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최근 전격 공개된 현대차 아이오닉 5를 향한 소비자의 관심이 뜨겁다. 실제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아이오닉 5에 대한 찬사가 줄을 잇고 있다. 일각에선 “테슬라 잡겠다”,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새로운 차다”라며 아이오닉 5의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 다양한 첨단 사양에 높은 평가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심지어 “테슬라 모델3를 살 이유가 없어졌다”라고 말하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로 그 인기가 실로 대단했다. 그런데 아이오닉 5의 가격 정보가 공개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아이오닉 5의 가격이 어느 정도길래 이런 반응이 나오는 걸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아이오닉 5의 가격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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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사전 계약은 시작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아이오닉 5는 거의 모든 독자가 알고 있다시피, 현대차그룹이 독자 개발한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처음 적용한 모델이다. 기존 전기차와 비교해 충전 부분을 크게 개선했으며, 이에 18분 내로 배터리의 80%를 채울 수 있는 초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또한 1회 충전으로 최대 430km를 주행할 수 있기도 하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 5는 25일 오전 10시에 사전계약을 시작하고 1시간 만에 1만 8천 대를 넘어서며 놀라운 사전 계약 기록을 보여줬다.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연다는 현대차의 포부와 걸맞은 성과로도 볼 수 있겠다. 이에 자동차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에 출시한 테슬라 모델Y와 내년에 출시될 폭스바겐 ID.4 등을 경쟁 모델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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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를 사로잡은
아이오닉 5의 인기 요인
그렇다면, 이렇게 인기 있는 이유가 뭘까? 일부 소비자는 아이오닉 5가 준중형 SUV 급 크기이면서도 대형 SUV 급의 실내 공간을 구현한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여기에 외부 디자인도 미래차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호평이 많았다. 곡선 형태와 각진 디자인을 적절히 섞었고, 정사각형 모양의 픽셀 디자인을 전조등과 후미등, 휠 등에 적용한 점 등에 박수를 보낸 것이다.

스마트키를 가지고 다가가면 도어 손잡이가 자동으로 나왔다가 들어가는 등의 첨단 기능을 적용한 점도 눈에 띈다. 여기에 테슬라와 달리 화재 시 전기가 차단돼도 외부에서 도어 손잡이 왼쪽 끝부분을 누르면 수동으로 열 수 있도록 하는 등 안전에도 크게 신경을 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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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 가격
5,200만 원부터 5,700만 원까지
릴렉션 컴포트 시트나 디지털 사이드 미러 같은 첨단 기능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기 때문인지, 각종 동호회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가격 정보가 유출되며 그 분위기가 반전됐는데, “가격은 예상외다”라는 의견이 다수였기 때문이다.

아이오닉 5 익스클루시브 모델의 가격은 5,200만 원부터 시작되고, 고급형 프레스티지 모델의 가격은 5,700만 원부터 책정된다. 이는 사실상 정식적으로 가격이 밝혀지기 전, 업계나 매체에서 내다본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어쩐지 사람들은 “예상보다 높다”라며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보조금을 다 받진 못하는 건가?
불안해지는 소비자들
현재 최대 800만 원까지 지원되는 정부의 전기차 국고 보조금은 차량 가격에 따라 지원 범위가 세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6천만 원 미만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이 전액 지원되며, 차량 가격이 6천만 원에서 9천만 원 사이일 경우 보조금이 50%만 지원된다. 그리고 9천만 원 이상 고가 차량의 경우엔 보조금이 지원되지 않는다.

이 기준 때문에 테슬라는 기존 6,479만 원이었던 모델3 롱레인지 가격을 5,999만 원으로 인하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승용차로는 부담스러운 가격대이기에, 소비자는 대중화 역할을 자처한 아이오닉 5가 모델 3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출시될 것을 기대했다. 소비자의 바람대로 아이오닉 5의 가격은 5,200만 원에서 5,700만 원에 책정됐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옵션 가격이 더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진=전기차 동호회)

옵션을 추가하면
6,000만 원이 넘을 수도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외부 전력 기능인 실외 V2L이나 통합 주행 모드, 슬라이딩 글로브 박스 등의 사양은 모두 기본적으로 적용된다고 한다. 그러나 디지털 사이드 미러, 전 좌석 메모리 시트, 실내 V2L 기술 등 최신식 기능은 전부 옵션 선택 사양으로 빠져있다.

심지어 등받이가 완전히 젖혀진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릴렉션 컴포트 시트나 어드밴스드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적용된다. 여기에 사륜구동을 위해 전륜 모터를 추가한다면 가격이 6천만 원을 넘어갈 수도 있다. 물론 이미 다른 차량에서도 선택 옵션으로 제공되고 있는 사양이긴 하지만,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는 만큼 반응도 첨예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가격 진짜 애매하네”
“예전보다는 옵션질 덜한데?”
소비자들은 아이오닉 5의 가격에 어떤 반응들을 보였을까? 일각에선 “가격이 진짜 애매하다”, “옵션 넣으면 6천은 기본으로 넘을 것 같다”, “옵션 선택도 고민되게 만들어놨다” 등 기본 사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예상보다 높게 책정된 가격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체로 예상보다 가격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지만, 긍정적인 의견도 조금은 찾아볼 수 있었다. 실제로 일부 네티즌은 “예전보다 옵션 장난질은 줄어든 것 같다”, “추가 선택 사양으로 미니 냉장고, 2열 테이블 등의 선택지를 제공하는 건 좋다”, “차박이나 아지트로 재밌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등 긍정적인 의견을 더했다.

“테슬라 3보다 윗급이니까…”
“무슨 소리? 결함은 해결했고?”
더하여 항간에선 “아이오닉 5가 모델3보다 윗급에 위치한 차량인 만큼, 같은 가격대라면 아이오닉 5가 훨씬 합리적이다”라고 말하는 소비자도 있었다. 하지만 이에 “아이오닉 5가 어떻게 모델3보다 윗급에 있냐?”라며 크기만으로 차급을 판별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반응도 살펴볼 수 있었다.

게다가 몇몇 네티즌은 “전기차 결함은 해결됐고?”라며 최근 현대차 코나 EV 배터리 화재 등으로 인한 불신을 드러냈다. 또한 “충전은 제때 할 수 있을까?”라며 충전 인프라 구축 역시 전기차 시장의 성행을 위한 큰 숙제라는 목소리를 더했다. 실제로 현재 급속 9,805기, 완속 5만 4,383기가 보급됐지만, 소비자 관점에서는 충분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사진=’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특히 올해엔 아이오닉 5뿐만 아니라, 기아 CV와 제네시스 JW 등이 출시되며 전기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이로써 전기차 시대의 본격적인 막이 열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차려놓은 밥상에 먹을 게 없는 게 아닌, 다 맛있어 보여서 무얼 먹어야 할지 고민하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하여, 아직 공식적인 가격 범위나 기본 사양 정보가 공개되진 않았기 때문에, 아이오닉 5의 가격이 비싸다고 섣불리 단정 짓긴 어렵다. 그러나 만약 정말 아이오닉 5가 이 정도의 가격대로 출시된다면 어떨까? 과연 현대차가 앞서 저격한 테슬라 모델3에 필적할 만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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