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살펴본 ‘그랜저, 캠리, 쏘나타’, 차이는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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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포스트 밀착카메라, 오늘은 세단이다. 현대 ‘그랜저’와 ‘쏘나타’ 그리고 토요타 ‘캠리’, 오토포스트는 최근 ‘렉서스 ES’와 ‘제네시스 G80’, 그리고 ‘토요타 아발론’과 ‘현대 그랜저’를 비교하는 내용을 보도해드린 바 있다.

우위를 가리기 위함이 아닌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오갔던 “렉서스 ES vs 현대 그랜저” 논란과 관련해 독자분들께 참고 자료가 되었으면 하는 취지에서 말이다. 예상대로 독자들의 댓글 썰전이 치열했다. 그중에서 눈에 띄었던 것은 “그랜저는 캠리와 비교되어야 한다”라는 의견들이었다. 오늘의 밀착카메라를 위해 그간 기사에서 언급만 되었던 기자의 캠리를 소환했다. 출고한 지 2개월 정도, 주행거리는 5,300km 남짓이다.

오늘도 여느 때처럼 코너 설명을 드린다. 본 기사에선 밀착카메라 취지에 맞게 시승기에서 다루는 주행성능이 아닌 눈으로 볼 수 있는 디자인, 제원 등의 차이를 다룬다. 오토포스트 밀착카메라 코너는 현장 취재 기사를 보도해드리는 코너로, 시승기는 별도로 연재될 예정(영상, 기사 등)이다.

밀착카메라 코너는 단순한 자동차 비교부터 자동차와 관련된 논란 등 현장에 밀착해 파고드는 리포트를 독자분들에게 보내드리는 코너다. 추후 제보 공간도 별도로 만들 예정이니 독자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 캠리가 작년 10월 19일부터 판매된 것을 감안해 오늘의 판매 실적 통계 기간은 2017년 10월부터 2018년 4월까지로 잡았다. 그랜저는 이 기간 동안 총 4만 5,093대가 판매됐다.

트림별로 살펴보면, 오늘의 비교 대상인 ‘2.4 가솔린’ 모델이 2만 217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판매 비율은 45%에 달했다. ‘3.0 가솔린’은 1만 1,982대가 판매되었고, ‘3.0 LPi’ 모델이 9,326대로 뒤를 이었다. 가장 적게 판매된 모델은 764대를 판매한 ‘3.3 가솔린’ 모델이었다.

신형 ‘캠리’는 같은 기간 동안 총 3,802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체 수입차 판매 중 여섯 번째로 많이 판매된 것이다.

오늘의 비교 대상이자 기자의 캠리는 ‘2.5 가솔린’ 모델이다. 생각보다 하이브리드 모델과의 판매량 차이가 많지 않았다. ‘2.5 가솔린’ 모델은 1,685대가 판매되어 44%의 판매 비율을 차지했고, ‘2.5 하이브리드’ 모델은 2,117대가 판매되어 56%의 판매 비율을 차지했다. 캠리는 2016년을 포함해 “지난 15년간 북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세단”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쏘나타 뉴 라이즈’도 많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쏘나타는 3만 4,942대가 판매되었다. 트림별로 살펴보면, 오늘의 비교 대상인 ‘2.0 가솔린’ 모델이 1만 2,960대 판매되어 37%의 판매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된 것이다.

가장 많이 판매된 트림은 2만 141대가 판매되고, 58%의 판매 비율을 차지한 ‘2.0 LPG’ 모델이었다. 택시와 렌터카 등의 수요가 판매량 견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적게 판매된 모델은 204대가 판매된 ‘2.0 가솔린 터보’ 모델이다.

주력 모델이자 오늘의 비교 대상인 그랜저 ‘2.4 가솔린’ 모델은 2,359cc 4기통 자연흡기 엔진에서 190마력, 23.6kg.m 토크를 발휘하고, 변속기는 자동 6단 변속기를 적용한다. 엔진 출력과 토크는 세 차량 중 중간 수준이다.

공인 연비는 복합 11.0~11.2km/L를 기록하고, 차량 중량은 1,550~1,570kg이다. 차량 가격은 3,105~3,400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으며, 옵션가 340만 원이 추가로 발생한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뒤에 자세히 나온다.

‘캠리’는 그랜저의 배기량과 비슷한 ‘2.5리터 가솔린’ 모델이 오늘의 비교 대상이다. 2,487cc 4기통 자연흡기 엔진은 207마력, 24.8kg.m 토크를 발휘한다. 세 차량 중 가장 높은 출력과 토크다.

변속기는 자동 8단 변속기를 적용하고, 공인 복합연비는 세 차량 중 가장 높은 12.3km/L, 중량도 세 차량 중 가장 무거운 1,580kg이다. 가격은 별도의 옵션 선택 사항이 없어 3,590만 원 그대로다.

캠리를 눈여겨보고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실연비는 공인연비보다 잘 나오는 편이다. 자택 경기도에서 회사가 있는 강남역까지 거리는 50km 정도, 고속도로와 시내 주행 비율은 4:6 정도다.

시동을 끄면 주행거리, 주행 시간, 연비가 나온다. 출퇴근 주행 시 실연비는 14km/L 내외가 나오고, 전체 주행 트립 연비는 13km/L 내외를 왔다 갔다 하는 수준이다.

쏘나타는 2.5리터 모델이 없다. 2.0리터 모델이 가장 크고, 터보 모델도 존재한다. 다만, 오늘 나머지 두 차량 모두 ‘자연흡기’ 엔진, 그리고 ‘LPG 모델’을 제외한 주력 모델이 ‘2.0 자연흡기 가솔린’ 모델이었기 때문에 ‘2.0 자연흡기 가솔린’ 모델을 오늘의 비교 대상으로 선정했다.

쏘나타 2.0 가솔린 모델은 1,999cc 4기통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163마력, 20.0kg.m 토크를 낸다. 당연히 세 차량 중 가장 낮은 엔진 성능을 가졌다. 공인 연비는 캠리와 비슷한 수준인 최고 12.3km/L를 기록하고, 중량은 1,450~1,470kg이다. 차량 기본 가격은 2,260~2,973만 원, 별도의 옵션 가는 313만 원이다. 이 역시 뒤에서 자세히 다룬다.

다른 브랜드, 다른 포지션이기 때문에 당연히 디자인 차이는 분명했다. 그랜저는 입체적인 형태의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과 볼륨감이 강조된 후드 등으로 고급감을 강조했다. 더불어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의 위치를 하향 조정해 시각적인 무게중심을 낮춘 것이 특징이며, 방향지시등 주변에는 에어커튼을 적용했다.

사이드 캐릭터 라인은 후드에서 리어로 연결되어 볼륨감이 강조되었다. LED 리어 콤비 램프의 곡선 그래픽과 크롬 가니시는 입체감을 강조한다. 캠리, 그리고 쏘나타와 다르게 듀얼 머플러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쏘나타는 듀얼 싱글 팁 머플러를 ‘터보 전용’으로 운영하고 있다.

신형 ‘캠리’는 토요타의 새로운 TNGA 플랫폼이 가장 먼저 적용했고, 이와 함게 토요타의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 ‘KEEN LOOK’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토요타 엔지니어들은 축간거리를 약 51mm 연장시키고, 지붕과 보닛 높이, 전 좌석 시트 포지션을 낮추는 등 전체 차체 중심을 내렸다.

요즘 나오는 토요타 집안의 차량답게 디자인은 다소 파격적이지만 신형 ‘ES’와 ‘아발론’보다는 절제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말할 수 있겠다. 개성적인 스타일을 중심으로 저 중심 실루엣과 와이드 앤 로우(Wide and Low) 스탠스로 역동적인 디자인을 갖췄다는 것이 토요타의 설명이다.

쏘나타 뉴 라이즈는 기존 쏘나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당시 경쟁 신차들을 견제하기 위해 페이스리프트가 예정된 시기보다 빨리 이뤄졌었다. 앞모습에선 그릴의 위치를 기존보다 낮추고, 캐스캐이딩 그릴의 중앙과 외관 크롬라인 두께를 다르게 둔 것, 그리고 세로 타입 주간 주행등이 에어 커튼과 연계되는 모습이 특징이다.

후면부는 번호판이 범퍼 하단부로 이동한 것과 트렁크 리드 패널 중앙에 SONATA가 새롭게 새겨진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

다음은 실내다. 그랜저는 수평형 레이아웃을 중심으로 크래시패드 상단부를 낮춰 시야를 확보했다. 요즘 나오는 현대기아차의 특징 중 하나인 돌출형 디스플레이가 중앙에 위치하고, 화면과 조작 버튼이 서로 분리된 것이 특징이다. 쏘나타에도 역시 수평형 레이아웃을 중심으로 실내가 디자인되었지만 페이스리프트 모델이기 때문에 돌출형 디스플레이는 장착되지 않았다.

캠리는 별도의 센터패시아 디자인과 소프트 터치 재질, 스티칭 장식으로 퀄리티가 강조됐다. 중앙에는 8인치 컬러 터치스크린이 자리하고 있고, 계기판 중앙에는 7인치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가 함께 자리한다. 오늘 비교의 기준 ‘그랜저’
가장 넓은 실내 공간

오늘 비교의 기준은 사실 그랜저다. 그간 자동차 언론 및 소비자들이 그랜저와 캠리의 비교, 캠리와 쏘나타 비교를 많이 했는데, 이 비교가 그리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많았다. 각자의 포지션이 다르기 때문에 E-클래스와 5시리즈를 비교하듯 명확한 비교가 어려웠다.

포지션과 캐릭터를 굳이 나누자면 그랜저, 캠리, 쏘나타 순이 아닐까 한다. 마치 EQ900, K9, G80 순으로 포지션과 캐릭터가 나뉘는 것처럼 말이다. 그중에서도 캠리는 그랜저 쪽에 더욱 가까운 캐릭터다.

그랜저는 세 차량 중 가장 넓은 실내 공간을 가졌다. 밀착카메라 애독자라면 이미 알고 계실 기자의 신장은 182cm 정도, 앞 좌석을 기자의 시트 포지션으로 설정하고 그대로 뒷좌석을 촬영한 것이다.

무릎 공간 머리 공간 모두 넉넉했고, 옵션으로 장착되는 오디오 컨트롤러가 포함된 고급형 뒷좌석 암레스트가 나머지 두 차량보다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중간 포지션 ‘캠리’
이전보다 고급스러워지고, 젊어졌다

신형 캠리의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이전 세대보다 고급스러워졌다. 그리고 젊어졌다. 엔진도 새롭게 개발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 구성도 이전과 몹시 다르다.

실내 넓이는 쏘나타와 비슷하다. 앞 좌석을 기자의 포지션으로 맞추고 뒷좌석에 앉으면 그랜저만큼 넓진 않다. 그렇다고 좁은 수준은 아니다. 파노라마 선루프가 있음에도 무릎 공간과 머리 공간이 충분히 남는다.

한국 대표 중형 세단 ‘쏘나타’
캠리의 비교 대상일까?

캠리와 직접적인 비교 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쏘나타는 캠리와 그랜저보다 더 젊은 층을 공략한다. 현대차가 ‘고급감’을 강조하여 보기엔 고급스러울 수 있으나, 막상 같은 선에서 비교해보면 그들만큼 고급스럽진 않다. 반대로 캠리나 그랜저가 터보를 장착하고 “스포티”를 강조하는 것도 아니다. 적어도 한국 시장에선 말이다. 때문에 어디까지나 각자의 캐릭터와 포지션이 다른 것일뿐, “누가 더 우위에 있느냐”에 대한 것은 독자들의 판단에 맡긴다.

쏘나타도 현대차답게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갖추고 있었다. 동일한 조건에서 그랜저보단 좁지만 캠리와 비슷한 수준의 실내 넓이를 갖추고 있었다.

‘캠리’는 별도의 옵션 가격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는다

앞서 세 차량의 가격을 말하면서 ‘별도의 옵션가’를 함께 언급해드린 바 있다. 옵션 부문에선 ‘캠리’가 기준이 된다. 대부분의 수입차들은 옵션 항목을 별도로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별도의 추가 옵션 가격도 발생하지 않는다. 캠리도 마찬가지였다.

우선 신형 캠리는 토요타의 예방 안전 시스템인 ▲ TSS(Toyota Safety Sense)를 비롯해 ▲10 SRS 에어백,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오토 홀드, ▲8인치 와이드 터치스크린, ▲9스피커 JBL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파노라마 선루프(가솔린 모델), ▲다이내믹 레이저 크루즈 컨트롤, ▲헤드램프, 테일램프, 전후방 방향지시등, 후진등 모두 LED 적용,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오토매틱 하이빔 등의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 구성을 모두 갖춘 캠리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3,590만 원이다.

단, 신형 캠리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에선 0km/h까지 완전히 제동하지만, 긴급 제동 시스템에선 완전히 제동하지 않는다. 차선이탈 경보 장치는 반자율 주행 기능처럼 완전히 스티어링 휠을 제어하지는 않고, 차선을 이탈했을 경우 약간의 조향 보조만 이뤄진다.

또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이 없고, 전후방 센서 대신 전측방, 후측방 센서만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캠리’의 옵션 구성에 맞추려면
‘패키지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

그랜저 = +340만 원 가량
쏘나타 = +313만 원 가량

반면 그랜저와 쏘나타는 별도로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 소비자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캠리의 옵션 구성에 맞추기 위해선 일명 ‘패키지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 일부 소비자들에게 비판을 받은 바 있는 현대차의 옵션 상품이다.

현대기아차의 옵션 상품은 이런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컨대, 소비자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만 추가하고 싶은데, 이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선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옵션이 함께 포함된 ‘패키지 옵션’을 선택해야만 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그랜저와 쏘나타가 캠리의 옵션 사양의 맞출 경우 이런 방식의 추가 옵션 가격이 발생한다. 그랜저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선택하면 110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옵션을 추가하려면 고속도로 주행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옵션 항목이 포함되어 있는 160만 원짜리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 II를 선택해야 한다.

또한 JBL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12스피커)를 추가하려면 CDP와 뒷좌석 고급형 암레스트 옵션 항목이 포함되어 있는 ▲ JBL 사운드 패키지를 선택해야 하며, 이는 85만 원이다. 이로써 그랜저는 총 340만 원의 추가 옵션 비용이 발생하고, 최종적으로 차량 가격은 3,445~3,740만 원이 된다. 선택 가능한 옵션과 가격은 트림마다 상이하다.

쏘나타는 313만 원 가량의 옵션 비용이 별도로 발생했다. 우선 ▲파노라마 선루프를 선택할 경우 105만 원이 추가로 발생하고, JBL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8스피커)을 선택하려면 CDP와 블루링크 옵션이 함게 포함되어 있는 78만 원짜리 ▲블루링크 패키지 III를 추가해야 한다.

또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주행 조향 모조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옵션을 넣으려면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이 포함되어 있는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 III를 선택해야 하고, 이 경우 130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최종적으로 쏘나타의 가격은 2,573~3,286만 원 정도가 된다. 이 역시 트림마다 선택 가능한 옵션 및 가격이 상이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세단 현대 쏘나타와 그랜저, 그리고 글로벌 베스트셀링 세단 토요타 캠리를 함께 살펴보았다.

오늘의 기사가 여러분의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세 차량 중 여러분이 생각하는 최고의 차량에 대해 댓글로 의견을 주셔도 좋다. 오토포스트 밀착카메라, 그랜저와 쏘나타, 그리고 캠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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