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지턱 신경 쓰여서’, ‘트렁크가 좁아서’, ‘뒷좌석이 없어서’ 슈퍼카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우스갯소리로 우리가 슈퍼카를 사지 않는 이유로 자주 등장하는 예시들이다. 사실 돈이 없어서 못 사는 경우가 태반이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합리화를 하며 웃어넘기면 그만인 실없는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요즘 서울 강남에선 슈퍼카가 워낙 흔하게 보이는 시대이다 보니 “대한민국에도 부자 많다”, “한국에 없는 차가 없다”라는 말도 들려온다. 그러나 흔한 슈퍼카들과는 비교를 거부할 정도로 어마 무시한 포스를 자랑하는 신차들이 존재했으니 이들은 ‘슈퍼카 위의 슈퍼카’로 불리기도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역대급 비주얼을 자랑하는 슈퍼카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영 에디터
“포람페는 기본”
서울 도산대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에서 슈퍼카를 보기란 쉽지 않았다. 그땐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심지어는 길에서 포르쉐가 지나가도 “와 포르쉐다” 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강남 도산대로에 1분만 서있어도 슈퍼카 몇 대가 지나가는 장면을 매우 흔하게 목격할 수 있게 됐다.
페라리가 지나가도 “아 페라리구나” 하는 정도에 그치며, 정말 특별한 슈퍼카나 하이퍼카가 아닌 이상 예전만큼의 호응을 얻기 어려워졌다. 슈퍼카에 무덤덤해질 만큼 많아졌고, 우리 주변에서 꽤나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한정판 하이퍼카도
종종 포착된다
간혹 포착되는 특별한 슈퍼카나 럭셔리카들은 대중들의 눈길을 끌기도 한다. 한국에 5대 미만 존재한다던 페라리 라페라리나 포르쉐 918 스파이더 같은 차량들이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겠다. 몇 대 존재하지 않는 이런 특별한 슈퍼카나 하이퍼카들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촬영하는 카스팟터들도 존재한다.
최소 2억 원 이상의 몸값을 자랑하며, 일반인들은 감히 넘보기조차 어렵다는 이런 슈퍼카들이 흔하게 보이는 시대라니 “대한민국에는 참 부자가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요즘은 슈퍼카 오너들 사이에서도 남들보다 더 특별한 슈퍼카를 가지기 위해 스페셜 모델을 구매하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오늘은 꽤 자주 볼 수 있는 흔한 슈퍼카들과는 남다른 포스를 가진다는 자동차들을 소개해볼까 한다.
역대급 성능 자랑하는
765대 한정 생산 슈퍼카
맥라렌 765LT
영국의 슈퍼카 제조사인 맥라렌은 최근 2세대 슈퍼시리즈 모델 765LT를 공개했다. 600LT에 이어 6번째로 LT 이름을 사용하게 된 765LT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765마력을 뿜어내며, 생산되는 대수 역시 765대인 한정판 슈퍼카다.
720S를 기반으로 매만져진 765LT는 기존 모델보다 훨씬 과격해진 외관을 자랑한다. 새롭게 추가된 카본 파츠는 에어로 다이내믹을 위해 설계되었으며 이를 통해 기존 모델보다 훨씬 공격적인 이미지를 자랑한다. 슈퍼카급이지만 하이퍼카급 성능을 자랑한다는 720S보다 더 뛰어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이 슈퍼카는 현재 강남 대치동 쇼룸에 전시되어 있어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도로를 지배하기 위해 탄생했다”
람보르기니 우라칸 STO
영국에 맥라렌이 있다면 이탈리아에는 페라리와 람보르기니가 있다. 맥라렌이 최근 선보인 765LT가 주목받았다면, 람보르기니는 우라칸 STO 버전을 출시하여 주목받았다. “레이싱의 승리에서 영감을 받았고 도로를 지배하기 위해 탄생되었다”라는 슬로건을 가진 우라칸 STO는 개발 배경에서도 알 수 있듯 서킷이 아닌 도로를 지배하는 최고의 슈퍼카라는 목적성을 가지고 있다.
STO는 (Super Trofeo Omologato)의 약자로, 이는 우라칸의 고성능 모델이었던 퍼포만테와는 완전히 별개로 제작된 또 다른 라인업이다. 우라칸 STO는 슈퍼 트로페오 EVO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으며, 걸프 레이싱 컬러를 떠오르게 만드는 전용 외장 컬러와 앞 범퍼 통째로 적용된 탄소섬유 재질 등 경량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 결과 우라칸 퍼포만테보다 43kg 가벼운 1,339kg의 건조중량을 자랑한다. 최대출력 640마력을 내뿜으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3초 만에 가속하는 이 괴물의 가격은 32만 7,000달러 수준으로 한화로 약 3억 7,000만 원 정도다.
“진짜 한국에도 들어오나”
람보르기니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슈퍼카 시안
우라칸 STO가 조금 심심했다면, 시안을 주목해보자. 생김새부터 범상치 않은 이 람보르기니는 람보르기니가 생산한 첫 양산형 하이브리드 슈퍼카다. 아벤타도르의 끝판왕 버전인 SVJ와 엔진을 공유하지만 별도의 튜닝을 통해 785마력으로 출력을 끌어올렸고, 여기에 48V 전기 모터 시스템이 추가되어 합산 출력은 819마력이 되었다.
그 결과 아벤타도르 SVJ보다도 빠른 가속성능을 자랑하게 되어 사실상 람보르기니가 판매하는 현존 차량 중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시안은 양산형 자동차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파격적인 비주얼이 다른 슈퍼카들을 압도한다.
“정말 양산될 수 있을까?”
롤스로이스 103EX
자동차로 부릴 수 있는 최고의 사치는 ‘롤스로이스’다. 잘 짜여진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통해 오너가 원하는 모든 조합을 실행하여 나만의 자동차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롤스로이스가 지난 2016년 공개했던 103 EX 비전 넥스트 100은 당시 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다 주었다.
비전 넥스트 100은 롤스로이스가 제안하는 자율 주행 자동차다. 당시 이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미래 자동차가 가져야 할 네 가지 중심 개념인 독립성, 넓은 승하차, 아늑한 안식처, 편안한 이동'”이라는 슬로건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롤스로이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파르테논 신전이 연상되는 그릴은 여전하며, 스피릿 오브 엑스터시 여신상 역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알루미늄 조각 65개가 조합된 독특한 휠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니 이게 뭐야!”
마차 바퀴 장착한
닷지 챌린저 헬켓
마지막으로 소개할 자동차는 넌센스 개념으로 추가해 보았다. 주인공은 해외의 한 자동차 마니아에 의해 개조된 닷지 챌린저 헬켓이다. 머스탱, 카마로와 함께 머슬카 3대장으로 불리는 챌린저에 마차 바퀴를 장착한 이 헬켓은 그야말로 충격적인 비주얼을 가지고 있다.
트럭과 슈퍼카를 테스트한다는 해외의 한 자동차 마니아는 “헬켓에 마차 바퀴를 올려보겠다”는 내용을 SNS에 업로드했으며, 이를 실제로 실행한 영상이 업로드되어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충격을 안겨다 주었다. 실제 주행하는 영상까지 업로드된 해당 헬켓은 결국 얼마 가지 못해 바퀴 프레임이 파손되는 결말을 맞이했다. 가끔씩 볼 수 있는 이런 충격적인 괴짜들의 행동은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우리는 그저 웃으면 그만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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