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포스트 밀착카메라, 오늘은 국산 대형 세단 삼 인방이다. 기아자동차가 신형 K9을 출시한지 한 달이 지나간다. 오늘은 제네시스 ‘EQ900’과 ‘G80’, 그리고 기아자동차 ‘K9’을 다룬다. 일각에선 ‘싼타페’와 ‘쏘렌토’처럼 한 집안의 싸움이기 때문에 그리 큰 의미가 있냐’라는 의견도 있다.

어쨌거나 오토포스트 밀착카메라는 차량의 우위를 가리기 위해 만들어진 코너가 아니기 때문에 크게 상관없다. 비슷한 급의 차량 사이에서 구입을 고민하는 독자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오토포스트 밀착카메라의 바람이다.

오늘도 여느 때처럼 코너 설명을 드린다. 본 기사에선 밀착카메라 취지에 맞게 시승기에서 다루는 주행성능이 아닌 눈으로 볼 수 있는 디자인, 제원 등의 차이를 다룬다. 오토포스트 밀착카메라 코너는 현장 취재 기사를 보도해드리는 코너로, 시승기는 별도로 연재될 예정(영상, 기사 등)이다.

밀착카메라 코너는 단순한 자동차 비교부터 자동차와 관련된 논란 등 현장에 밀착해 파고드는 리포트를 독자분들에게 보내드리는 코너다. 추후 제보 공간도 별도로 만들 예정이니 독자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

통계 기간은 2017년 4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최근 1년으로 잡았다. 최근 1년간 EQ900은 총 1만 2,757대가 판매됐다.

판매량에 따르면, 주력 모델은 8,150대가 판매된 3.8 가솔린 모델이며, 3.3 가솔린과 5.0 가솔린의 판매량 차이는 1대에 불과했다. 1만 2,757대 중 1,722대는 가장 최근에 집계된 판매량으로, 아직 세부 분류가 이뤄지지 않았다.

신형 K9이 올해 4월에 출시되어 신형 K9의 판매량은 별도로 표기하였다. K9의 1년 판매량은 주력 트림 파악을 위한 자료다.

자료에 따르면, K9의 주력 모델은 3.3 가솔린 모델이다. 총 판매량 2,538대 중에서 789대가 판매됐다. 1년간의 구형 K9의 판매량을 신형 K9이 한 달 만에 바짝 추격했다. K9는 출시 이후 1,222대가 판매됐다.제네시스 G80의 주력 모델도 3.3 가솔린 모델이다. 1년간 4만 2,419대가 판매되어 세 차량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G80은 전체 판매량 중 3.3 가솔린 모델이 3만 5,195대로 압도적이었고, 3.8 가솔린 모델이 2,704대로 뒤를 이었다. 2.2 디젤 모델은 고작 475대에 그쳤다. EQ900의 주력 모델 3.8 가솔린 모델은 3,778cc V6 자연흡기 엔진이 315마력, 40.5kg.m 토크를 낸다. 자동 8단 변속기가 적용되며, 연비는 6.7~7.4km/L를 기록하고, 중량은 1,995~2,120kg이다. 차량 기본 가격은 7,500~1억 900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신형 K9의 주력 모델은 3.3 가솔린 모델이라는 점에서 구형 K9과 동일하다. K9 3.3 모델은 3,342cc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에서 370마력, 52.0kg.m 토크를 내고, 연비는 8.1~8.7km/L를 기록한다. 중량은 2,015~2,085kg, 가격은 6,650~8,230만 원이다. 연비와 중량, 가격을 제외하고 EQ900 3.3 터보 모델과 엔진 제원 수치는 동일하다.

G80의 주력 모델은 3.3 가솔린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K9과 다르게 트윈터보 엔진이 아닌 자연흡기 엔진을 얹는다.

3,342cc V6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은 282마력, 35.4kg.m 토크를 내고, 자동 8단 변속기와 조화를 이뤄 연비 8.3~9.1km/L를 기록한다. 중량은 1,900~1,990kg으로, 세 차량 중엔 상대적으로 가장 가볍지만 절대적으로 본다면 여전히 무겁다. 가격은 4,880~6,110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크기를 살펴보면 전폭을 제외한 모든 수치가 EQ900 > K9 > G80 순이었다. 전폭은 EQ900과 K9이 1,915mm로 동일했고, G80이 1,890mm로 가장 작았다.

나머지 수치로 EQ900, K9, G80은 각각 ▲전장 5,205mm, 5,120mm, 4,990mm, ▲전고 1,495mm, 1,490mm, 1,480mm, ▲축거 3,160mm, 3,105mm, 3,010mm, ▲중량 2,120kg, 2,085kg, 1,990kg으로 EQ900 > K9 > G80 순이었다.

같은 집안이지만 이름과 얼굴은 확실히 달랐다. 세 차량의 디자인 차이는 분명했다. 정통 세단은 전체적인 요소보다 디테일한 요소에 더욱 심혈을 기울인다.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어떻게 보면 심심해 보일 수는 있어도 디테일한 부분에선 흥미로운 감정을 유발할 수 있어야 한다. EQ900과 K9은 이러한 맥락에서 디자인되었고, 가장 최근에 나온 K9이 이러한 조건을 더욱 적극적으로 담은 것으로 보인다.

신형 K9은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섬세한 요소도 많이 적용했고, 동시에 통일감도 많이 주었다. 대표적인 것이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다. 기아차의 헤드램프의 주간주행등은 빛의 궤적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아마도 기아차 새로운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지 않을까 한다. 두 줄의 주간주행등 형상은 테일램프에도 이어졌다. 패턴뿐 아니라 깊이감 있는 그래픽까지 통일했다.

G80은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만큼 고급스러운 감성과 진부함 사이의 딜레마가 있어 보인다. 일각에선 최근 나오고 있는 동급 차량들과 비교했을 때 오래된 느낌이 강하여 모델 체인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실 외관 디자인에 소소한 변화가 있었다. 안개등 주변에 크롬 몰딩을 더하고 후면부에도 크롬 몰딩을 더하는 등의 작은 변화가 있었다. 페이스리프트만큼 눈에 띌만한 변화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끌고 가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진부한 느낌을 완벽하게 지울 수는 없어 보였다.

실내 디자인도 외관 디자인과 비슷한 맥락을 보였다. EQ900과 G80의 공통점은 아주 넓은 실내 공간을 가졌다는 것과, 소소한 인테리어 요소, 예컨대, 플라스틱 느낌이 나는 우드 장식이나 알루미늄 소재들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K9은 이들에 비해 센터패시아의 버튼 재질이나 디자인, 조명 색깔은 스팅어와 동일한데, 나쁘지 않았다. 스팅어에도 적용된 새로운 방식의 기어와 터치스크린과 연동되는 마우스 역할의 다이얼 노브 조작감도 좋은 편이었다. K9의 실내 느낌은 광활함보단 안락함에 가까웠고, 디테일한 면에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EQ900 = 쇼퍼 드리븐 카
THE K9 = 쇼퍼 드리븐 카 + 오너 드리븐 카
G80 = 오너 드리븐 카

신형 K9이 출시되기 전까지만 해도 K9은 G80과 EQ900 사이 애매한 포지션에 있었다. 그러나 신형 K9은 G80보단 EQ900에 훨씬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겠다.

EQ900은 오너 드리븐 카보다 쇼퍼 드리븐 카에 가깝다. G80은 반대로 오너 드리븐 카에 가깝다. 구형 K9은 애매했다. 쇼퍼 드리븐 카라고 하기엔 어딘가 부족했고, 오너 드리븐 카라고 하기엔 무언가 부담스러웠다. 신형 K9을 통해 애매했던 위치가 좀 더 명확해졌다.

실내 디자인 역시 외관 디자인과 비슷한 맥락을 보였다. EQ900은 외관보다 실내가 더욱 매력적이었다. 기자에 시트 포지션으로 설정한 후의 모습이다. 리무진 모델이 아닌 기본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몹시 넉넉한 뒷좌석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EQ900은 오너 드리븐 카보단 쇼퍼 드리븐 카에 가깝다. 즉, 진부한 느낌이 G80보단 더 유하게 허용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G80은 앞서 언급했듯 세대교체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G80에겐 위기다. EQ900은 조만간 페이스리프트를 앞두고 있지만 G80은 아직 소식이 없다. THE K9은 G80에서 넘어오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에 적절한 가격대와 상품 구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시점이다.

포지션 명확해진 K9
개선해야 할 부분도 보였다

가장 아쉬웠던, 그리고 충격적이었던 것이 선루프다. 선루프 덮개가 수동이다. 플래그십 세단의 선루프 덮개를 수동으로 여닫아야 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10년 넘게 파노라마 선루프가 아닌 일반 선루프의 덮개는 수동 개폐 방식이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도 몹시 아쉬운 부분으로 생각하는 요소다.

10년, 아니 20년 가까이 기아차는 일반 선루프 덮개에 수동 개폐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다. 대략 15년 전쯤 카니발을 타고 다녔었는데, 그때 보았던 것이 2018년에 나온 플래그십 세단에 있다는 것이 꽤 놀라웠다.

실용적인 부분에도 몇 가지 아쉬움이 있었다. 가장 문제 되는 것이 뒷좌석이다. 앞 좌석이 낮게 배치되어 뒷좌석 발을 뻗을 공간이 부족하다. 이는 앞 좌석 시트를 접어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뒷좌석에 있는 시트 조절 버튼의 역할도 명확하지 못했다. 위에 있는 버튼을 눌러도 등받이와 아랫부분 쿠션이 움직이고, 아래 있는 버튼을 눌러도 등받이와 아랫부분 쿠션이 움직인다. 전시 차량이 잘못된 것일까?

로고에 대해 불만을 품는 분들도 계신다. 개인적으로는 KIA 로고에 대해 큰 불만이 없다. 그러나 일각에선 변화 요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9 출시 전, 많은 이들이 ‘신형 K9은 스팅어 로고를 달고, 에센시스, 에센투스 등의 새로운 이름으로 나올 것’이라고 추측했었다. 실제로 기아자동차는 신형 K9 출시 전 에센시스, 에센투스, 에센서스 등의 상표 등록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고, 테스트 차량 스티어링 휠에 스팅어 로고를 부착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의 기대와는 달리 여전히 ‘KIA’ 로고를 달고 나왔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여전히 신차가 출시될 때마다 로고에 대한 논란이 있다. 해외나 국내 일각에선 “KIA 로고만 없으면 완벽하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신형 K9은 스팅어에 적용된 바 있는 돌출형 중앙 터치스크린, 전자식 기어노브, 다이얼 타입 컨트롤러 등을 적용했다. 여러 가지 요소가 스팅어와 일맥상통하여 로고를 함께 쓰면서 고급화 전략을 사용해도 무방해 보인다. 일각에선 오피러스 브랜드를 부활하자는 목소리도 있는 만큼 기아차의 새로운 브랜드 전략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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