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차를 원한다”, “국내 시장에 도입해달라”. 모두 대형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이다. 그야말로 대형 SUV 열풍이다. 다양한 선택지가 고픈 소비자들은 수입 제조사의 대형 SUV까지 국내 시장에 도입해달라고 아우성칠 정도다. 큰 공간으로 인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매력에 푹 빠진 소비자들이다.

말로만 외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판매량 또한 계속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열풍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대형 SUV는 민폐다”, “대형 SUV는 우리나라 실정과 맞지 않는다”라는 반응이다. 어떤 이유 때문이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선 대형 SUV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혁 에디터

급격히 성장한
대형 SUV 시장
이전의 국내 시장은 소형과 중형 SUV가 강세였고 세단 모델이 뒤를 잇는 형태였다. 그러나 최근 국내 시장은 이 모델들 보다 더 큰 크기를 가진 대형 SUV가 강세인 상황이다. 이로 인해 대형 SUV의 연간 판매량이 12만 대를 넘어설 정도다.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 12만 2,025대를 기록했고, 12월 판매량이 추가된다면 더 늘어날 예정이다. 이는 2018년에 기록된 대형 SUV 판매량 2만 8,184대 보다 4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2019년엔 7만 5,258대를 판매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수치가 배로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주요 모델별 판매량을
살펴봤다
먼저 대형 SUV 열풍에 기폭제가 되었던 팰리세이드의 판매량 변화를 살펴봤다. 팰리세이드는 2018년 한해 판매량에선 1,908대 밖에 판매하지 못했다. 그러나 2019년 한해 판매량에서 급격히 증가한 5만 2,299대를 판매했다. 이후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량에선 5만 8,822대를 판매 중이다. 12월 판매량이 집계되어 더해진다면 6만 대를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출시된 럭셔리 대형 SUV인 GV80의 인기도 대단하다. 다른 모델 대비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 모델이지만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 3만 745대를 판매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명맥은 이어오고 있지만, 판매량은 연 650대 정도만 판매되었던 모하비도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량에서 1만 8,330대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를 보여준다. 작년 판매량에선 7,252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제대로 기를 펴지 못했던 트래버스도 대형 SUV 열풍으로 인해 판매량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9년 한해 판매량에선 842대 밖에 판매하지 못했던 트래버스가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량에서 3,777대를 판매했다. 부진을 겪고 있던 렉스턴도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신형 모델을 출시하였고, 사전계약 단계에서 5,000대 이상의 계약을 이끌어 내며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판매량 상승과
소비자들의 요구까지 더해졌다
이렇게 높은 인기에 판매량까지 더해진 대형 SUV의 상황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더 많은 선택지를 요구하고 있다. 국산차의 경우엔 2018년 당시 대형 SUV가 4대 밖에 없었지만, 2020년 현재는 6대로 늘어났다. 그러나 여전히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수입 제조사에 대형 SUV의 출시를 요구하고 있다. 국내 제조사보다 더 많은 종류의 모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수입 제조사는 응답하여 다양한 신차들을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시장에 발들일
수입 대형 SUV들
포드 익스페디션, 링컨 내비게이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쉐보레 타호가 그 예다. 포드 익스페디션은 국내 시장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익스플로러보다 더 큰 모델이다. F-150의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에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링컨 내비게이터는 올해 출시한 에비에이터의 상위 모델이다. 미국 대형차의 특유의 공간감과 캐딜락의 고급스러움이 더해져 국내 시장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 예상된다. 여기에 캐딜락 특유의 높은 프로모션은 덤이다.

국내 시장에서 수입 대형 SUV로 입지를 탄탄하게 다져놓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도 풀체인지를 거친 신형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미래지향적인 캐딜락의 디자인이 그대로 에스컬레이드에 녹아들었고, 최신 첨단 기술까지 적용하여 국내 소비자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쉐보레 타호도 국내 시장에 등장할 예정이다. 특히 가장 많이 요구되었던 모델이기도 하다. 위에 언급한 모델들 대비 저렴한 가격과 이미 구축된 국내 정비 인프라로 인해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미 2019 서울 모터쇼에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본 적도 있다.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된다
이렇게 국내 시장에 대형 SUV가 많아지게 되면 어떤 변화가 발생할지 살펴봤다. 우선 긍정적인 영향이다. 먼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된다는 것이다.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한 요구가 충족이 된다.

특히 경쟁이 존재하지 않는 시장은 고여버린다.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된다면 활발한 경쟁을 펼치고, 이에 따른 성장이 예상된다. 더불어 소비자들은 “대안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모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라는 반응이 줄어들 것이다.

한정적이었던 취미 생활이
다양해질 수 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해외 여러 나라들에 비해 한정적인 취미 생활을 가지고 있었다. 대형 SUV가 많아진다면 넓은 거주 공간 및 수납공간으로 인해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고, 조용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 캠핑과 같은 아웃도어 레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형 SUV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모델이다.

우려했던 주차 문제는
계속 발생할 것이다
반대로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살펴봤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주차 문제다. 대형 SUV 열풍이 불기 전부터 우리나라는 주차난이 심각했다. 심지어 주차 공간이 포화 상태라고 할 정도다. 이로 인해 불법 주정차가 난무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SUV가 등장한다면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또한 개인 주차 공간이 아닌 아파트, 공영주차장 같은 장소에선 대형 SUV의 거대한 크기로 인해 문콕 사고, 주차선을 넘는 경우, 두 개의 주차칸에 주차하는 경우 등 다른 차량에게 피해를 줄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크고 작은 사고들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대형 SUV가 많이 팔리는 곳은 땅덩어리가 넓은 북미 지역이다. 도로가 넓고, 긴 고속도로가 많기 때문에 대형 SUV를 운행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곳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땅덩어리가 북미 지역 대비 훨씬 작고, 도심 위주의 도로 상황이다.

또한 좁은 골목길도 많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주행 중 크고 작은 사고들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우리나라와 도로 상황이 비슷한 유럽 여러 나라들이 경차, 소형차와 해치백 등 크기가 작은 모델들을 선호하는 이유와 같은 것이다.

휘몰아치고 있는 대형 SUV 열풍이다. 국산 제조사들은 점유율을 지키려고 노력할 것이고, 수입 제조사들은 이를 깨고 자신들이 더 많은 모델들을 판매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다. 이 열풍이 계속될지, 금세 사라질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또한 대형 SUV가 많아진 상황에서 자동차 문화와 법규들이 어떻게 변화될 지도 궁금해진다. 분명히 이전엔 볼 수 없었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소비자, 제조사와 정부가 소통하여 서로 만족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찾아가야 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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