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도 여러모로 다사다난했던 모델을 꼽으라면 그랜저가 빠질 수 없을 것이다. 초창기 고급 차의 대명사였던 그랜저가 이제는 그 정도까지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진 않지만 높은 실적과 점유율을 이어나가며 국민차 타이틀을 오랫동안 유지해왔다.

그랬던 그랜저에게도 슬슬 본격적인 하향세가 찾아온 것 같다. 지난해 국산 차량 판매량 1위에 최근까지 그 분위기를 이어오던 그랜저가 올해 3월에 들어서부터 그 자리를 빼앗기게 되었다. 이번 3월 국산차 판매량에서 다시 한번 그랜저를 꺾은 새로운 강자가 나타난 것인데, 바로 기아 카니발이 그 주인공이다. 카니발이 그랜저를 꺾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이었을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김성수 인턴

대형차 선호 트랜드 때문인가?
카니발의 판매 실적이 그랜저를 뛰어넘었다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 실적이 공개되었다. 결과는 놀라웠는데, 오랫동안 압도적인 기록을 세우며 승용차 부분 1위 자리를 유지했던 그랜저가 카니발에게 그 자리를 빼앗긴 것이다. 큰 차량을 선호하는 흐름으로 변해 가는 시장의 변화가 이젠 실질적인 지표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이전부터 카니발이 MPV계의 강자였던 것은 많은 기록들이 증명해 준 바 있다. 그렇지만 이제는 MPV 차량의 범주를 넘어 본격적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카니발은 단순히 큰 차이기 때문에 현재의 자리에까지 오른 것만은 아니다. 대형 차량을 선호하는 트랜드와 더불어 카니발이 지니고 있는 여러 장점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웅장한 크기와 스포티한 디자인
넉넉한 실내 공간까지
카니발은 길이 5,155mm, 넓이 1,995mm, 높이 1,740mm로 대형 차량으로서의 웅장한 크기를 지니고 있다. 이와 불어 넓은 면적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헤드라이트에까지 연결되어 있어 스포티하면서도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실내 구조는 7인승, 9인승, 11인승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이하게 9인승은 일반적인 3+3+3 배열이 아닌 2+2+2+3 구조를 띠고 있다. 이 밖에도 사용자의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자동으로 문을 열거나 잠그는 ‘스마트 파워 슬라이딩 도어’를 세계 최초로 탑재한 차량이라는 점도 카니발의 특징이다.

국내에선 대적할 상대가 없는
압도적 가성비
카니발의 강점이라면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메리트는 가격 부분이다. 먼저 가격을 비교하기에 앞서 지난해 국내 MPV 차량 판매 실적은 카니발 신형과 구형이 합산 97.6%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보이며 사실상 MPV 간의 경쟁자는 전무함을 증명했다.

범위를 조금 넓혀 대형 SUV까지 비교 대상에 넣는다면 제네시스 GV80과 현대 팰리세이드 정도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치는 제네시스이다 보니 GV80은 가성비 면에서 가장 뒤떨어진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팰리세이드와 최저사양가를 비교해 본다 하더라도 오히려 카니발이 약 500만 원가량 저렴한 가격을 지니고 있다.

미니밴을 이 가격에?
“수입차는 어림도 없어요”
대형 SUV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가격대라는 점은 카니발을 선택하는데 더욱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이렇게 카니발이 MPV 범주를 벗어나서까지 경쟁자를 찾는 이유는 앞서 말했듯 국내 MPV 시장에 들어오는 수입차는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카니발의 경쟁자라고 뽑을 수입 MPV로는 혼다 오딧세이와 토요타 시에나 정도를 들 수 있다. 하지만 둘 다 가격 면에서 압도적으로 카니발에 뒤처진다. 최저사양의 가격이 약 3,800만 원인 카니발에 비해 두 모델은 각각 약 5,800만 원과 5,400만 원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저렴한 가격에 세제혜택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동 모델 대비 저렴한 가격대라는 점뿐만 아니라 세제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카니발은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온다. 카니발 9인승과 11인승은 각각 개별 소비세가 면제된다. 또한 9인승 모델은 부가세 환급이 가능하여 사업자에게 상당히 유리한 상품이라 할 수 있다.

11인승 모델 역시 받을 수 있는 세금 혜택이 많다. 11인승 모델은 9인승보다도 더 상업용 차로 분류될 수 있기 때문에 세금이 더 저렴하다. 7, 9인승은 cc당 세금이 붙게 되지만 11인승은 65,000만 내면 된다. 이는 2.2디젤 기준 7인승보다 약 7배, 11인승보다 약 10배 저렴한 가격이다.

역대급 MPV 카니발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실적 거두길
카니발이 국내 MPV 차량 시장을 뛰어넘어 전 차종 가운데서도 그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얼마 전 현대가 출시한 스타리아를 통해 달성하고자 했던 목표가 딱 지금의 카니발의 위치가 아닐까 한다. 국내에서 큰 영향력을 끼친 모델인 만큼 해외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

하지만 카니발을 완전하다고 볼 수 있을지는 선뜻 답하기 어렵다. 과연 국내의 세금 혜택이 없는 해외에서도 메리트를 지니는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더욱이 출시 직후부터 계속해서 발생했던 누유나 마감 문제화 같은 결함 부분이 완벽히 해결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을 주목해 볼 만하다. 세세한 부분까지 고려하는 자세를 유지한다면 카니발은 해외에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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