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현대차 전기차들이 앞으로 폭망할 수밖에 없다는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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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nstagram)

가끔 시대가 너무 빨리 변해 따라가기 버겁다는 느낌이 든 적이 있는가?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눈을 잠시 감았다 뜰 때마다 새로운 기술들이 즐비한 요즘이다. 새로운 기술들이 등장하는 배경은 다양하지만, 그 기저에는 특히 ‘환경 변화’가 자리 잡은 경우가 많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각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기차 등 친환경 차에는 우리 모두에게 닥칠 미래를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만들어보자는 취지가 담겨있다.

그런데, 급작스러운 변화에 반기를 드는 이들이 있다. 기존의 내연기관차 시대를 주름잡던 기득권층이 그 주인공이다. 그들에게는 이 변화를 달가워하지 않는 그만의 문제와 이유가 있다. 과도기에는 격동이 따르는 법.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아이오닉 5와 이외의 친환경차를 둘러싼 치열한 갈등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친환경차 판매 돌풍
지속 가능한 미래 꿈꾼다
올해 들어 전기, 수소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는 사전계약 건수가 무려 4만 대를 넘어섰다. 이는 아이오닉 5의 올해 전체 판매 목표인 2만 6,500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에 질세라 수소차 넥쏘는 전국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2021년형 넥쏘 보조금 신청 접수가 시작과 동시에 마감될 정도다. 실제로 전국 곳곳에서는 넥쏘 보조금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신청 대수가 지원 대수를 넘어선 바 있다.

치열한 논의 끝에
노조와 양산 합의 성공
현대차는 그간 신차 출시 2개월 전에 맨 아워 협의를 마쳐왔으나, 아이오닉 5의 경우에는 예상보다도 한 달가량이나 늦어진 시점에 합의를 끝냈다. 이는 아이오닉 5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하면서 내연기관차의 파워트레인보다 배기 라인이나 전선 배치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아이오닉 5는 생산라인에 필요한 인원이 평상시보다 2~30%나 줄었다.

인원 감축에 예민한 노조 입장에선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극적으로 현대차 노사가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의 생산 라인 투입 인원에 합의하면서 조만간 본격적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노조와의 밤샘 회의 끝에 맨 아워 합의안을 마련했으며 조만간 양산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직 풀지 못한 숙제
아이오닉 5 증산 합의
급한 불은 껐지만, 아직 현대차에 남은 큰 숙제가 있다. 바로 아이오닉 5의 증산 논의다. 현재 아이오닉 5의 폭발적인 인기로 현대차는 증산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쉽게 증산 계획 확정을 짓지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뭘까? 먼저 현대차는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배터리와 반도체 등 수급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 노조와의 증산 논의도 한 번 더 이뤄져야 한다. 양산 합의도 쉽지 않았는데, 생산량을 늘린다고 하면 또다시 기업과 노조의 입장 차이가 분명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아이오닉 5만 여러 난관에 부딪힌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LPG부터 친환경 차까지 생산과 증산에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과연 그것이 어떤 문제인지, 왜 생긴 것인지 궁금해진다.

친환경차 시대의
현실적인 장애물
친환경차 시장이 커지면서 곳곳에서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현대차 노사는 아이오닉 5 생산 인력 규모를 두고 최근까지 갈등을 빚었던 바 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선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 5 테스트카의 생산라인 투입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게다가 현대차는 미래차로의 전환을 위해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도입하는 등 생산성과 불량률 관련 빅데이터 축적을 구상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스마트팩토리 기술 도입으로 생산직 개개인의 역량 차가 드러날 것으로 관측한다. 이에 일부 전문가는 본 기술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거셀 것이며, 기술의 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온라인 판매 채널에
영업직이 반발한다
온라인 등 판매 채널의 다양화에 대한 시도는 기존 영업조직이라는 벽에 부딪혔다. 실제로 기아가 오는 7월 EV6 출시를 앞두고 온라인 예약을 도입하려 하자 영업직이 반발하고 나섰다. 기아 노조는 “온라인 예약은 온라인 판매로 확대돼 영업직에 심각한 고용 불안을 야기할 것”이라며 기아에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미 수입차 업체들은 이미 온라인에서도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예컨대, 테슬라는 아예 온라인으로만 차량 전량을 판매해 지난해 국내에서 1만 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도 국내에서 온라인 판매를 늘릴 계획을 밝혔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온라인 채널 강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러다간 국산차가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친환경차 충전소 확대
주유업계의 저항이 거세다
친환경차 충전소도 확대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기존 주유업계의 저항이 거세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제주도엔 수소차가 한 대도 없는데 이는 수소충전소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기술적인 문제도 있지만, 수소충전소 설립이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는 지역 LPG 차 충전업계의 반발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 시장이 성숙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에서 기존 업계의 반발과 저항을 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상생을 위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갈등만 키운다면 미래차 산업 경쟁력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사뭇 강력하게 의견을 피력했다.

“입장에 따라 당연한 반발일 수도…”
“밥그릇 싸움에 모두 밥그릇 잃겠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에 대한 소비자의 의견은 어땠을까? 일부 네티즌은 “기존의 기득권에겐 어떻게 보면 당연한 반발 같기도 하다”라며 입장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밥그릇 싸움도 정도껏”, “차라리 자회사를 만들거나 전기차 회사를 새로 만드는 게 빠르겠다”라며 내연기관차 기득권층에 대한 비판을 더하는 소비자가 다수 존재했다.

일각에선 “못 만들게 하면 다 망하는 거 아닌가?”라며 상생하지 않으면 모두에게 피해가 갈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 의견에 동의하는 추세였다. 한편 몇몇 소비자는 “이러면 우물 안 개구리밖에 못 된다”, “대세는 거스를 수 없는 거다. 그저 안타깝다”라며 과거에 머무르면 미래를 보지 못한다는 비판적인 의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기차, 수소차 등이 이례적인 완판 행진을 이어가면서 친환경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듯한 요즘이다. 하지만 과도기에는 갈등이 뒤따르는 법이다. 실제로 앞서 살펴봤듯이 내연기관차 시대를 주름잡던 기득권층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가만히 있다가는 밥그릇을 뺏길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현재 아이오닉 5 양산을 둘러싼 노사 간 마찰은 일단락됐지만, 비슷한 갈등은 다시 반복될 것이다. 앞으로 전기차가 더욱 많아질 텐데, 언제까지나 이런 갈등을 겪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변화를 거부하면 치열한 글로벌 미래차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꽉 쥔 주먹을 풀면 더 많은 것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서로의 손 말이다. 밥그릇을 둔 싸움보다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위해 양측이 손을 잡아야 하는 시점으로 보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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