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한테 무시만 당하던 현대차가 실제로 전 세계에서 보여준 놀라운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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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현대차가 친환경 자동차 집중하고 있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 차량을 출시할 계획에 따라 그동안 세단 위주로 출시했던 하이브리드를 SUV에도 추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순수 전기차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CV, 제네시스 eG80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순수 전기차뿐만 아니라 수소차 부분에서도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 넥쏘는 최근 누적 1만 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수소 상용차는 해외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최근 현대차가 수소차로 올린 성과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에디터

투싼 FCEV로 시작해
넥쏘로 진화했다
현대차는 현재 수소전기차 부분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그 시작은 2013년 출시한 투싼ix FCEV이다. 수소전기차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대량생산체계를 갖춘 시판형 FCEV는 현대차가 세계 최초다.

수소를 완전히 충전하면 국내 기준으로 415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물만 배출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다만 아무래도 초기 모델인 만큼 가격은 1억 5천만 원이며, 정부 지원금을 받아도 9천만 원 정도로 매우 비쌌다. 2015년부터는 기본 가격은 8,500만 원으로 절반 가까이 인하했다. 울산과 파리에서 택시로 활용했으며, 덴마크 코펜하겐에는 관용차로 15대를 수출하는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넥쏘가 출시되었다. 투싼과는 달리 FCEV 전용 모델로 출시되었다. 독자적인 디자인이 적용되었으며, 출력도 투싼 FCEV의 127마력에서 154마력으로 증가했다. 항속거리는 609km로 투싼보다 40% 향상되었다.

이외에 ADAS 등 발전된 사양들이 적용되었지만 가격은 투싼 FCEV보다 더 낮아졌다. 세제혜택 적용 기준으로 6,890만 원에서 7,220만 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보조금을 받으면 3,390만 원에서 3,970만 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넥쏘 출시 2년 7개월 만에
누적 1만 대 판매 돌파
넥쏘는 지난 10월 기준으로 누적 판매 1만 대를 넘어섰다. 2018년 727대를 시작으로 2019년 4,194대, 올해는 10월까지 5,079대가 판매되어 매년 판매 기록을 새롭게 갱신하고 있다.

순수 전기차에 가려져 수소차 성과는 그동안 잘 부각되지 않았는데, 꽤 비싼 가격인데다 인프라가 아직 완전히 구축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라고 볼 수 있다.

해외에서도 독보적인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1월에서 9월 글로벌 시장에서도 4,897대가 판매돼 지난해 전체 판매량인 4,803대를 넘어섰다. 토요타 미라이가 지난해 2,455대에서 올해 758대로, 혼다 클래리티가 지난해 1,322대에서 올해 809대로 판매량이 위축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같은 기간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중국의 수소차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감소한 점을 감안해도 넥쏘의 판매 오름세는 돋보인다. 그리고 현대차가 크게 실패했던 일본 시장에서 넥쏘를 통해 재진출을 노리고 있는데, 지난 9월, 현대차 일본 공식 홈페이지가 개설해 일본 사양의 넥쏘 카탈로그와 프로모션 영상을 업로드했으며, 다이칸야마에서 행사를 열어 실물을 공개하기도 했다.

수소 대형 트럭
엑시언트 양산체제 구축
현대차는 수소 승용차뿐만 아니라 수소 상용차 라인업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7월에 대형 트럭인 엑시언트를 바탕으로 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선보였다. 승용차와 마찬가지로 세계 최초로 양산체제를 갖춘 수소 전기 대형 트럭이다. 32kg-mol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탱크 7개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40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190kW 급 연료전지 시스템과 최고출력 350kW(469마력)을 발휘하는 구동모터가 탑재되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공개와 더불어 현대차와 스위스의 H2 에너지의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로 10대를 수출했으며, 최근 스위스에 도착해 현지 고객들에게 인도되었다. 그리고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1,600여 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판매하고 있지 않다.

(사진=조선일보)

수소 시내버스
일렉시티 국내 보급 및 해외 수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공개되기 전인 2017년에는 저상버스 모델인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를 공개했다. 총 845리터에 달하는 수소탱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474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180kW 급 연료전지 시스템과 300kW(402마력)을 발휘하는 구동 모터가 장착되었다. 수소탱크와 배터리, 에어컨이 천장에 있는 덮개 안에 있어 상당히 웅장해 보인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과는 달리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는 국내에도 시판 중이며,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셔틀버스로 처음 운행했으며, 이후 울산을 시작으로 서울, 부산, 창원, 전주, 아산에 시내버스로 도입해 운행하고 있다. 시내버스 외 공공기관에도 납품했다. 가격은 대략 7억 원 정도로 매우 비싸지만 절반 이상의 보조금이 지급되어 실구매가는 대략 2억 5천만 원 정도라고 한다. 단 노선버스가 아닐 경우 국토부에서 지급하는 9,200만 원의 보조금은 제외된다. 유니버스를 바탕으로 한 수소전기버스도 공개했으며, 경찰청에 납품했다.

(사진=헤럴드경제)

지난 9월에는 중동 시장에 진출했다. 작년 6월에 사우디아라비아의 화학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와 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에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 2대와 넥쏘 2대를 선적해 수출했다. 사우디 아람코는 향후 현지에서 시범 운행 등 실증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석유가 아닌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친환경차를 중동에 처음 수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연간 50만 대, 연료전지 시스템 연간 70만기를 생산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갖고 있다. 또한 버스, 화물, 선박, 철도 등 교통 및 운송 분야는 물론 전력 생산 및 저장 등 발전 분야에 수소 에너지를 접목해 ‘수소의 대중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앞으로도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는 현대차가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소충전소가 설치된 지역 현황)

부족한 충전 인프라
앞으로 꾸준히 확충할 예정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는 한국이 세계적으로도 눈부신 성과를 이루고 있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첫 번째는 충전 인프라가 매우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에 설치된 수소차 충전소는 38곳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대부분은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으며, 시내에 있더라도 주거지 주변이 아닌 산업단지 쪽에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수소차를 운행하는 차주들은 충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춘천에 사는 A씨는 지난 9월에 보조금 4,250만 원을 지원받아 넥쏘를 구입했다.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으며, 수소전기차 구입으로 온실가스 감축과 미세먼지 저감에 기여한다는 뿌듯함을 느꼈지만 충전소가 너무 멀어 결국 주차장에 방치했다고 한다. 춘천에서 가장 가까운 충전소가 강원도가 아닌 경기도 하남에 있으며, 왕복 158km 거리라고 한다. 충전량의 40%를 충전소 왕복에 쓰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충전소에 도착하더라도 먼저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만큼 시간이 더 늦어진다.

(사진=YTN)

당초 수소충전소는 2019년까지 86곳에 설치할 예정이었지만 2020년이 끝나가는 지금도 여전히 절반에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5월, 강릉에서 수소탱크 폭발 사고가 발생해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수소충전소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A씨가 사는 춘천에도 진작에 설치될 예정이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공사가 중단되었다.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나 산업단지 위주로 충전소가 설치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소차를 운행하는 한 차주는 “충전소는 생각하지 않고 정부와 지자체가 수소차 보급에만 열을 올린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2025년까지 총 450곳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그때까지 수소차를 보유하고 있는 차주들의 불편함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비싼
수소전기차의 가격
수소차의 비싼 가격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단순히 플러그인 방식으로 충전하는 순수 전기차와는 달리 수소전기차는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 스택과 운전장치, 수소탱크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며,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넥쏘는 6,890~7,220만 원에 책정되어 투싼 FCEV 초기형의 절반 정도로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비싼 편이다.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고, 넥쏘와 비슷한 크기를 가진 아이오닉 5(5천만 원 초반으로 예정)보다 2천만 원가량 더 비싸다.

상용차로 넘어오면 가격 격차가 더 심해진다. 순수 전기저상버스인 일렉시티는 4억 8천만 원 정도로 알려졌지만 수소차인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는 7억 원 내외로 2억 넘게 차이 난다.

보조금을 통해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지만 보급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가격 인하가 중요하다. 다행히 순수 전기차와 더불어 수소 전기차 기술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니, 몇 년이 지나면 지금보다 가격이 더 내려갈 전망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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