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차 가격이 미쳤었구나” 공장 중단 사태 때문에 등장한 현대차 신차 가격 논란

음식점 창업을 계획하는 초보 사장님들이 제품의 원가를 계산할 때 쉽게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인건비이다. 특히 혼자서 가게를 운영하는 경우, 눈에 보이는 집기나 음식 재료의 원가만 고려하여 적은 마진에 허덕이다 장사를 접는 경우도 허다하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선 국내 제조 노동자들의 높은 임금 수준이 다시 화두에 오르고 있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으로 공장 가동이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의 임금이 그대로 지급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국산차 가격 상승의 원흉이라며 강한 비판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국내 완성차 제조 노동자 임금 문제와 국산차 가격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코로나19 경기 침체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이 벌어졌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계는 유래없는 반도체 수급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시장 경제가 위축되면서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 설비를 증축하지 않았고, 자동차 제작에 필요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며 문제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품질이 중요한 반도체의 특성상 곧장 설비를 증축하기란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수많은 완성차 제조사들이 공장을 멈춰 세우며 생산량 조정에 나섰으며, 현대차도 공장을 멈춰 세우며 반도체 수급난 대처에 나섰다.

국내 제조사들도 줄줄이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 중 반도체 수급난으로 가장 먼저 감산을 결정한 곳은 한국GM이다. 한국GM은 제너럴모터스 본사 결정에 따라 지난 2월 초부터 부평 2공장의 생산량을 50% 수준으로 낮추었다. 최근 회생 절차 기로에 서있는 쌍용차도 지난 7일부터 평택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국내 대표 자동차 기업인 현대자동차는 지난 7일,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량 조절을 위해 울산 1공장을 멈춰 세웠다. 뒤이어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충남 아산 공장도 지난 12일부터 가동이 중단된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를 멈춰 세운 반도체 수급난은 하반기에 들어서야 조금 나아질 전망이다.

울산 1공장과 아산 공장은
똑같이 가동이 중단됐지만
근로자들은 다른 임금을 받고 있다
그런데, 똑같이 공장 가동을 멈춘 현대차의 울산 1공장과 아산 공장의 노동자들이 각기 다른 임금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공장이 멈춰 선 울산 1공장의 노동자들은 임금의 70%를 받는 반면, 똑같은 상황의 아산 공장 노동자들은 100% 임금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아산 공장 직원들이 공장 가동 중단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울산 1공장의 경우 반도체 수급난 상황에 대한 협의가 이뤄져 휴업이 결정되었다. 하지만 아산 공장 노조는 가동 중단을 반대했고, 결국 공장 가동 중단 기간 중에도 재택 안전 교육을 받으며 100% 임금을 받는 것으로 협의가 진행됐다.

노조는 반도체 수급난을
사 측의 책임으로 돌렸다
아산 공장 노조는 추후 반도체 수급 상황에 따라 휴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여지를 두었다. 동시에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휴업은 회사 측의 책임이기 때문에 이로 인한 실적 하락이 추후 임금 협상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며 못을 박았다.

현행 노동법상 사용자 귀책에 따른 휴업의 경우 사용자가 노동자의 임금을 보장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현재 제조업계를 강타한 반도체 수급난 문제를 과연 사 측의 책임으로 보아야 하는지에 대해선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비싼 임금과 노조 문제가
또다시 대두되고 있다
한편, 휴업 중에도 노조의 반발로 서로 다른 임금을 받고 있는 현대차의 두 공장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제조 노동자들의 높은 임금 수준이 다시금 화두에 오르고 있다.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제조사 대비 비싼 현대기아차 평균 연봉 수준과 상대적으로 저조한 품질 수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임금 수준이 현저히 낮은 인도 생산 공장보다 국내 공장의 생산 효율이 낮다는 점을 지적하며, 해당 문제에 대한 현대차의 조치가 시급하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공장을 전부 해외로 이전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반응까지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이 회사 책임이냐?”
네티즌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노조에 대한 비판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휴업의 책임이 사 측에 있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선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이 사 측 탓이다?”, “그럼 품질 불량에 단차 차이 나는 건 누구 탓이냐?”, “이게 정상적인 회사냐?” 등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높은 임금 수준에도 저조한 생산량에 대해 지탄하는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일 안 하고 돈 받아 가는 대단한 귀족노조”, “이래서 국산차 가격이 하늘 높이 올라가는구나”, “임금 대비 생산성이 전 세계 최하위 수준인 걸 본인들만 모르고 있는 걸까?” 등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국산차 가격과 품질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네티즌들이 노조의 임금과 자동차 가격을 연관 짓는 이유는 최근 몇 년간 국산차의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페이스리프트, 풀체인지 등을 통해 새로운 기능이 적용됨에 따라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상승폭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원인으로 노조의 높은 임금과 상대적으로 낮은 생산 효율도 꾸준히 거론되어 왔다. 더군다나 생산 라인에서의 부적절한 행동이나 근무 태도와 같은 문제까지 전해지면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국산차 품질 이슈의 원인이 노조에게 있다는 인식도 퍼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취해야 할 자세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기업과의 관계에서 노동자 개인의 힘은 미약하기 때문에, 노동조합 같은 견제 기관을 통해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제조 노동자들의 경우 노동자의 권익을 넘어 자신들의 이익을 과하게 주장하는 모습으로 지탄받아 왔다.

반도체 수급난과 관련해서 노조 협의에 따라 공장별 차등 임금을 받고 있는 상황을 두고 네티즌들이 비판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지금까지 노조가 쌓아온 부정적인 인식에서 이어진 것이다. 장기적으로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노조가 취해야 할 자세를 스스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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