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절머리 납니다” 한국에서 벤비아 타고 다니는 아저씨들이 꼭 한 번씩 듣는 말들

최근 오랫동안 꿈에 그리던 BMW 신차를 구매한 A 씨는 주변 지인들에게 “같은 돈이면 벤츠 사지 왜 BMW를 샀냐”라는 말을 들었다. 반대로 벤츠 E클래스를 구매한 차주 B 씨는 “요즘 옵션이나 주행 감각은 BMW가 훨씬 좋던데 벤츠 그거 별거 없잖아”라는 말을 들었다.

천만 원 이상 할인을 받아 아우디 A6를 구매해 즐거웠던 C 씨는 더 심각한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가 신차 구매 후 주변 지인들에게 들은 말은 “그거 3년만 지나면 감가 때문에 피눈물 날 건데 왜 하필 만년 3등 아우디를 샀냐”였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대한민국에서 독일 3사로 불리는 수입차를 구매하게 되면 주변에서 꼭 듣게 된다는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수입차 타면 부자네”라는
말을 들었던 그때 그 시절
대한민국에서 수입차를 탄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과거엔 수입차가 부의 상징으로 불리던 시절도 존재했다. 그땐 길거리에 지나가는 BMW나 벤츠만 봐도 “와 벤츠다~”라는 감탄사가 나오던 시절이었으니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는 옛이야기다.

2021년인 지금 대한민국에서 수입차를 탄다는 건 사실 그렇게 대수가 아닌 시대다. 길거리에선 벤츠나 BMW를 매우 흔하게 볼 수 있으며, 2030층의 수입차 구매 비율이 해가 지날수록 상승하면서 더 이상 수입차를 타는 것이 그렇게 특별하지 않은 시대가 된 것이다.

요즘은 벤틀리 정도는 타야
부자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정도
요즘 어디 가서 수입차를 탄다고 부를 자랑하려면 벤츠나 BMW가 아닌 최소 벤틀리 정도는 타줘야 주목받을 수 있다. 약 20년 전 벤츠나 BMW가 가진 위상처럼 “저 정도 차를 타면 정말 부자구나”라는 말을 들으려면 벤틀리나 마이바흐, 벤츠 BMW도 2억 원을 호가하는 플래그십 급 정도를 타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수입차가 대중화되었다는 말이다. 수입차가 소비자들에게 널리 퍼질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한데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 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요즘은 신차를 구매할 때 리스나 할부 등 다양한 금융상품 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어 현금이 부족하더라도 신용 등급에 큰 문제가 없으면 수입차를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시대인 점이 큰 이유다.

수입차가 대중화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인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래서 수입차를 구매하려는 능력이 없지만 무리해서 차를 사는 이들을 ‘카푸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려보면 카푸어의 영역은 더욱 확대된다. 3년에서 5년 정도 지난 중고 수입차들은 보통 신차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감가가 되거나 상태에 따라선 국산차와 비슷한 가격으로도 구매할 수 있기에 이를 사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즘은 수입차를 타는 사람들을 잘 구분해야 한다는 말도 들려온다. “3~5년 지난 중고 수입차를 타면 카푸어일 확률이 높다”, “차는 벤츠인데 집은 원룸에 살더라”, “젊은 사람이 수입차를 타고 있으면 카푸어일거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라는 말은 이미 우리 사회 속에서 자주 듣게 되는 말들이다.

수입차 중 가장 인기 많은
독일 3사 신차를 구매하면
꼭 이런 말을 듣습니다
수입차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브랜드는 독일 3사로 불리는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다. 각 제조사들은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본인만의 영역이 뚜렷한데 수입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다 보니 각 제조사별로 국내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 같은 인식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옛 어르신들의 입에서 자주 언급되던 “차는 역시 벤츠야”라는 말처럼 말이다. “옵션 없는 깡통이라도 벤츠라면 사족을 못쓴다”, “BMW는 카푸어 이미지가 강하다”, “아우디는 만년 3등이라 가치가 떨어진다”라는 말을 다들 한 번씩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비싸도 항상 1등”
메르세데스 벤츠
먼저 벤츠를 살펴보자. 오래전부터 고급차를 잘 만들어온 프리미엄 브랜드 벤츠의 브랜드 가치는 그 어떤 브랜드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 오죽하면 “벤츠는 유모차를 만들어도 고급스러울 것”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이니 말 다 했다. 대한민국에서 역시 벤츠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기준과도 같은 존재다.

벤츠가 모든 차를 잘 만드는 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저 벤츠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다면 “벤츠인데 당연히 좋겠지”라는 일종의 보너스 점수까지 얻게 될 정도다. 할인 역시 BMW나 아우디랑 비교해보면 거의 없는 수준이다. 간혹 재고차나 연식변경 전엔 약간의 할인이 적용되기도 하지만 평균적인 프로모션 금액은 적은 편이다. 이렇다 보니 “벤츠는 비싸도 항상 1등이다”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사실 요즘 벤츠는 품질 문제도 많으며 특히 소형차들은 동급 라이벌 모델들에 비해 상품성이 현저히 뒤떨어지지만 벤츠라는 타이틀 덕분에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하는 모델들도 꽤 많다.

“뭘 해도 항상 2등”
BMW
BMW에게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말은 “뭘 해도 항상 2등”이다. 이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매번 벤츠랑 엎치락뒤치락하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지만 브랜드 가치나 판매량 모든 측면에서 BMW는 만년 2인자 이미지가 강했다. 다만, 원래부터 운전 재미를 강조해온 브랜드인 만큼 주행 질감이나 옵션 측면에선 BMW가 벤츠를 압도한다는 평이 많다.

그렇다 보니 차를 좋아하고 운전을 즐기는 소비자들은 벤츠보다 BMW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벤츠와 비교하면 프로모션 금액의 변동폭도 꽤 큰 편이기에 시가가 잘 맞아떨어진다면 좋은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다. 그러나 벤츠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브랜드 가치, “중고 BMW는 카푸어들이 많이 구매한다”라는 이미지 때문에 BMW를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들도 다수 존재한다.

“폭탄 세일해도 항상 3등”
아우디
그렇다면 아우디는 어떨까? 아우디는 “폭탄 세일해도 항상 3등”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 브랜드다. 모던한 외관 디자인과 인테리어로 남심과 여심을 모두 자극한 아우디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아우디만 계속해서 타기도 한다. 그러나 아우디는 매 시기별로 달라지는 고무줄 할인으로 인해 충성 고객들을 놓치고 있다.

“할인을 많이 해주는 독일차”이미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아우디를 구매하면서 천만 원 이상 할인을 못 받으면 호구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만약 아우디가 없었다면 BMW가 이런 꼬리표를 달았겠지만 더 심한 프로모션 변동폭으로 아우디는 만년 3인자 타이틀을 유지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프리미엄 브랜드에게 브랜드 가치가 떨어진다는 단점은 매우 치명적이다.

선택은 언제나 소비자들의 몫
그럼에도 브랜드 가치에
기울게 되는 현실
브랜드 가치는 각 제조사들이 추구하는 방향이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레 녹아드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것이다. 차를 구매하는 건 각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지만 현실적은 다르다. 프리미엄 브랜드 수입차를 구매하려 한다면 상대적으로 많이 팔리고 브랜드 가치가 높은 브랜드를 선택할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래서 BMW는 벤츠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아우디는 만년 3위 이미지를 벗으려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수입차 시장 생태계는 앞으로도 큰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이 역시 받아들이는 사람들에 따라 다른 의견을 낼 수 있지만 사견을 추가해 보자면 1억 이상 수입차는 벤츠가, 1억 이하는 BMW를 선택하라고 추천하겠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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