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이 불편한 노모를 모시거나, 경제 활동이 어려운 부모님을 부양하는 등 극진히 효를 다하는 사람을 우리는 효자라고 부른다. 비슷한 맥락으로, 한 브랜드의 전체 판매량을 견인하거나 주춤했던 시장 입지를 회복시킨 대표 상품을 효자 모델이라고 부른다. 독일 3사로 불리는 아우디에도 국내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위상을 다시 끌어올린 효자 모델이 있다.

디젤 게이트로 급감했던 아우디의 판매량을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 프리미엄 시장의 절대 강자 제네시스의 동급 경쟁 모델 판매량까지 위협하고 있다는데, 과연 어떤 차량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파격적인 할인 폭으로 시장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아우디 A6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아우디는 국내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흔히 명품 자동차를 이야기할 때 언급되는 “독일 3사”라는 말은 벤츠, BMW, 아우디를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한동안 아우디는 벤츠, BMW 대비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곤욕을 겪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2015년 전 세계를 뒤흔든 폭스바겐 그룹의 디젤 게이트 사건 때문이었다.

자체 디젤 엔진의 배출가스량을 조작한 디젤 게이트 사건은 폭스바겐 그룹에 속해있는 모든 제조사의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던 사건이다. 심지어 아우디는 문제가 된 엔진을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판매량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기도 했다. 그런데, 국내 출시된 한 자동차가 디젤 게이트로 주춤했던 아우디의 판매량을 회복시키는 중이라고 한다. 바로 아우디 A6이다.

A6는 출시 이후
전체 판매량을 견인하는
효자 모델로 자리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8세대 A6는 2018년 2월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원래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개최 일주일 전, 사진이 유출되어 디자인이 공개되었다. A6는 아우디 특유의 패밀리룩을 그대로 차용하여 전 세대와 비슷한 모습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A6가 국내에 정식 출시된 때는 2019년 10월이다. 출시 초기엔 2.0 가솔린 엔진 모델인 45TFSI 콰트로 단일 파워트레인만 선택할 수 있었다. 이후 4기통 디젤 라인업 40TDI 트림이 추가되며 선택지를 넓혔으며, 아우디의 국내 판매량을 책임지는 대표 모델로 자리했다.

A6는 작년 한 해 동안만 1만 1,612대가 판매되었으며, 이는 아우디 국내 전체 판매량 중 45.5%에 달하는 수치이다. 브랜드의 판매량을 견인하며 효자 모델로 자리한 A6는 2020년 전체 수입차 판매량 3위에 오르기도 했다.

A6가 디젤 게이트 이후 주춤했던 아우디의 영광을 다시 재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파격적인 할인 혜택 때문이었다. 자체 파이낸셜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며 G80의 경쟁 모델로까지 거론되는 중이라고 한다.

A6 디젤 40TDI 트림과
G80 디젤 2.2 트림
파워트레인 성능 비교
A6 전체 판매량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트림은 디젤 2.0 엔진을 탑재한 40TDI 트림이다. A6 40TDI의 파워트레인은 2.0 디젤 엔진과 자동 7단 변속기의 조합으로 이뤄지며,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40.8kg.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공인 연비는 15.8km/l이다.

경쟁 모델인 G80의 디젤 2.2 트림의 경우 자동 8단 변속기가 장착되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고 출력 210마력, 최대 토크 45.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주행 성능은 A6보다 뛰어난 반면, 공인 연비는 14.6km/l로 A6에 비해 상대적으로 효율이 떨어진다.

A6 디젤 40TDI 트림과
G80 디젤 2.2 트림
가격대 비교
G80 디젤 2.2 터보 트림의 경우 기본 가격은 5,536만 원부터 시작하며, 옵션을 적용한 최대 가격은 7,804만 원 정도이다. A6 40TDI 트림의 경우 기본 가격은 6,666만 원부터 시작하며, 최고 사양 트림인 콰트로 프리미엄의 경우 7,353만 원까지 가격이 올라간다.

하지만 아우디의 경우, 자체 파이낸스를 통해 상당한 수준의 할인이 적용된다. 2021년 02월 기준, 40TDI 트림을 구입할 경우 867만 원에서 956만 원의 할인이 적용된다. 이 경우 A6 40TDI 가격대는 5,799만 원에서 6,397만 원으로, G80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한다.

아우디 파이낸스 할인을 통해
모든 트림에서
가격 할인이 적용된다
디젤 트림 이외의 트림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할인이 적용된다. 2021년형 가솔린 2.0 트림의 경우, 839만 원에서 929만 원의 할인이 적용된다. 파이낸스를 적용한 가격대는 최소 5,618만 원에서 최대 6,215만 원으로, 동급 G80의 가격대보다 저렴하다.

A6 디젤 3.0 트림의 경우 45TDI 콰트로 프리미엄 트림이 1,020만 원, 50TDI 콰트로 프리미엄 트림이 1,122만 원 할인되며, 가격 범위는 6,824만 원에서 7,507만 원 사이이다. 이처럼 A6는 모든 트림에서 약 천 만원가량의 할인을 제공하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A6의 기세에 제네시스 측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한편, 상당한 범위의 할인을 진행하며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A6에 대해 제네시스 측에선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이에 대해 제네시스 관계자는 “아우디의 브랜드 가치는 상당하지만, 제네시스의 브랜드 가치도 충분히 뛰어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 “아무리 현지화를 진행했다 하더라도 내비게이션이나 애프터서비스 측면에서 국내 제조사를 따라잡을 순 없을 것이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크게 위협을 느끼지는 않는 듯한 반응을 살필 수 있었다.

결함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시장 반응이 달라질 것이다
최근 국산차의 가격은 수입차에 준하는 수준을 넘어, 수입차를 능가하게 되었다. 물론 그만큼 국내 제조사의 기술력이 발달했으며, 수입차 못지않은 편의, 안전 기능 사양을 갖췄기 때문이겠다. 그럼에도 국내 소비자들이 꾸준히 반금을 드러내는 것은, 수입차 대비 잦은 결함 소식 때문일 것이다. 디젤 게이트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아우디도 품질 문제로 곤욕을 겪었던 대표적인 제조사이다.

하지만 결함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책임감 있는 대처를 통해 판매량 회복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는 결함에 대해 철저하게 대처하는 자세를 보인다면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A6에 대한 시장 반응에 힘입어, 아우디가 국내 프리미엄 시장의 입지를 더욱 키워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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