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벤츠 E클래스의 위력은 대단했다. 내, 외관 디자인이 공개되자마자 “이번엔 정말 안되겠다”, “벤츠도 점점 몰락하는구나”, “BMW의 완승이다”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으나 정작 판매를 시작하자 보란 듯이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이며 라이벌 세단들을 압승했다.

이젠 길거리에서 너무 흔하게 볼 수 있어 강남 쏘나타로 불린지 오래되었으며, “요즘은 원룸촌에서도 E클래스가 정말 많다”, “카푸어들이 무리해서 사는 경우도 많더라”는 말까지 들려오고 있다.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많은 소비자들이 수입차를 구매할 능력이 되지 않지만, 무리를 해서 허세용으로 구매한다는 뜻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벤츠 E클래스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E클래스 3,423대
5시리즈 2,214대
11월 수입차 판매량
2020년 11월 수입차 판매 실적이 집계됐다. 1위는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한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차지했다. 11월 동안 총 3,423대를 판매했다. 2위는 BMW 5시리즈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E클래스의 뒤를 이었다. 5시리즈와 E클래스 판매량이 무려 1,000대가 넘는 수준이니 이 정도면 압도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이어 1,590대를 판매한 아우디 A6가 뒤를 이었다. 국산차인 동급 E세그먼트 세단 제네시스 G80은 5,019대가 판매되었다. 풀체인지 전엔 매번 E클래스 판매량에 뒤지던 제네시스였지만 최근엔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엔 5시리즈에
안 될 거 같다”라는 여론에도
E클래스가 보여준 저력
E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모델 내, 외관 디자인이 공개되었을 당시, 이를 확인한 국내 네티즌들은 “최악”이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당시 “이제 벤츠도 끝난 거 같다”, “5시리즈한테 판매량 뒤집히게 생겼다”, “벤츠는 점점 중국차스러워진다”, “요즘 벤츠 디자인 정말 왜 저러냐”라는 반응들이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를 가볍게 비웃기라도 하듯, 막상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자 벤츠는 곧바로 저력을 입증했다. 최악에 가까웠던 E클래스 페이스리프트의 반응과는 다르게 역대급 페이스리프트라는 반응이 이어졌던 BMW 5시리즈를 가볍게 판매량으로 누른 것이다.

“벤츠는 실물파”
실물은 역대급이라는
반전 반응이 이어지는 중
“디자인이 정말 최악”이라는 평이 이어졌던 E클래스가 출시와 동시에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E클래스 페이스리프트가 한창 디자인으로 혹평이 이어지던 때도 일부 네티즌들은 “그래봤자 나오면 판매량 압살할 거다”, “어차피 1위는 E클래스”, “어떻게 나오던 잘 팔리는 차니 디자인은 별문제 없을 듯”, “사진 말고 실물 보고 판단하자”라는 반응을 보인 경우도 많았다.

논란이 되던 디자인은 실제로 실제로 보니 사진보단 훨씬 낫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다. 혹평으로 도배가 되던 디자인 공개 당시와는 다르게 실차가 출고되고 있는 현시점엔 “실제로 보니 정말 예쁘더라”, “벤츠의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역시 차는 사진 말고 실제로 봐야 한다”라는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어마 무시한 벤츠의
브랜드 파워도 무시 못 해
벤츠라는 매우 강력한 브랜드 파워도 판매량에 지대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만약 E클래스 디자인에 BMW나 아우디 엠블럼, 또는 제네시스 엠블럼이 달려있다면 과연 이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했을지 의문이다.

독일 3사 중에서도 브랜드 파워가 가장 뛰어난 벤츠이며, 국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자동차이기 때문에 E클래스는 정말 어떻게 출시가 되더라도 수요층이 꾸준해 많이 팔릴 수밖에 없는 자동차다.

신형 5시리즈가 오히려
E클래스의 상품성을
돋보이게 만들어줬다
게다가 역대급이라는 반응이 이어지던 BMW 5시리즈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되레 E클래스의 상품성을 돋보이게 만들어 줬다는 평가까지 이어지고 있다. 벤츠 코리아는 신형 E클래스의 옵션 구성을 매우 탄탄하게 구성하여 출시했다. 하지만 BMW 코리아는 신형 5시리즈의 주요 옵션들을 대거 빼버린 채 초기 물량을 들여와 많은 소비자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이어졌다.

이에 BMW 동호회에선 “옵션 다 들어간 기존 5시리즈 끝물 할인받아 산 사람이 승자다”라는 반응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당황한 BMW는 결국 출시하자마자 천만 원에 가까운 할인을 진행하며 판매에 돌입했지만 그래도 E클래스를 넘보지 못했다.

“하도 흔해서 국민차 수준”
“너도 나도 E클래스 타더라”
“원룸 카푸어도 탄다”
E클래스가 워낙 잘 팔리다 보니 일부 네티즌들은 “이제 E클래스는 하도 흔해서 국민차 수준이다”, “요즘 진짜 너도 나도 E클래스 타더라”, “원룸 단지 가보면 절반이 E클래스, 1/3이 5시리즈랑 아우디더라”, “있는 놈처럼 보이려고 사는 카푸어들이 늘어났다”라는 반응들을 보이기도 했다.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E클래스를 살만한 충분한 재력이 없음에도 차를 무리해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예전보단 훨씬 젊어진 E클래스의 이미지와 더불어 최근엔 실제 구매층들도 많이 젊어진 편이다 보니 나오게 된 반응이 아닐까.

“E클래스 주 고객층은 30대”
실제로 젊은 층이
주력 손님이 되었다
실제로 메르세데스 벤츠 딜러 측에 문의해본 결과, W213 기존 E클래스의 경우 주요 구매 연령대는 30대가 40% 수준이었으며 40대가 30%, 50대 이상이 20% 수준이었다. 3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이다.

개인/법인 출고 비율 역시 개인이 70%, 법인은 30%에 불과했다. 일각에선 “수입차 그거 법인차로 다 타는 거 아니냐”, “회사차면서 개인차인척한다”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지만 실제론 개인고객 출고 비율이 훨씬 높았다.

대다수 직장인들이
현실적으로 사기
어려운 차인 건 사실이다
E세그먼트 세단이 이렇게 많이 팔리는 이유는 정말 한국인들이 허세 심리가 강해서 그런 것일까? 이러한 의견들이 나오게 된 것은 젊은 층의 구매 비율이 높아지면서 생기게 된 말인듯하다.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6천만 원이 넘는 E클래스를 섣불리 구매할 수 있는 직장인들이 잘 없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30대가 E클래스를 가장 많이 구매한다니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대다수가 현실에선 구매하기 어려운 차가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하니 “분명 무리해서 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무리를 해서 차를 구매하는 카푸어들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늘어나긴 했다. 무리해서 수입차를 구매했다가 후회하는 카푸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들도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여론들이 형성되는데 기여했다.

“허세는 중고 수입차
타는 사람들이나…”
좋은 차 타는 건 자유라는 소비자들
하지만 이런 여론에 많은 수입차 차주들은 반박한다. “실제로 수입차 타는 사람들은 이런 한심한 소리에 신경도 안 쓴다”, “수입차 안 사본 사람들이 배 아파서 하는 소리다”, “차 사는 건 개인의 자유다”, “좋아서 타는 사람들이 대다수인데 소수의 카푸어들이 이미지를 망쳐놨다”라는 주장을 이어간 것이다.

또한 “수입차를 무리해서 사는 카푸어들은 보통 감가가 어느 정도 이뤄진 중고차를 구매하지 감가 손해를 감수하며 신차를 사는 경우는 적다”라며 “요즘은 E클래스보다 더 좋은 차도 많고 제네시스 가격이면 충분히 살 수 있는 차인데 왜 이런 말이 나오는지도 모르겠다”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한 해석은 받아들이는 사람들에 따라 다를 수 있겠다. 독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댓글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눠주셔도 좋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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