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문제 없다더니 또?” 제네시스가 미국에서만 9만 5천 대 리콜하게 된 끔찍한 이유

(사진=’G80 CLUB’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현대차와 결함은 숙명과도 같은 관계일까? 프리미엄 브랜드를 자처하고 나선 제네시스에서 또다시 큰 문제가 발견됐다. 이번엔 미국과 캐나다에서 문제가 먼저 발생해 10만 대에 가까운 차량 리콜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단순한 조립 불량 같은 문제였다면 조용히 넘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는 치명적인 결함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소비자들은 “내수 모델들은 언제 리콜해 줄 거냐”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에서 발생한 결함 및 리콜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대규모 리콜 사태로 이어진
세타 2 엔진 화재 사건
현대차와 화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와도 같은듯하다. 2010년대를 떠들썩하게 만든 세타 2 엔진의 문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엔진 화재 사고가 잇달아 일어나며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이후 세타 2 엔진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것으로 발견됐고, 크랭크축과 커넥팅 로드 베어링이 서로 심한 마찰을 일으켜 접촉면이 서로 붙어버리는 소착 현상으로 드러났다.

결국 세타 엔진 결함은 장안의 화제가 되어 미국에선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고, 당시 현대차는 “국내 모델에는 해당사항이 없다”라고 해명해 논란이 됐다. 그간 수출형과 내수형 모델의 차이가 없다고 숱하게 주장해온 현대차였기에 수출형에서는 문제가 생기고, 내수형은 해당이 없다는 말 자체가 내수 수출 차별을 인정하는 말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코나 전기차 화재 사건은
현재진행형이다
이후 발생한 코나 화재사건은 현재진행형이다. 1년 넘게 제대로 된 조사조차 진행하지 못한 코나 화재 사건은 당초 국토부의 발표조차 신뢰할 수 없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고, 결국 배터리 문제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두 번에 걸쳐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와 화재는 이렇게 꽤 오랜 기간 동안 소비자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며 이어져온 문제이기에 현대차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는 뉴스는 매번 화제가 되곤 한다. 이번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화재 가능성이 발견되어 결국 리콜 조치까지 가게 됐다는 소식이다.

총 9만 5,000여 대분
북미와 캐나다에 판매한
제네시스 리콜 사태
정확하게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발견됐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일부 모델들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대상 차량은 G70과 G80등 총 9만 5,000여 대분에 달한다. 2019년 북미시장에 판매된 제네시스는 총 2만 1,233대, 2018년엔 1만 312대로 매우 저조한 만큼 사실상 미국과 캐나다에 판매한 모든 제네시스 차종이 리콜 대상에 포함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리콜 대상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2015년부터 2016년까지 판매된 제네시스 DH 세단과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판매된 제네시스 G80, 사실상 G80은 모두 해당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판매된 G70도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회로 불량으로 인한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발견됐다
미국 교통안전국인 NHTSA의 발표에 따르면 리콜 대상에 해당되는 차량들은 엔진룸에 있는 전자 제어 유압장치(HECU)의 전기회로 불량으로 인해 화재 발생 가능성이 확인됐다. HECU는 ABS와 ESC 등 차량 제어 기능이 통합된 장치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부품이다.

해당 제네시스 차량들은 ABS 모듈 내 부품 결함으로 인해 내부가 부식되어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현대가 현대 했다”
“국내는 리콜 안 해주나?”
싸늘한 네티즌들의 반응
NHTSA의 발표를 확인한 현대차 북미법인은 즉각 고객들이게 “리콜이 시행되기 전까진 차를 실외에 주차하거나 다른 차량들과 떨어져서 주차할 것을 권고한다”라며 “해당 차량을 소유한 운전자에게 5월 초까지 안내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저거 봐라 불자동차 난 목숨 걸고 저런 차 안 탄다”, “현대가 현대 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현실”, “국내에 판매된 제네시스는 해당사항 없는 건가?”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일각에선 “우리나라 국토부였으면 저런 거 발견해내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국토부를 지적하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에 판매된 해당 연식
제네시스 25만 여대도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다행인 것은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차가 국내에 판매한 모델들에 대해서도 리콜을 실시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지난 19일, 국토부와 자동차 안전 연구원에 따르면 현대차는 북미와 동일한 제네시스 DH,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판매된 제네시스 G80, 02019년부터 2021년까지 판매된 G70 모두가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총 리콜 대수는 무려 25만 여대에 달한다.

현대차는 최근 스스로 국토부에 이 같은 내용의 제네시스 차량 리콜 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리콜 관련 부품 수급 등을 감안하여, 충분한 수량을 확보한 뒤 오는 5월부터 리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DH는 과거에도
비슷한 원인으로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다
아직 제조사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국토부는 이에 앞서 해당 제네시스 소유주들에게 미국과 동일한 옥외 주차 등을 권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국 수많은 건물들에 있는 제네시스에 화재 위험이 있다니 이는 충분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다.

국토부와 자동차 연구원 관계자는 “과거 제네시스 DH는 브레이크 오일이 ABS 모듈로 흘러들어가는 문제로 쇼트가 발생해 화재가 수차례 발생한 이력이 존재한다”라며 “이번 리콜도 비슷한 이유가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끝없는 제네시스
품질 논란은 계속될 전망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이놈의 현대차는 만드는 족족 리콜이다”, “저런 걸 프리미엄 세단이라고 팔고 있다”, “아니 차 나온 지 얼마 됐다고 부식되면서 합선이 되나, 지금이 1970년대도 아니고”, “팔린다는 뉴스보다 리콜 뉴스가 더 많은 제조사”라며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일각에선 “그래도 국내 판매분도 리콜해 줘서 다행이다”, “알아서 리콜 잘 하는구먼”, “이젠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다”, “소비자들도 이젠 바보가 아니다”라는 반응들을 보인 네티즌들도 존재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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