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 해 동안 신차들이 쏟아졌다. 현대기아차는 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르노삼성, 쉐보레, 쌍용차도 신차 출시를 통해 부진했던 성적을 만회하고자 했다. 특히 쌍용차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신형 렉스턴이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새롭게 적용된 디자인이 호평을 받으며 사전계약 대수 5,500대를 돌파했고, 출시 후 판매량도 순조로운 상태다.

힘든 상황 속에서 “죽으란 법은 없었다”라는 말과 같이 다시 반등을 노리고 있는 쌍용차에 비보가 전해졌다. 인도 현지에서 렉스턴을 단종한다는 소식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다시 괜찮아지나 싶었는데, 또다시 위기가 찾아오는구나”라고 반응하고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선 렉스턴과 쌍용차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혁 에디터

내년부터 인도에서
G4 렉스턴을 볼 수 없다
국내 시장에선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신형 렉스턴이 예상과는 다르게 준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인도 시장에서 G4 렉스턴을 단종시킨다는 소식이 전해져오면서 쌍용차에 다시 위기설이 돌고 있다.

마힌드라는 2018년 하반기부터 쌍용차에게 부품이 들어간 조립용 키트를 수입해 인도 차칸공장에서 G4 렉스턴을 생산해왔다. 그러나 마힌드라가 현재 재고로 있는 500대 물량만 생산해 판매하고, 이후 키트 수입은 하지 않기로 하면서 인도 시장에서 단종을 선언했다.

마힌드라에게서 쌍용차는
버림 받는 것이다
인도 시장에서 G4 렉스턴이 단종되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가장 많은 의견은 “마힌드라에게서 쌍용차는 버림 받은 것이다”이다. 마힌드라는 이미 “쌍용차의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다”라는 뜻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견이 나오는 이유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마힌드라 자체 경영난이 심각해져서 구조조정과 긴축 경영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회사로 운영하던 미국 스쿠터 업체와 호주 항공 기업까지 처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쌍용차 또한 처분하여 손실을 크게 줄여보려는 심산이다. 이로 인해 과거에 상하이자동차가 인수했다가 바로 처분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버림 받는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그것과 상관없이 판매량이
저조하니 단종시킨 것이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마힌드라와 쌍용차의 이별이 문제가 아닌, 단순히 G4 렉스턴 자체의 판매량이 저조하기 때문에 단종시키는 것이라는 내용이다. 지난달 G4 렉스턴의 인도 시장 판매량은 23대에 그쳤다. 여기에 앞서 언급했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 악화로 비수익 모델을 단종시킨 것이다.

더불어 인도 시장은 덩치가 큰 차보다는 소형차, 해치백, 소형 SUV와 같은 실용적이고 작은 차를 선호하는 현지 시장 특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대형 SUV인 G4 렉스턴의 판매량은 저조할 수밖에 없다.

상하이자동차에
버림받았던 쌍용차
쌍용차는 대우그룹에 소속되어 있었지만 대우그룹이 공중분해되자 독자적으로 기업개선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쌍용차는 렉스턴을 출시하여 큰 흥행을 거두고 다시 반등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2004년 중국의 상하이자동차에서 쌍용차를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 후 신차 개발은 전혀 없었고,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의 기술력만 빼먹고 도망친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이로 인해 자동차 디스플레이 기술과 정부에서 연구 개발 자금을 지원한 디젤 하이브리드 기술 등이 중국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이렇듯 기술만 뽑아먹은 상하이자동차는 인수 시 했던 재투자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채 쌍용차를 버리고 말았다.

과거에 국내 자동차 시장을
호령했던 쌍용차
이렇게 우여곡절이 많은 쌍용차이지만 과거엔 국내 시장을 호령했던 전성기를 가진 제조사였다. 1988년에 코란도 훼미리를 출시했고, 1993년엔 메르세데스-벤츠와 기술 제휴를 통해 무쏘를 출시했고, 1996년엔 뉴 코란도를 출시하면서 4WD를 장착하고 벤츠의 기술력이 도입되어 소비자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았다.

당시엔 현대차보다 더 높은 인기를 가지고 있었던 쌍용차다. 특히 국내에선 쉽게 볼 수 없었던 플래그십 세단, 체어맨까지 등장시키며 전성기를 맞이했었다. 하지만 체어맨의 막대한 개발비로 인해 빚더미에 앉게 되었고, 결국 1997년 IMF를 버티지 못하고 대우그룹으로 인수되었다.

결국 마힌드라에게도
버림을 받는 것인가
대우그룹, 상하이자동차를 거친 쌍용차는 이미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다. 당시 쌍용차 앞에 등장한 것은 인도의 마힌드라다. 마힌드라는 경영 안정화와 노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2015년에 소형 SUV의 시초인 티볼리를 출시하여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흑자로 전환까지 이루었다.

그러나 이미 현대기아차가 국내 시장에서 독점과도 같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쌍용차의 꾸준한 상승은 힘든 상황이었다. 결국 흑자는 오래가지 못했고, 계속되는 경영 악화로 빠지게 되었다. 결국 마힌드라는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린 재정난을 이유로 쌍용차의 지배권을 포기한다는 선언을 하고 만다.

안타깝다는 반응과
이젠 작별 인사를 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또다시 위기가 찾아온 쌍용차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정말 안타깝다. 국내 SUV 명가였는데…”, “과거 벤츠 기술을 장착한 쌍용차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는데 아쉽다”, “렉스턴으로 다시 부활하나 싶었는데 결국은…” 등 쌍용차의 상황이 안타깝다는 반응이 많았다.

더불어 “이젠 쌍용차에게 작별 인사를 해야 한다”, “안타까운 것은 안타까운 것이고, 언제까지 세금으로 도와줄 수는 없다”, “이 정도 했으면 많은 사람들이 도와준 것이다. 이젠 놔주자”, “마힌드라도 결국은 기술만 빼먹겠구나” 등 오랜 기간 이어진 쌍용차에 대한 도움을 이젠 멈추어야 한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쌍용차가 망하면
커다란 문제가 발생한다
현재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쌍용차이지만, 그래도 규모가 큰 기업 중 하나다. 쌍용차가 망하게 된다면 많은 수의 실업자 발생과 쌍용차 관련 하청 업체들이 줄도산 위기에 닥치게 된다. 또한 해외 기업에 다시 넘어가게 된다면 이전에 보였던 기술만 빼먹고 버리는 형태가 나타나게 된다.

그렇다고 공적 자금을 계속해서 투입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이미 많은 돈을 투자했지만, 명확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공적 자금의 회수가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쌍용차가 망하게 되면 이 부담은 고스란히 정부에게 넘어가는 것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면초가의 상태다.

소비자들에겐 또 다른 대안이
사라지게 되는 것
쌍용차가 사라지는 것은 소비자들에게도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가성비를 앞세운 쌍용차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있고,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렉스턴 스포츠로 인해 꾸준한 판매량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기아차가 계속해서 점유율을 상승시키는 것이 쌍용차가 사라진다면 더욱 커져 독점과도 같은 모습이 나타나게 된다. 현재도 대안이 없다고 반응하는 상황에서, 더욱 대안이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국내 시장을 더욱
탄탄히 할 필요가 있다
쌍용차의 운명에 대해 많은 예측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 시장에선 마힌드라가 G4 렉스턴을 단종시켰지만, 아직 몇몇 모델들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국내 시장에선 신형 렉스턴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국내 시장부터 더욱 탄탄한 입지들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꾸준히 요구되었던 디자인 문제와 소비자들과의 소통 문제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항상 늦은 시장 대응으로 제대로 된 반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연 쌍용차가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인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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