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동차 시장은 각국 정부의 규제와 내연기관의 축소, 그리고 가속화 되고 있는 전동화가 맞물리며 다소 복잡한 모습이다. 또한 수많은 제조사들이 전동화를 선언하면서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하지만 급격하게 성장하는 모습과는 다르게 여러 가지 중대한 결함으로 인해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서울 용산구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 X의 주차장 충돌 사고로 인해 탑승객 1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면서 “전동화 모델이 아닌 일반 모델이었으면 인명사고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기능 때문이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선 전동화 모델의 문제점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혁 에디터
사고 발생 시
밖에서 문을 열지 못한다
최근 서울 용산구에서 테슬라 모델 X가 주차장과 충돌하여 화재가 발생하여 탑승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한 탑승자는 모델 X의 차주이고 대리기사가 운전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대리기사는 “지하주차장 진입로로 들어서는 과정에서 갑자기 속도가 올라가면서 벽과 충돌했다”라고 전하며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충돌 직후 차량 앞부분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충돌 소리를 듣고 주차장을 내려온 방재실 직원이 밖에서 문을 열려고 했으나 열리지 않았다. 배터리에서 전원을 공급받아야 하는 전자식 개폐이기 때문이다.
밖에서 문이 열렸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사고 6분 만에 소방차가 도착했지만 소방관들도 조수석 문을 열지 못했고, 결국 뒤쪽 트렁크를 열어서 차주를 끄집어 냈다. 사고가 발생한지 25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차주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문이 밖에서 열렸더라면, 방재실 직원, 혹은 소방관들로 인해 구조될 수 있었고, 빠른 조치를 받으며 사망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문 개폐 방식에 대한 설명도 없었기 때문에 그 안타까움은 더 커지고 있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전동화
최근 자동차 시장은 국산차, 수입차 제조사 상관없이 전동화에 혈안이 되어있는 상황이다. 미세먼지로 인해 대기 오염에 관련한 문제들이 꾸준히 제기되었고, 이에 자동차는 매연을 배출하기 때문에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이후로 각국 정부들이 내연기관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였고, 소비자들의 인식 또한 나빠지면서, 전동화로의 전환이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테슬라의 등장이 전동화 모델을 준비하는 제조사들에게 기폭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예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제조사들도 있다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내연기관과 전동화 모델의 동행을 우선 선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소비자들의 내연기관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많은 상황이고, 자신들의 생산 공장이 모두 내연기관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뒤집고 아예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제조사도 등장하고 있다.
볼보의 경우엔 전 라인업에 전동화를 선언했고, 국내 시장에서 디젤 모델의 판매를 중지했다. GM은 2025년까지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30여 종 출시하겠다고 발표했고, 폭스바겐은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슈퍼카 브랜드와 고급 오토바이 브랜드의 매각을 검토 중이다. 이로 인해 폭스바겐 그룹의 럭셔리카 브랜드인 벤틀리도 10년 내 100%로 전동화 모델로 전환을 선언했다.
전자장비들에게
발생하는 오류들
전자장비는 전동화 모델에만 적용되어있는 것들이 아니고, 최근 출시되는 모델들에게도 적용되어있다. 특히 각종 첨단 기술들은 전동화로의 전환 전 내연기관 모델에 미리 적용하여 선보이는 경우도 많아진 추세다. 특히 전자장비는 여러 오류들이 발생하고 있어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바로 급발진 사고다. 명확하게 원인이 규명된 적은 없지만 현재까지 일어난 사건, 사고 중 전자장비 문제가 아닌, 기계공학적인 문제가 원인이 된 사례는 없었다. 앞서 언급했던 모델 X 사건도 급발진으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부족한
인프라
각 제조사들은 전동화로의 전환에 혈안이 되어있다. 더불어 소비자들도 점점 전동화 모델의 선택을 많이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동화 모델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여전히 부족한 충전 인프라다.
2015년 전기차 충전기는 100대당 35.2기, 2016년에 44.5기, 2017년에 59.7기로 급격한 증가를 이뤘지만 이후 2018년에 55.6기, 2019년에 51.2기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계의 체결에서
전자 장비로 넘어가는 과도기다
급속화되는 전동화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기계의 체결 방식에서 전자 장비로 넘어가는 과도기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과도기 시기엔 시행착오를 거치기 마련인데, 시행착오 중 발생하는 사고에 대한 제도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각 나라마다, 도시마다 정해진 제도가 다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들과 제조사는 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기술의 속도에 국가의 제도가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안전 장비들
앞서 언급했던 모델 X 사고를 포함하여 최근 전동화 모델에 대한 사건, 사고에서 가장 많이 등장 하는 부분은 바로 안전 장비들이다. 전자장비로 제어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작동 오류가 발생하면 운전자 또는 탑승자에게 큰 위협을 가할 수 있다.
안전에 대해선 타협이 없어야 한다. 제조사는 확실한 안전 장치를 장착해야 하고, 오류 발생 시 해결 방안 및 추가 작동 방법까지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정부는 이를 확실히 확인하여 오류로 인한 사고 및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 감독해야 한다.
무조건적인 지원은
부작용을 낳는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전동화 기술에 선점 효과를 노리기 위해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지원은 부작용을 낳는다. 제조사 입장에선 주기적인 지원이 있기 때문에 개발을 소홀히 할 수 있고, 다른 제조사 입장에선 봐주기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그 지원을 제조사가 아닌, 인프라 확충에 사용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전동화 모델을 선택할 수 있지 않냐”라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여러 의견들을 잘 귀 기울여 듣고, 적절한 판단이 필요하다. 실수가 계속되면 실력이 되는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