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렉스턴 스포츠 동호회)

‘쌍용 렉스턴 스포츠’가 유일한 한국 픽업 시장에 새 얼굴이 등장하는 것일까? 최근 국내에서 국산 픽업 테스트 카가 포착됐다는 소식이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들려왔다. 현대차는 2020년 이후에 픽업을 내놓는다 말했고, 쉐보레는 조만간 픽업 모델을 국내 시장에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속 차량은 주차 라인을 벗어날 만큼 긴 길이를 가졌다. 현대차 픽업 출시는 아직 멀었고, 기아차역시 명확한 계획이 없는 이 시점에 포착된 사진 속 차량은 어떤 차일까?

(사진=Instagram @hw_soubin59)

사진 속 차량은 ‘렉스턴 스포츠’의 ‘롱보디’ 모델이다. ‘티볼리’, ‘G4 렉스턴’에 이어 쌍용차의 판매 수요를 크게 견인하고 있는 픽업 모델이다. 올해 상반기 쌍용차는 티볼리를 2만 690대로 가장 많이 판매했고, 1만 9,115대가 판매된 렉스턴 스포츠가 그 뒤를 이었다.

쌍용차는 롱보디 모델 개발을 시사한 바 있다. 좀 더 픽업 다운 픽업을 갈망하던 소비자들의 니즈를 빠르게 반영한 것인지, 올해 초 렉스턴 스포츠 출시가 얼마 지나지 않아 위장막을 입은 롱보디 모델이 간간이 포착됐었다.

(사진=렉스턴 스포츠 동호회)

최근엔 새로운 디자인의 휠을 신고, 위장막도 당시보다 얇아진 모습으로 포착되고 있다. 디자인이나 분위기는 일반 모델과 큰 차이 없어 보인다. 가장 큰 변화는 적재함이다. 적재함 길이 자체를 늘렸을 뿐 아니라 휠베이스도 약간 늘어났는데, 보통의 경우라면 이를 통해 탑승 공간을 넓히지만, 렉스턴 스포츠 롱보디 모델은 적재함을 늘리는 데에 휠베이스를 적극 활용했다.

적재함을 늘렸기 때문에 더욱 많고 무거운 화물을 적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위해 뒷바퀴 서스펜션은 포터, 봉고와 같은 판 스프링이 기본으로 적용되고, 코일 스프링이나 5링크 서스펜션은 옵션으로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렉스턴 스포츠는 전륜에 더블 위시본, 후륜에 5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하고 있다.

(사진=렉스턴 스포츠 동호회)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에 기초하여 오토포스트는 렉스턴 스포츠 롱보디 예상도를 간단히 작업해보았다. 적재 공간만 늘렸을 뿐인데 시각적 밸런스가 더욱 좋아진 모습이다. 늘어난 적재공간으로 인한 효율성과합리적인 가격만 충족하면 사업자 수요를 크게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렉스턴 스포츠의 차량 기본 가격은 2,320~3,238만 원(최대 옵션 가격 약 889만 원)이다.

파워트레인 정보는 아직 없지만, 기존의 것을 그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렉스턴 스포츠는 2,157cc 싱글 터보 디젤 엔진이 181마력, 40.8kg.m 토크를 발휘한다. 구동 방식은 후륜 구동과 파트타임 4륜 구동 두 가지가 제공된다. 유일무이(唯一無二) 한 ‘렉스턴 스포츠’
수입 픽업트럭을 요구하는 목소리

한편, 일각에선 수입 픽업 도입에 대한 목소리가 적극적으로 나오기도 한다. 오토포스트는 지난 5월, 이에 대해 보도해드린 바 있는데, 당시 기사 내용의 일부를 전해드리며 오늘의 스파이샷 플러스를 마친다.

현재 한국 픽업트럭 시장에는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가 유일무이하다. 무쏘 스포츠,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국산 브랜드 중에서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브랜드는 쌍용이 유일하고, 최근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는 어느 때보다 승승장구 중이다

소비자의 인식과 요구는 발전했다. 더욱 다양한 도로 풍경과 맛을 원하는 한국 소비자들은 수입 픽업트럭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계속해서 내왔다. 이에 따라 병행 수입 시장이 어느 정도 활성화되기도 했지만, 아직 수입차 브랜드에서 공식적으로 들여오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들은 왜 한국 시장에 픽업트럭 도입을 꺼려 하고 있는 것일까? 기자는 가장 설득력 있는 세 가지를 가장 좋아한다. 그러나 오늘은 특별히 다섯 가지 이유와 함께 설명을 드린다.첫째,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
한정된 수요층도 위험 변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가격이다. 미국의 ‘국민 자동차’는 풀 사이즈 픽업인 ‘포드 F-150’이다. 미국에서 F-150 주력 모델의 가격은 3,300만 원 내외다.

미국 픽업트럭은 기본적으로 만듦새가 좋다. SUV 플랫폼을 먼저 만들고 픽업트럭을 만드는 우리와 달리 그들은 픽업트럭을 먼저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듦새도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기 때문에 미국 시민들이 사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수입차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당연히 가격이 올라간다. 렉스턴 스포츠의 2,320~3,238만 원과 경쟁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만듦새가 아무리 좋아도 가격이 비싸면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만듦새도 적당히 괜찮은 차를 선택하게 된다.

가격이 올라가면 영업용 차량의 수요도 줄어든다. 즉, 레저를 즐기는 개인 소비자층으로 브랜드의 타깃이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와중에 줄어든 타깃 수요층만을 위해 차량을 들여온다는 것이 기업 입장에선 몹시 부담스러운 일이 될 수 있다.둘째, 빠른 변화를 요구하는 한국 시장
수입 브랜드의 더딘 움직임

한국은 빠른 변화를 요구하는 대표적인 자동차 시장으로 꼽힌다. 쉐보레가 국내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유다. 수년 전부터 소비자들은 6단 자동변속기, 일명 ‘보령 미션’이 아닌 미국에서 적용되고 있는 8단 또는 9단 변속기를 요구해왔으나, 한국GM은 이를 거부하고 적절한 신모델 투입 시기와 가격조차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 GM은 “국내에 9단 변속기 도입 계획은 없다”라고 못을 박았고, 여전히 6단 변속기를 고집하고 있다.

첫 번째 이유에서 언급했듯 수입차 브랜드가 픽업트럭을 들여오기 위해선 가격 책정의 부담감과 한정된 수요층이라는 위험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 빠른 변화를 원하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선 신모델 투입 등도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하나, 수요가 많지 않다면 기업 입장에선 이 역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셋째, 미국과 다른 한국의 교통 환경

미국에서 큰 차가 잘 팔리는 이유로 국토 면적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광활한 미국 사막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은 멀기만 했고, 때문에 미국인들은 ‘빨리 달리기’가 아닌 ‘오래달리기’를 중요하게 여겼다.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듯 미국은 차량 운행 환경이 넉넉하다. 우리나라에서 대형 SUV로 불리는 포드 익스플로러 옆에 비슷한 크기의 차를 나란히 주차해도 주차 라인이 넉넉하게 남는다. 타고 내리는 데에 불편함이 없다는 것이다.그러나 우리나라는 사정이 다르다. 우리나라의 주차난은 미세먼지처럼 걷잡을 수없이 심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6년에 우리나라에 등록된 승용차 대수가 2,000만 대를 돌파했다. 4인 가족 기준 1.55대, 즉, 대부분 2대의 차량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원래 주차공간이 협소했던 주거지역뿐 아니라 주차공간이 꽤 넉넉했던 곳에서도 주차전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주차장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없으니 그렇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넷째, 언론에선 풀사이즈 픽업만 언급
정작 적합한 것은 미드 사이즈

언론에서 언급되는 픽업트럭은 ‘포드 F-150’, ‘쉐보레 실버라도’ 등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미국 도로에서 봐도 큰 풀 사이즈 픽업이다. 위에서 보았듯 상대적으로 협소한 교통 환경을 갖춘 한국 시장에 그리 적합한 차량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나마 적합한 것은 그 아래 크기인 미드 사이즈 픽업이다. 그러나 언론에서 대부분 언급되고 있는 것이 풀 사이즈 픽업이기 때문에 소비자들 관심 밖에 놓여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이들의 덩치도 상당하다. 대부분의 수입 미드 사이즈 픽업들은 렉스턴 스포츠보다 큰 크기를 가졌다.

다섯째, 미국의 주력 모델은 가솔린
그러나 한국은 디젤

미국은 가솔린 연료의 가격이 디젤 연료 가격보다 저렴하다. 때문에 가솔린 차량의 판매 비율이 압도적이다. 기름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배기량도 상당하다. F-150은 각각 290마력과 375마력을 발휘하는 3.3리터, 3.5리터 V6 엔진을 얹는다.

그러나 한국 시장은 정 반대다. 가솔린 연료의 가격이 디젤 연료 가격보다 비쌀 뿐 아니라 “SUV나 트럭은 디젤”이라는 인식도 심어져 있다. 싼타페의 판매 실적만 봐도 시장 동향이 나온다. 올해 4월까지 판매된 싼타페의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가솔린 모델의 판매 비율이 전체 판매 중 약 1.7%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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