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 기아차도 세계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 유럽이나 북미, 남미, 중국, 인도 등 많은 지역에 진출해 있다. 특히 기아차에게 미국 시장은 가장 중요한데, 수출 실적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기아차가 미국에서 잘 나간다는 소식이 많이 들려왔다. 올해 2분기에는 텔루라이드가 한국 브랜드 최초로 2020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된 것을 홍보 자료로 많이 사용하기도 했었으며, 그 이후에 텔루라이드가 미국에서 없어서 못 팔 정도라는 말도 나오기도 했었다. 그렇다면 실제로 미국에서 기아차는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을까?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에서 이에 대해 다뤄보겠다.

이진웅 에디터

코로나 사태에도 선방
상승세 지속 등 보도가 많았다
언론 보도를 살펴보면 기아차 올해 판매량에 대한 긍정적인 편이다. 한 보도 자료를 살펴보면 기아차가 미국에서 SUV 고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텔루라이드와 쏘렌토, 셀토스 판매 호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에도 선방했으며, 특히 텔루라이드는 출시 2년이 되지 않았음에도 꽤 잘나가는 편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SUV의 인기 덕분에 미국 시장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되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시장 평균 판매단가 2만 6,600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다른 보도자료에서는 작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으며, 위와 마찬가지로 SUV가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또한 형님이라고 불리는 현대차와 판매량 격차가 크지 않으며, 현대차 올해 판매량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보도자료만 본다면 미국 내에서 기아차가 상당히 잘나간다고 생각할 수 있다. 네티즌들도”응원한다”, “한국을 빛내주는 기업”등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53만 대 판매
순위권은 10위 내 안착
그렇다면 보도 내용대로 기아차는 실제로 미국에서 잘나가는 편일까? 우선 미국 내에서 기아차의 위치를 살펴보면 기아차가 발표한 분기별 미국 판매량을 살펴보면 1분기는 13만 7,945대, 2분기는 12만 5,302대, 3분기는 16만 5,013대를 기록했다. 각각 순위로는 8위, 10위, 10위로 10위권 내 안착해 있다.

아직 4분기가 끝나지 않아 4분기 판매량은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 11월까지 53만 2,341대를 판매한 상태이다. 10년 전인 2010년과 비교하면 판매량은 많이 늘었지만 순위는 비슷하다. 2010년 당시 기아차는 35만 6,268대를 판매했으며, 8위를 기록했다.

전통 강자를 꺾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한 판매량
미국에서 오랫동안 잘 나갔던 전통 강자들과 비교하면 아직 판매량은 적은 수준이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자국 브랜드인 포드는 52만 1,530대로 1위를, 쉐보레는 44만 9,134대를 판매했다. SUV 전문 브랜드인 지프도 22만 2,211대로 5위를 차지했다. 픽업트럭 전문 브랜드인 림도 17만 5,174대로 기아차(16만 5,013대)보다 많이 팔렸다.

현대차가 미국 내에서 라이벌로 삼고 있는 토요타는 48만 3,164대로 기아차의 약 3배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혼다와 닛산은 33만 8,796대와 22만 1,754대를 기록했고, 국내에서는 생소한 브랜드인 스바루 역시 16만 9,446대로 기아차보다 소폭 앞섰다.

(미국 내 판매량 상위권에 기아차는 없다)

올해 3분기 기준 모델별 판매량으로 살펴보면 기아차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기아 포르테(K3)로 2만 3,467대로 52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급 모델 중 잘나가는 혼다 시빅 7만 3,083대의(8위) 절반도 안 되는 판매량이다.

2020 올해 세계의 자동차에 선정되어 홍보 자료로 많이 활용한 텔루라이드는 2만 1,239대로 61위이다. 동급 모델 중 가장 잘나가는 토요타 하이랜더 6만 2,230대(11위)의 3분의 1 수준이며, 포드 익스플로러와 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오히려 스포티지나 쏘렌토가 순위가 더 높다. 셀토스는 1만 5,431대로 75위이다.

1분기, 2분기 판매량을 살펴봐도 30위 이상을 차지하는 기아차는 없다. 상위권 판매량을 차지한 모델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미국차 혹은 일본차뿐이다.

다만 형님이라고 불리는 현대차는 기아차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올해 3분기 투싼이 27위를 기록했으며, 싼타페와 엘란트라(아반떼)가 각각 41위, 42위를 기록했다. 팰리세이드는 49위로 텔루라이드보다 인기가 더 많다.

부족한 판매량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잘나간다고 할 수는 없어
즉 정리하자면 기아차의 판매량은 적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많다고 보는 것도 어렵다. 아직까지는 잘 나간다고 하기에는 애매한 상황이다. 자국 브랜드인 포드, 쉐보레, 지프 등을 제외하고 전통 강자였던 토요타, 혼다, 닛산에 비하면 판매량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아직까지는 전통 강자들보다 부족한 편이지만 성장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미국에서 기아차에 대한 이미지가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으며, 기아차도 미국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SUV 위주로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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