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드디어 공개한 픽업트럭 싼타크루즈에 대한 미국 현지 반응이 매우 뜨겁다. “오래 기다렸습니다 당장 삽니다”라는 반응부터 “내 오래된 닛산 프론티어를 던져버리고 싼타크루즈로 갈아탈 준비가 완료되었다”, “2019년식 엘란트라를 반납하고 이 차로 갈아타겠다”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픽업트럭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서 정통 픽업이 아닌 크로스오버 개념을 가진 싼타크루즈가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부족한 상품성으로 폭망하지 않을까”라는 의견들이 지배적이었는데 현대차는 예상외의 초반 흥행에 만족하는듯하다. 싼타크루즈는 쟁쟁한 현지 경쟁 모델들 사이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현대차가 공개한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6년 만에
양산차로 등장한
현대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2015년 미국 디트로이트 오토쇼에 콘셉트카로 등장했던 현대 싼타크루즈 픽업트럭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콘셉트카 시절 당시 SUV와 픽업트럭을 섞어놓은 크로스오버 개념으로 선보여 주목받은 바 있다. 그간 세단과 SUV를 주력 차종으로 생산하던 현대차가 갑자기 선보인 픽업트럭이었기 때문에 주목받을 이유는 충분했다.

이후 여러 가지 소식이 들리며 약 6년간의 공백 기간이 있었고, 드디어 양산형 모델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공개된 싼타크루즈를 살펴보면 북미 시장 전용 모델로 판매되며, 2.5 스마트스트림 세타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며, 2.5 가솔린 터보 사양도 준비했다. 여기엔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된다. 자연흡기 엔진엔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너무 오래 기다렸어요”
“빨리 실물 보고 싶네요”
뜨거운 미국 현지 반응
싼타크루즈를 확인한 미국 현지 네티즌들의 반응은 매우 뜨겁다. “이 차를 너무 오래 기다렸다”, “난 6년 전 디트로이트에서 봤던 콘셉트카를 기억한다”, “기다리던 차가 드디어 나와서 반갑다”, “수고했다 현대”, “아이오닉 5에 이어 사고 싶은 현대차가 등장했다”라는 반응들이 이어진 것이다.

일각에선 “내 낡은 닛산 프론티어를 던져버리고 싼타크루즈로 갈아탈 준비가 됐다”, “실물이 기대된다”, “요즘 현대의 공격적인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라는 반응들도 이어졌다. 외신에 따르면 기본 사양은 2만 불 후반에서 시작하고, 풀옵션은 4만 불에 근접할 전망이다.

싼타크루즈는 정통 픽업이 아닌
SUT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초반 반응이 좋은 싼타크루즈가 북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픽업트럭의 성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쳐야 한다. 먼저 현대 싼타크루즈는 정통 픽업이 아닌 SUT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태생부터 트럭을 위해 만들어진 자동차가 아닌, SUV를 레저용 픽업트럭으로 개조한 모델이라는 이야기다.

애초에 트럭을 기본 베이스로 승용차에 가까운 고급 사양들을 적용시킨 정통 픽업트럭과는 다르게 SUV를 레저용 픽업트럭으로 만들어놓은 SUT들은 크로스오버 개념으로 보는 것이 맞다. 싼타크루즈는 투싼 플랫폼을 활용하여 만들었으며, 이에 따라 바디 온 프레임이 아닌 모노코크 타입이다. 미드 사이즈 픽업트럭들이 판치는 미국 시장 기준으로는 크기가 작은 편에 속한다.

허머 SUT, 지프 글래디에이터가
싼타크루즈와 동일한 콘셉트다
싼타크루즈와 같은 콘셉을 가진 차를 예로 들어보자면 허머 SUT가 대표적이다. SUV인 허머 H2를 기반으로 제작한 픽업트럭인 허머 H2 SUT는 격벽이 실내로 포개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허머 SUV의 뒷면을 그대로 잘라놓은 모습이라 디자인도 그렇게 어색하지 않았다.

허머 SUT와 비슷한 스타일로 탄생한 자동차를 하나 더 손꼽아보라면 최근 등장한 지프 글래디에이터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이 역시 지프를 대표하는 SUV인 랭글러의 뒤쪽을 잘라 픽업트럭으로 만들어놓은 형태이니 말이다. 싼타크루즈는 투싼 바디를 이용하여 픽업트럭 스타일로 다듬은 자동차다.

현실적인 경쟁 상대는
같은 모노코크 바디 타입인
혼다 릿지라인
싼타크루즈의 현실적인 경쟁상대는 같은 모노코크 타입 보디를 사용한 혼다 릿지라인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릿지라인이 북미 시장에서 크게 흥행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싼타크루즈의 앞날도 그리 밝다고만은 할 수 없겠다.

릿자라인은 플래그십 SUV인 파일럿과 외장 부품을 공유하는 동일한 스타일로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싼타크루즈보다 조금 더 크기가 크며, 같은 플랫폼 타입이라는 이유로 싼타크루즈의 경쟁자로 분류할 수 있다. 릿지라인 역시 정통 픽업트럭과의 정면승부보단 모노코크 바디의 장점을 주요 마케팅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쉐보레 콜로라도
포드 레인저도 경쟁상대가 될 수 있어
물론, 쉐보레 콜로라도나 포드 레인저 같은 모델도 싼타크루즈의 경쟁상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둘은 미국에서 픽업트럭을 50년 이상 만들어온 정통 브랜드들이 내세우는 터줏대감들이다. 몇십 년간 픽업을 만들어온 브랜드들의 저력을 현대차가 단시간에 무너트리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현대차는 콜로라도와 레인저를 구매하려는 차주들을 싼타크루즈 고객이 될 수 있도록 유인해야 한다. 싼타크루즈가 이들 대비 나은 점이라고 한다면 모노코크 바디가 줄 수 있는 뛰어난 승차감과 상대적으로 유리한 첨단 기능들이 될 것이다.

정면 승부보단
틈새시장을 공략한 현대차의 전략
정통 픽업트럭들과 정면승부를 하긴 어려운 걸 직감한 현대차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정했다. 북미 픽업트럭들과 세그먼트가 겹치면 승부를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 크기를 그들보다 줄이면서 실용성에 더 초점을 맞춘듯한 모습이다.

스타일 역시 SUV 투싼과 거의 동일한 전면부 디자인을 가졌고, 실내 인테리어와 적용되는 사양들 역시 승용차에 가까운 풍부한 장비들을 제공한다. 현대차의 주특기라고 할 수 있는 풍부한 옵션이 픽업트럭에도 적용되어 투박한 트럭이 아닌 하나의 크로스오버 자동차가 탄생한 것이다.

현대 픽업트럭을 원하던
소비자들에겐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현대차가 싼타크루즈를 출시하며 걷고자 하는 길은 하나다. 남들이 걷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모노코크 바디를 사용한 픽업트럭은 미국 현지에서 용납하기 어려울 정도로 금기된 사항이었고, 미드 사이즈 픽업이 유행하는 마당에 이보다 크기가 훨씬 작은 트럭을 출시한 것 역시 다른 제조사들이 하지 않는 것을 현대가 시도한 것이다.

초기 반응은 매우 좋은 만큼 현대차가 만드는 픽업트럭을 원하던 소비자들에겐 충분히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로 싼타크루즈가 탄생하게 된 이유도 북미 현지 소비자들의 끊임없는 요구 때문이었다. 이제 열띤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실제로 싼타크루즈를 구매할지 지켜보자. 현대차는 주사위를 던졌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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