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에서도 유독 강원도 아저씨들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린다는 유일한 신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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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남차카페 ‘김민혁’님 제보)

이 차가 나오기 전까진 쌍용차가 시장을 꽉 잡고 있었다. 차량 만족도와는 관계없이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에 픽업트럭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쌍용차를 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작년 8월, 한국 GM이 쉐보레 콜로라도를 국내 시장에 정식으로 선보이며 픽업트럭 시장에 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쌍용 픽업트럭을 타던 많은 소비자들이 콜로라도로 넘어가기도 했으며, 특히 강원도 지역에선 콜로라도를 계약하고 3개월째 기다리고 있는 고객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콜로라도는 픽업트럭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태어났고, 생산 역시 미국 미주리주 웬츠빌 공장에서 생산되어 국내로 들여오는 수입차로 분류된다. 렉스턴 스포츠보다 비싼 가격에도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화제의 그 차는 어떤 매력이 있는 걸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쉐보레 픽업트럭 콜로라도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2019년 8월 26일
한국 시장에 정식으로 출시된
쉐보레 콜로라도
꾸준히 서울모터쇼를 통해 공개됐던 쉐보레의 픽업트럭, 콜로라도가 지난해 8월 국내 시장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모터쇼에 차를 전시할 때마다 “이차 국내 나오면 잘 팔릴 거 같다”, “렉스턴 스포츠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자동차다”, “한국에서도 미국 정통 픽업트럭을 정식으로 구매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라는 반응들이 이어졌던 만큼 한국 GM 측은 콜로라도의 국내 출시와 관련해 오랜 기간 고민을 거듭했을 것이다.

지난해 출시 이후 반응은 두 갈래로 엇갈렸다. 많은 소비자들은 “콜로라도가 가솔린 모델만 출시됐으며, 렉스턴 스포츠보다 비싼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렉스턴의 아성을 누르긴 어려울 것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언론 매체를 포함한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예상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출시된 콜로라도에 긍정적인 반응들을 이어갔다.

“이게 진짜 픽업이다”
“국내 업체들은 긴장해야”
끊임없는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출시 초반 언론 매체들에선 픽업트럭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건너온 수입산 정통 픽업트럭이 가진 장점들에 대해 어필했으며, 가격 역시 합리적인 수준으로 출시가 되었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긴장해야 한다”라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콜로라도에는 어마 무시한 강성을 자랑하는 프레임 바디에서 비롯되는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 리어 범퍼 코너 스텝과 이지리프트 & 로워 테일게이트, 리어 슬라이딩 윈도우 등 픽업트럭을 오랫동안 만들어온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프로드뿐만 아니라 온로드에서의 나긋나긋한 주행 질감 역시 “기존에 우리가 생각하던 픽업트럭의 느낌과는 많이 다르다”라며 호평받기도 했다.

물론, 단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많은 소비자들은 렉스턴 스포츠보다 비싸지만 디젤 엔진이 없다는 점과, 옵션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점을 콜로라도의 단점으로 지적했다. 또한 트럭 모델 특유의 투박한 실내 역시 “국내 소비자들 정서에는 맞지 않는다”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하지만 콜로라도를 구매하려는 실구매자들은 이에 크게 개의치 않은듯하다. 지난해 사전계약 개시 이후 한국 GM 측이 예상하던 수치를 훨씬 웃도는 계약건수에 경영진들마저 깜짝 놀랐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당시 한국GM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치를 공개할 순 없지만 콜로라도 사전계약 주문량이 기대치를 넘어서서 회사 경영진도 놀라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9월 페이스리프트 이후
판매량이 300% 수직 상승했다
출시 후 약 1년이 지난 지난 9월, 콜로라도는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했다. 8월 디자인이 정식으로 공개되고 난 뒤 9월에 출시가 되었으니 수입차로썬 상당히 빠르게 국내에 선보인 것이다. 기존 모델보다 한층 더 스포티한 외관 디자인을 자랑하게 된 리얼 뉴 콜로라도는 10월 국산차 판매 실적에서 놀라운 성장을 기록했다.

9월 124대를 판매했던 콜로라도는 10월 한 달 동안 515대를 판매해 무려 300% 이상 급증했다. 올 한 해 판매 실적 역시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3,9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35%가 상승했다.

상품성은 더 좋아지고
가격은 더 저렴해지고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등장한 뒤 판매량이 수직 상승한 주된 이유는 디자인이 훨씬 좋아짐과 함께 콜로라도의 가성비가 기존보다 더욱 돋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형 콜로라도는 쉐보레 최신 패밀리룩 디자인이 적용됐다.

전면부는 블랙 컬러 라디에이터 그릴과 안개등, 하단 공기흡입구를 감싼 새로운 범퍼가 적용됐다. 후면부는 과거 쉐보레 트럭들에서 볼 수 있었던 레트로한 램프를 적용해 주목받았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계식 디퍼렌셜 잠금장치, 차동 잠금장치, 록업 기능 등이 추가되어 오프로드 성능도 더욱 개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기존 모델보다 더 저렴하게 출시됐다. 신형 콜로라도는 기본 사양이 3,830만 원부터 시작하며, 최상위 트림은 4,649만 원이다. 하위 트림 가격을 기존보다 낮추고 최상위 트림 상품성과 가격을 높였다.

콜로라도가 재정비를 거치는 동안 출시된 라이벌 모델인 지프 글래디에이터가 6,990만 원으로 출시되는 바람에 콜로라도의 가성비는 더욱 돋보였다. 그간 렉스턴과 비교될 땐 “가격이 비싸다”며 지적받던 콜로라도이지만 본토 라이벌이 등장하자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업무용 뿐만 아니라
다양한 레저용으로
활용하기 매우 좋다는 평
실제 콜로라도 차주들이 언급하는 콜로라도의 특장점은 주로 업무용으로 쓰이던 렉스턴, 코란도 스포츠와는 다르게 업무용은 물론 캠핑이나 서핑, 사냥과 요트 등 다양한 레저 활동에 최적화되어있는 화물운반과 트레일링 기능도 있어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이어갔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기존에 쌍용 픽업트럭을 타던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산간 지방에서 SUV를 타던 소비자들 마저 신형 콜로라도로 넘어가는 비율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역 특성상 픽업트럭을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강원도 산간지역에선 특히 인기가 많다고 한다.

“문의 계속 늘고 있다”
“시승후 계약하는 비율 높아”
산간지역에서 특히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강원도 지역에서의 인기는 실로 대단했다. 해당 지역 딜러들에 직접 문의해본 결과 “지난해 출시 이후 콜로라도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기존 쌍용 픽업트럭을 타던 고객들은 대부분 콜로라도를 시승해 보고 나선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라는 소식을 전했다.

한 딜러사 관계자는 “렉스턴 스포츠를 구매하고 난 뒤 1년도 되지 않은 고객이 콜로라도를 시승해 보고 나선 곧바로 계약을 진행했다”라며 “레저용으로 타사 픽업트럭을 타던 한 고객은 기존 차량 2열에 아이들이 앉아있을 때 매번 멀미를 했지만 콜로라도의 2열에선 그렇지 않아 만족하고 있다”라는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농사와 같은 짐을 싣는 용도로 픽업트럭을 사용하던 고객들 역시 콜로라도로 많이 넘어온다고 한다. 또한 “콜로라도 시승차는 전국 40여 개 전시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데, 강원도 전시장 쪽엔 속초, 원주, 강릉 모든 지역에 시승차가 존재한다는 것이 해당 지역에서의 인기를 증명하는 거라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라는 답변도 들을 수 있었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리얼 뉴 콜로라도는 현재, 계약을 진행하게 되면 미국에서 생산이 들어가 국내로 들여오는 물류 방식 때문에 차량 인도까지는 2~3개월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즉시 출고를 하고 싶은 고객이라면 전시차나 재고차를 찾아봐야 한다. 별일이 없다면 콜로라도의 좋은 행보는 당분간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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