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보기 싫어지면 어른이 된 것이다.” 이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나타낸 우스갯소리다. 최근 들어 특히 어른이 되었음을 실감한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최근 수도권에 집중된 폭설로 서울권 일대의 교통이 마비되면서 수많은 직장인들이 출퇴근에 지장을 겪었기 때문이다.
도로에서도 폭설로 인한 사고들이 끊이지 않으면서, 눈에 대한 차주들의 경각심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최근, 한 기관의 잘못된 예보 때문에 피해를 겪은 차주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기상청의 오보로 인한 피해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이충의 에디터
1월의 시작부터
폭설로 인해
교통이 마비되었다
서울에 직장을 둔 회사원들에게 2021년의 시작은 그리 좋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6일, 수도권 지역에 폭설이 내리면서 경기도를 비롯한 서울 전역의 교통이 마비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폭설이 내린 시간대까지 퇴근시간과 겹쳐 수도권 지역 직장인들의 발이 묶이게 되었다.
강남, 사당을 비롯한 광역버스의 주요 거점 교통도 마비되었다. 이에 따라 경기도에 거주하며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회사 근처에 숙소를 잡거나 차량을 주차해두고 지하철을 이용해 퇴근하는 등의 불편을 겪어야 했다. 예상치 못한 폭설에 강남 시내에선 7중 추돌 사고가 발생하는 등 차량 사고도 잇달았다.
폭설로 인한 피해는
하루 이상 이어졌다
문제는 늦은 밤까지 이어진 폭설과 추운 날씨 탓에 제설 작업이 더디게 진행됨에 따라 교통 체증이 출근 시간대까지 이어진 것이다. 눈이 얼어붙으며 노면이 마비됨에 따라 지하철 이용객이 급증하게 되었으며, 출근길 혼잡이 더해졌다.
지상 구간이 많은 노선에선 추위로 인한 고장도 잇달았다. 4호선은 길음역 부근에서 발생한 열차 고장으로 상, 하행 열차가 지연되었으며, 1호선에선 주행 중 추위로 인해 문이 얼어붙어 열차를 갈아타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재작년 겨울이 따뜻했던 터라 이번 폭설로 인한 피해는 더욱 크게 체감되었다.
월요일부터
대설주의보가 발령되어
긴장이 감돌았다
그런데 최근 또다시 대설 주의보가 발령되었다. 기상청에서 지난 1월 18일 월요일 전 시간대에 대설 주의보를 발령한 것이었다. 문제는 기상청에서 예측한 폭설 시간대가 출근 시간과 겹친다는 점이었다. 게다가 이번 대설 주의보 발령 지역엔 수도권까지 포함되어 있어 서울권 직장인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다.
실제로 기상청은 일요일 저녁부터 해당 내용을 전하며 출퇴근 시간대 교통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 걱정했다. 기상청에서 발령한 대설 주의보는 일반적으로 24시간 동안 눈이 5cm 이상 쌓일 경우 발령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지난번 폭설의 악몽이 다시 한번 재현될 것이라 생각했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폭설 예보에 대비하여 서울시에서는 전날 6시부터 제설 대책 2단계를 발령하며 제설 작전에 돌입했다. 통행량이 많은 도로에 제설제를 배치하고, 교통 혼잡 및 노면 취약 지점엔 미리 염화칼슘을 살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더불어 빠른 제설을 위해 9천여 명 이상의 작업 인력을 대기시켰으며, 1천여 대의 제설 장비와 2천여 톤의 제설 자재도 확보했다.
공공기관도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당직 체제를 유지하며 폭설에 대비했다. 더불어 해당 예보를 전해 들은 수도권 직장인들은 일요일 저녁부터 직장 근처에 숙소를 잡거나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서는 등 폭설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작 출근 시간대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오전 시간대에 폭설이 내릴 것이라 예견했던 기상청의 예고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새벽부터 오전까지 많은 눈이 쌓일 것이라 예측했던 것과 달리, 오히려 1cm 안팎의 적은 눈만 내리며 그마저도 출근시간대 전에 소강된 것이다.
이후 예정대로 많은 양의 눈이 내리긴 했지만, 폭설은 오전 11시경부터 시작되었으며 기온이 높아 적설량도 그리 많지 않았다. 기압골의 남하 속도가 느려지면서 구름대가 약해져 생긴 현상이었다. 이에 기상청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편차를 보이지만, 전체적인 강설량은 비슷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오보에
분노를 표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기상청의 오보에 불만을 토로했다. 출근 지연을 대비하여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섰음에도, 교통 체증이 전혀 없어 새벽부터 괜히 고생을 했다는 것이다. “폭설 온다고 새벽에 나왔는데 진눈깨비만 날리더라”, “새벽이라 차도 안 막혀서 아침 6시에 회사에 도착했다”부터 심지어는 “예보를 안 본 사람이 승리자다”라는 반응도 보였다.
오보에 대해서도 “또 틀렸냐?”, “기상청 때문에 여럿 고생한다”, “엉터리 기상 예보 때문에 이게 뭐냐” 등의 의견을 보였다. 주말부터 비상 대비 체제에 돌입한 공무원들과 출근 걱정에 밤잠을 설쳤을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기상청은 어디까지나
예측하는 기관이기에
항상 적중할 수는 없다
사실 기상청의 오보가 전적으로 기상청의 잘못이라곤 할 수 없다. 구름의 이동 방향으로 기상 상황을 예측하는 것인 만큼, 일기예보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든 변수를 예보를 통해 알릴 수 없기 때문에, 가장 높은 확률의 기상 상황을 전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도 있다.
그럼에도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공 기관이며, 공식적인 예보를 전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비판이 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불어, 혼란을 야기한 만큼 이에 걸맞은 사과가 없었다는 점도 기상청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게 된 이유였을 것이다.
모쪼록 안전한 주행을 위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겠다
이번 기상청 오보 사건은 유례없는 폭설로 모두가 예민해진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더욱 논란이 되었던 것 같다. 사실 최근 이어진 폭설뿐만 아니라, 겨울철 추운 날씨는 차주들을 예민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블랙아이스, 결빙 등의 도로 문제로 주행 중 사고 위험이 증가하고, 주차 시에도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전면 유리가 얼어붙는 등 불편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노면 상황에 대비하여 윈터 타이어로 교체하거나 체인을 장착하고 주행하는 등 겨울철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일이 중요하겠다. 더불어, 주차 시 유리창에 박스나 담요를 덮어 결빙을 방지하거나 평지 주차 후 파킹 브레이크를 풀어두는 등 겨울철 발생할 수 있는 차량 고장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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