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아이오닉 산 사람들 호구 인증했네요” 소리 나오게 만든 기아 EV6 스펙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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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 사전계약 취소합니다”, “제로백 3.5초 이건 못 참지”, “진짜 테슬라 잡는 건 현대 아닌 기아다”. 기아 EV6가 공개되고 난 뒤 네티즌들이 보인 반응이다. E-GMP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 첫 기아 전기차 EV6는 아이오닉 5를 뛰어넘는 사양을 탑재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현장에선 아이오닉 5를 계약하고 대기하던 소비자들 상당수가 EV6를 확인한 뒤 기아차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는 말도 들려온다. 사전계약을 시작하자마자 3시간 만에 1만 7천 대 판매를 기록한 EV6는 아이오닉 5보다 어떤 사양이 더 뛰어나길래 이토록 난리가 난 걸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기아 EV6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아이오닉 큰일 났다”라는
반응 이어진 기아의
신형 전기차 EV6
기아가 전용 전기차 EV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인 EV6를 공개했다. 지난 30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EV6는 전 세계 많은 소비자들에게 주목받았고,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역대급이다”, “기아가 오랜만에 사고 쳤다”라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일각에선 “아이오닉 큰일 났다”, “기아가 아이오닉 다 씹어먹겠네”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EV6는 아이오닉 5와 동일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하여 만들어진 모델이다. 같은 플랫폼을 사용했기에 적용되는 사양도 거기서 거기일 거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기아는 아이오닉 5보다 뛰어난 여러 가지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같은 플랫폼을 사용했지만 상품성은
아이오닉 5 와 차별화를 두었다
스탠다드, 롱레인지에 스포츠성을 가미한 GT-라인, 고성능 GT 모델까지 두루 선보이며 라인업도 아이오닉 5보다 다양한 편이다. 선택지가 많다는 건 소비자들 입장에서 언제나 환영할만한 사실이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아이오닉 5보다 훨씬 접근성이 좋다고 볼 수도 있겠다.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EV6의 디자인이 아이오닉 5보다 스포티한 경향이 있어 특히 젊은 층들의 선호 비율이 높은듯하다. 네티즌들의 반응만 봐도 그렇다. 기아 대표이사 송호성 사장은 “기아의 새로운 변화를 상징하는 EV6는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진보적인 첨단 기술, 짜릿한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고객들의 모든 여정에 영감을 불어넣고자 설계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고성능 모델 GT
아이오닉 5보다
빠르고 화려하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은 고성능 GT다. 430kW 급 듀얼 모터를 적용하여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단 3.5초가 소요된다. 내연기관 기준으로 생각하면 슈퍼카와 나란히 달릴 수 있는 어마 무시한 성능이다. 기아가 여태 출시한 모든 차를 통틀어 가장 고성능 차이기도 하다.

세부 스펙을 살펴보면 최대출력 584마력, 최대토크는 75.5kg.m에 달한다. 최고 속도는 260km/h에서 제한된다. 한국 역사상 가장 빠른 자동차가 전기차가 되는 순간이다. 스포티한 성능을 뒷받침하기 위해 e-LSD, 전자 제어 서스펜션, 21인치 퍼포먼스 휠 타이어, 대용량 디스크 브레이크도 갖추었다.

스포티한 디자인은
EV6가 한수 위
현대기아차는 서로 걸어갈 길을 확실하게 나눈듯하다. 아이오닉 5는 45EV 콘셉트를 통해 선보인 레트로 콘셉트를 바탕으로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은 콘셉트이며, EV6는 과거 회상보단 미래를 향해 발을 내딛는 공격적인 스타일을 선보였다.

자동차 디자인은 바라보는 각자의 시선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영역이지만 객관적으로 아이오닉 5는 확실히 보수적인, EV6는 진보적인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겠다. 특히 EV6는 스포츠성을 조금 더 가미한듯한 디자인에서 아이오닉 5보다 우세하다. 이는 곧 젊은 층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다.

아이오닉 5보다
다양한 라인업
앞서 언급한 다양한 라인업 역시 아이오닉 5보다 EV6가 나은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4,950만 원부터 시작하는 스탠다드, 5,400만 원부터 시작하는 롱레인지. 5,950만 원부터 시작하는 GT-LINE 모델, 7,200만 원부터 시작하는 GT 이렇게 총 4가지다.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롱레인지 모델을 가장 많이 선택할 전망이다. 5,400만 원부터 시작하니 전기차 보조금 혜택도 100% 받을 수 있다. GT-LINE 모델도 아슬아슬하게 6천만 원을 넘지 않으니 보조금 100% 구간에 포함된다. 고성능 GT는 보조금의 절반을 받을 수 있다. 아이오닉에는 없는 두 가지 라인업이 추가됐다.

WLTP 기준 510km
아이오닉 5보다 월등한 주행거리
전기차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스펙이자, 아이오닉 5에서 논란이 됐던 주행거리 역시 EV6의 승리다. 아직 국내 환경부 인증을 받은 정확한 주행 가능 거리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WLTP 기준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 기준 510km 정도로 공개됐다. 국내 기준으로 테스트 시 약 15% 정도가 감소한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국내 인증 거리는 400km 후반대가 될 전망이다.

아이오닉 5 주행거리가 500km가 되지 않아 논란이 많았던 만큼 기아는 우선 WLTP 수치를 먼저 공개하여 논란을 막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전계약 홈페이지에 공개한 트림별 주행 가능 거리 수치 역시 정확하지 않은 예상치만 적어놓았다. 스탠다드는 350km 이상, 롱레인지는 450km 이상, GT LINE 420km 이상, GT는 공개되지 않았다.

400m 드래그 레이스에서
포르쉐를 눌러버린
화끈한 가속력
주행 성능 역시 EV6의 승리다. 기아가 공개한 월드 프리미어 론칭 영상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존재했는데, 성능이 뛰어난 여러 제조사의 슈퍼카들과 400m 드래그 레이싱을 펼친 것이다. EV6의 상대로 등장한 라인업은 람보르기니 우루스, 메르세데스 AMG GT, 맥라렌 570S, 포르쉐 911 타르가 4, 페라리 캘리포니아 T다.

1위로 골인한 맥라렌 570S를 이어 기아 EV6는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포르쉐와 페라리를 가속력으로 꺾은 것이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4초가 채 걸리지 않는 여러 슈퍼카들과의 드래그 레이스 장면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아이오닉 5에는 이런 화끈함이 없다.

아이오닉 5와의 치열한 집안싸움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현대 아이오닉 5와 기아 EV6가 모두 공개되면서 이제는 치열한 집안싸움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아이오닉 5는 현재 사전계약을 받고 있으며 곧 정식 출시 후 고객 인도가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부품 수급 문제로 현재 현대차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발생하고 있어 아이오닉 5의 고객 인도일은 예상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

EV6 역시 사전계약을 받고 있지만 정식 출시는 올해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다. 고성능 GT 모델은 올해가 아닌 2022년 9월 이후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선 “내년에 출시할 차 지금 공개하면 의미가 있나”, “사지도 못하는 차 마케팅용으로 출시했나”라는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아이오닉 5와 EV6 둘 중 승자는 누가 될지 지켜보자.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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