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공개한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연일 화제다. 사전계약 첫날에만 2만 대가 넘게 계약됐으며, 네티즌들은 “빨리 사야 한다”, “현대차가 오랜만에 사고 친 거 같다”라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역시 초반 흥행에 성공하자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한 거 같다”며 만족해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이런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아무도 캐치하지 못한 아이오닉 5의 치명적인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아이오닉 5에서 발견된 예상치 못 한 문제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E-GMP 플랫폼을 사용한
첫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5 공개
현대차에겐 올해 공개하는 신차들 중 가장 중요한 차가 아닐까. E-GMP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첫 자동차 아이오닉 5가 공개됐다. 비대면 글로벌 온라인 론칭으로 공개된 아이오닉 5는 친환경 전기차에 대한 현대차의 비전을 담았다.

현대차 보도자료에 따르면 아이오닉 5는 브랜드 지향점인 ‘전동화 경험의 진보’를 향한 여정의 시작과 전기차 시대의 본격적인 도래를 알리는 친환경차다. 여기서 단순한 기술의 진보가 아닌 고객에게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공개된 사양을 살펴보면 이런 이야기에 충분히 수긍이 가기도 한다.

첫날 사전 계약만 2만 3,000대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
25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한 아이오닉 5는 첫날에만 무려 2만 3,760대를 기록해 올해 목표 판매량의 90%를 채우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역대 현대기아차 사전계약 첫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기아 신형 카니발이 기록했던 2만 3,006대를 3,000대 이상으로 멀리 따돌렸다.

현대차가 선보이는 첫 전용 플랫폼 전기차의 시작이 매우 좋다. 아이오닉 5의 흥행 소식에 자동차 업계에선 “전기차 대중화의 본격적인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5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이렇게 폭발적인 것은 고객들의 요구와 기대감에 부응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시대 선도해라”
소비자들 반응도 좋은 편
소비자들의 반응도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다. 아이오닉이 공개된 이후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줄을 이었으며, 사전계약이 시작되자 “나도 얼른 계약하러 가야겠다”, “대 전기차 시대의 서막이다”, “이 정도면 테슬라 대신 살만한 거 같다”, “이 기회에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자”, “현대차 파이팅이다”라는 반응들이 이어진 것이다.

물론, 좋은 반응만 이어진 것은 아니다. 일각에선 “베타테스터가 많네”, “테슬라보다 좋은 게 없어 보이는데 왜 저렇게 많이 사는 건지 모르겠다”, “옵션 넣으면 가격 테슬라보다 비싸다”, “현대차를 출시 초반에 사면 어떻게 되는지 그렇게 봤으면서 지금 사는 건 이해가 안 된다”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다수 존재했다.

V2L, 릴랙스 체어,
트레일러 모드 같은
다양한 기능들이 주목받았다
아이오닉 5가 출시되자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은 다양한 기능에 주목했다. V2L로 불리는 기능이 새롭게 탑재된 점이 눈에 띈다. 아이오닉 5의 배터리 팩을 이용해 뒷좌석의 3구 콘센트를 이용하면 내, 외부 장치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다. 사실상 자동차가 보조배터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급할 땐 다른 전기차를 충전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앞 좌석이 완전히 2열에 닿을 정도로 젖혀지는 릴랙스 체어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대차는 공식 발표를 통해 충전 중이나 차에서 휴식을 취할 때 해당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고 추천했다. 트레일러 모드도 존재한다. 해당 모드를 활성화하면 뒤에 딸린 트레일러의 무게에 따라 주행 범위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이런 기능들을 갖췄다 보니 네티즌들 사이에선 “차박하기 최고의 차”라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에겐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800V 급속 충전 시스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전기 아키텍처다. 포르쉐 타이칸에도 적용된 800V 전기 아키텍처가 아이오닉 5에도 적용된 것이다. 전기차에겐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800V 급속 충전 시스템을 장착해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하는데 단 18분이면 충분하다.

테슬라는 400V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보다 두 배 빠른 충전 시간이 큰 이점이 된다는 것이다. 충전 포트는 버튼과 키 리모컨, 스마트폰 어플로 제어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급속충전 시스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거론되고 있다.

“80% 충전까지 18분”
이라는 말속에 숨어있는 비밀
현대차는 80% 충전까지 18분이 걸린다고 발표했는데 이 말에는 비밀이 숨어있다. 해당 속도는 800V 충전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급속 충전기를 물렸을 때만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 가정용 완속 충전기를 사용했을 시엔 급속충전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현재 전국에 설치되어 있는 일반 완속 충전기 기준으로는 어림도 없는 것이다. 800V 고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하려면 급속충전소나 현대차가 직접 운영하는 하이차저를 찾아가야 한다. 언제나 급속충전기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용자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완속 충전기를 주로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가정용 완속 충전기가 아닌
급속충전기가 널리 배포되어야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급속이던 완속이던 전기차 풀리는 속도는 상상을 초월하는데 충전소는 여전히 부족하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다시 인프라 부족 문제가 언급된 것이다. 대한민국 전기차 등록대수는 2017년 대비 작년 4.3배가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충전기 증가는 3.6배에 그쳤다.

올해 현대 아이오닉 전기차와 기아 전기차들이 본격적으로 풀리면 전기차 증가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충전시설 확충은 이제 맞게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인프라 개선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800V 급속 충전 시스템을 누구나 편하게 활용하려면 급속충전기를 널리 보급해야 한다.

현대차는 하이차저 시스템으로
급속충전기 배포를 늘릴 계획
정부는 올해 초급속 충전기 190개를 설치할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정부가 발표한 초급속 충전기는 시간당 최대 350kW를 충전할 수 있는데 현대 아이오닉 800V 시스템을 이용하면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설치 계획 발표에도 네티즌들은 여전히 충전소가 부족하다며 불평이다. 일각에선 “차만 팔면 뭐하나 충전소가 부족해서 불편해 죽겠다”, “수도권은 그나마 낫지만 지방에서 전기차를 타기는 아직 많이 불편하다”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자체 충전소인 하이차저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초급속 충전기와 동일한 최대 350kW 급 출력을 낸다. 하지만 개체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현대차는 하이차저 시스템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국내 네트워크를 이용해 SK 네트웍스와 손을 잡고 기존 주유소를 전기차 충전소로 바꾸고 있다. 인프라 구축은 전기차 발전 속도보다 더 빨라야 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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