다. 그리고 범퍼 디자인이 좀 더 과격하게 변경되었다.

헤드램프 디자인도 변화했다. 기존보다 반듯해지고, 내부 주간주행등의 형태를 일자에서 ‘ㄷ’자 형태로 변경되었다. 또한 4구 LED 램프가 일렬로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다. 뒷모습은 테일램프와 범퍼의 디자인이 변경되었다.

최상위 ‘더 블랙’트림의 경우 강인한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외장 색상과 사이드미러, 20인치 휠, 라디에이터 그릴, 루프랙 등 외관에 보이는 거의 모든 부분에 블랙 색상을 적용했다. 특히 그릴 내부에 있는 쌍용차 로고까지 블랙으로 처리되어 있어 더욱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옛날 무쏘가 살아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옵션 사양이
개선되었다
디자인 변화 외에도 사양이 기존보다 개선되었다. 엔진 배기량은 기존과 동일해서 아쉽지만 출력이 187마력에서 202마력으로 증가했다. 출력이 동일한 팰리세이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변속기는 7단에서 8단 자동변속기로 변경되었고, 요즘 많은 차에서 활용하고 있는 전자식 변속 레버가 적용되었다. 스티어링 휠은 R-EPS가 적용되었다.

ADAS 사양이 대폭 추가되었다. 기존에는 사각지대 감지와 차선 변경 경보, 후측방 접근경보만 기본으로 적용되었으나, 페이스리프트에서는 긴급 제동 보조, 차선 이탈 경보, 차선 유지 보조, 스마트 하이빔, 앞차 출발 알림, 부주의 운전 경보, 안전거리 경보가 기본으로 추가되었다. 그 외에 LED 헤드 램프, LED 방향지시등, 풀 오토 에어컨, 하이패스 등 ECM 룸미러, 후석 취침 모드도 기본 사양으로 추가되었다.

한 등급 높은 프레스티지 트림을 선택하면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후석 대화 모드, 사각지대 운전 보조, 후측방 접근 충돌 방지 보조,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안전속도 제어, 안전 하차 경보, 9인치 인포콘 내비게이션이 기본 사양으로 추가된다. 해당 트림을 선택하면 쌍용차가 내세우고 있는 딥 컨트롤과 인포콘을 활용할 수 있다.

더 블랙에서는 앞서 언급한 블랙 익스테리어 외에 4륜 구동, 무선 충전,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메모리 시트, 이지 액세스, 인피니티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이 기본으로 적용되며, 소모성 부품 무상교환 쿠폰과 정기 점검 패키지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기프트 팩을 서비스로 서비스로 제공한다.

네티즌들의 평가가
꽤 좋은 편이다
새로워진 렉스턴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호평하고 있다. 반응을 살펴보면 ‘진작 이렇게 나왔어야 한다’, ‘쌍용차는 거친 디자인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 ‘블랙 에디션 진짜 멋있다’, ‘쌍용이 드디어 정신을 차린 것 같다’, ‘디자인과 사양 보고 바로 계약하러 갔다’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쌍용차를 응원하는 네티즌들도 많다. “진짜 잘 됐으면 좋겠다”, “이번 기회를 통해 회사가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 “쌍용이 잘 돼서 현대차와 제대로 경쟁해야 국내 자동차 산업이 발전한다” 등 힘든 상황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는 쌍용차에게 따뜻한 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11월에는 렉스턴의 파생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 페이스리프트도 예정되어 있는데 렉스턴의 디자인 때문에 출시 전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해외 사양에 있는
가솔린 엔진 미탑재
렉스턴에는 수출형 모델에 한해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되었다. 요즘 국내에도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SUV가 늘어나고, 점점 이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은 편이다. 가격표를 보면 가솔린 엔진을 기본으로 하고 옵션 사양으로 디젤 엔진을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하지만 렉스턴 페이스리프트의 가격표를 보면 기본으로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쌍용차는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켜 판매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인데, 가솔린 엔진을 선택으로도 제공하지 않는 점은 아쉬운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팰리세이드와
큰 차이 없는 가격
페이스리프트가 되면서 가격이 인상되었는데, 개별소비세 인하를 제외하고 3,504만 원에서 3,700만 원으로 200만 원가량 인상되었다. 옵션 구성은 팰리세이드가 내비게이션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것 외에는 거의 비슷하다. 최상위 더 블랙의 경우 4,950만 원으로 팰리세이드 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팰리세이드가 대형 SUV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렉스턴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가격이 저렴하거나 옵션 구성이 우수해야 하는데, 렉스턴은 팰리세이드와 가격대가 거의 비슷하고, 옵션도 특별히 앞서는 부분이 없다. 블랙 스타일을 포기한다면 프레스티지 트림에 옵션을 선택해 가성비를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기는 하다.

현대차와 닮은듯한
외관 디자인
압도적인 외관 모습에 칭찬하는 네티즌들이 많았지만, 반대로 현대차 디자인을 따라 한 것 같다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다. 정측면 모습을 보면 팰리세이드랑 비슷해 보이며, 테일램프 내 면발광 LED는 싼타페 테일램프와 비슷해 보인다.

실제로 네티즌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살펴보면 현대차와 닮았다는 평가를 많이 볼 수 있다. 모든 차가 100% 완벽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 페이스리프트 된 렉스턴은 기대해 볼 만하다. 아직 사전계약 대수는 쌍용차가 공식적으로 밝힌 바가 없지만 초반 인기몰이에는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며,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적어도 기존 모델보다는 판매량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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