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 세단은 사회 초년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차량이다. 경차보다 안정적인 탑승감을 제공하며, 가격도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는 사회 초년생의 수요를 사로잡기 위해 보다 역동적이고 공격적인 디자인으로 아반떼의 풀체인지를 진행했다. 덕분에 아반떼는 동급 경쟁 차량 K3의 판매량을 상회하며 준중형 시장의 1위 자리에 안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아반떼의 시장 입지가 흔들릴 만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디자인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기아에서 준중형 세단 K3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기존 K3에 비해 한층 역동성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벌써부터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데, 과연 어떤 디자인 포인트가 적용되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선 디자인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K3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이충의 에디터
기아는 만년 2등 이미지를
디자인으로 뒤집어 보였다
현대차의 기아 인수 이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기아는 현대차의 동생쯤으로 인식되어왔다. 그도 그럴 것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 모두 차급별 판매량 1,2위를 차지하곤 있었지만, 기아는 항상 현대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인식이 뒤집어지고 있다. 현대차가 공개하는 신차에 대해선 디자인 호불호가 갈리는 모습이 계속 전해지는 반면, 기아의 신차에 대해선 디자인 호평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자인 호평을 바탕으로 일부 차급에서 기아의 차량이 현대차의 판매량을 뛰어넘는 현상이 포착되기도 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쏘나타와 K5이다. 쏘나타는 앞서 국민차로 대표될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모델이었다. 하지만 DN8 센슈어스 모델의 디자인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리면서 판매량에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반면 동급 경쟁 모델인 기아 K5에 대해선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포인트 라인과 역동적인 차체로 디자인 호평이 이어졌다.
이러한 반응은 실제 판매량으로 이어졌고, 중형 세단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던 쏘나타는 결국 K5에게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중형 SUV 쏘렌토도 용을 닮은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호평을 받으며, 현대차 싼타페를 제치고 판매량 1위 자리로 올라서기도 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러한 현상을 두고 “자동차는 역시 디자인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한다.
사람들의 기대 속에서
신형 K3가 출시되었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 또 한 번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자동차는 역시 디자인이다”라는 말을 전할 정도로 디자인에 있어 두각을 드러낸 기아에서 준중형 세단 K3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공개한 것이다. 앞서 소비자들은 역동성과 스포티함을 드러낸 외관 디자인으로 뜨거운 시장 반응을 일으켰던 K5처럼, 이번 K3도 역동성을 강조한 모습으로 출시될 것이란 기대를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20일, 사람들의 기대 속에서 K3 페이스리프트가 공식적으로 출시되었다. 사람들의 기대처럼 K3는 기존보다 역동성이 강조되었으며, 세련미와 스포티함이 부각된 모습이었다. 과연 3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 더 뉴 K3는 어떤 모습일지, 실제 포착 사진을 통해 자세히 살펴보자.
스포티함을 나타내는
포인트 라인이
헤드 램프에 적용되었다
먼저 전면부에선 얇게 뻗은 라디에이터 그릴이 양쪽 헤드램프까지 이어지며 전체적으로 날렵한 인상을 전달한다. 헤드램프에는 K5, K7에 적용된 포인트 라인이 동일하게 적용되며 속도감을 나타낸 모습이다. 보닛과 범퍼는 볼륨감이 한층 강조된 디자인을 사용하여 차량의 역동성을 더했다.
특히 입체적으로 구성된 전면 범퍼 하단부는 빠른 속도로 뻗어나가는 전투기의 날개를 연상케 한다. GT모델의 경우에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하단부에 붉은 색의 포인트 라인이 적용되어 한층 강렬한 인상을 전한다. 그밖에 1.6 가솔린 모델의 경우, 외장 색상으론 미네랄 블루가, 내장 색상에는 채도가 높은 오렌지 브라운 색상이 추가되었다.
가로 지향적 디자인의 후면부는
차량의 전체적인 안정감을 더했다
신형 K3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만큼, 측면부 디자인은 기존과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기아 세단 라인의 스포티한 이미지에 걸맞게 캐릭터 라인이 적용되었으며, 후면부 펜더는 볼륨감이 강조된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리어 램프는 K5, K7처럼 한 줄로 이어졌으며, 전면과 동일한 램프 디자인을 사용하여 스포티한 이미지를 표현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다른 신차들과 마찬가지로 후방 방향지시등은 리어 램프와 따로 분리되어 범퍼 하단에 장착되었다. 전체적으로 역동성과 스포티함을 강조한 전면, 측면과 달리 후면부는 스포티한 리어 램프 디자인에 균형 잡힌 가로형 디자인을 접목시켜 차량의 안정적인 느낌을 완성시켰다.
확연히 커진 디스플레이와
채도를 높인 실내 컬러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전달한다
실내 디자인 변화는 크게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는데, 10.25인치 화면의 유보 내비게이션과 디지털 클러스터와 고급스러움을 더한 새로운 내장 칼라이다. 기존 8인치 대비 확연히 커진 10.25인치 내비게이션과 클러스터가 장착되어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였으며, 미래지향적인 실내 분위기도 전달한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내장 칼라, 오렌지 브라운은 고급 차량에서 주로 사용되는 채도 높은 오렌지 컬러를 통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전달한다. 그밖에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오토 홀드 등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여줄 기능 사양 및 주행 보조 기능이 대거 장착되어 상품성이 높아졌다.
사람들은 더 뉴 K3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네티즌들은 K3 페이스리프트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먼저 기존 K3의 전체적인 느낌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부분적인 포인트를 통해 색다른 이미지를 전달했다는 평가를 찾아볼 수 있었다.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가 아니라서 좋다”, “이게 진정한 페이스리프트이다”, “이전 모델보다 훨씬 준수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헤드라이트 포인트 라인에 DRL이 적용되지 않은 점과 리어 램프를 잇는 중앙 라인에 LED가 적용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는 반응도 있었다. 리어 램프와 분리되어 범퍼 하단에 위치한 후방 방향 지시등에 대한 부정적 반응도 이어졌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기아 세단의 스포티한 특징이 세련된 방식으로 잘 반영되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아반떼를 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신형 K3은 페이스리프트인 만큼, 아반떼 수준의 드라마틱 한 디자인 변화를 보여주진 않았다. 하지만 전, 후방 램프의 포인트 라인이나 라디에이터 크롬 가니쉬 등 부분적인 포인트를 통해 기아의 스포티한 느낌을 세련된 화법으로 구사했다.
사람들이 이번 K3에 대해 페이스리프트의 정석이라고 칭찬하는 이유는, 최근 국산차 시장의 추세인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도 충분히 세련된 이미지를 전달했다는 부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일 것이다. 신형 K3가 시장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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