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상 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진입을 통제하면서 택배 기사들의 손수레 배달 혹은 저상 차량으로의 교체를 요구했던 고덕 아파트 단지 사례가 화제가 된 바 있다. 해당 사례가 화제를 모으며 논란이 불거지게 되자 주민들은 택배 기사들을 고생시키기 위해 주문한 물품을 단체로 반품하는 행동까지 보이며 네티즌들의 분노를 유발했었다.

저렇게까지 해야 할까 싶은 상황이지만, 놀랍게도 이는 단순 시작에 불과했다. 최근 아파트 단지 내 주민들이 아파트 단지 내로 들어온 택배기사들을 고소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사건은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늘은 고덕 아파트 단지 택배대란 사건과 그 근황에 대해 한걸음 더 다가가 본다.

김성수 인턴

(사진=NEWSIS)

아직까지 이어지는 택배대란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이 사건은 아파트 단지 입구 앞에 쌓여 있는 수백 개의 택배 상자 사진이 인터넷상에 떠돌면서 화제를 모으게 되었다. 아파트 단지 내 주민들과 단지로 택배를 배송하는 택배기사들 간 갈등이 발생한 것이다. 해당 아파트 단지는 공원형 아파트로, 단지 내 차량이 없는 아파트를 컨셉으로 설계되었다.

하지만 택배 차량이 단지 내 수시로 드나들고, 어린아이와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하면서, 4월 1일부로 단지 내 택배 차량 진입을 전면 금지하였다. 단지 내로 출입할 수 없게 된 택배기사들은 단지 입구에 물건을 쌓아두며 주민들이 찾아가도록 하였고, 그로 인해 단지 앞에 수많은 상자가 모이게 된 것이다.

(사진=뉴스1)

양 측의 입장은 좁혀질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주민 측은 택배사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었음에도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였고, 단지 내로 손수레 배달을 실시하거나 주차장 진입이 가능한 저상 차량을 이용할 것을 주장하였다.

반면 택배기사 노조 측은 택배기사들이 배제된 협의임을 비판하며, 저상 차량 사용 시 택배 기사들의 건강에 부담이 되고, 개조에 있어 드는 비용 및 적재량 감소로 인한 수익의 감소를 들어 이를 거절하였다. 또 이사 차량 및 구급 차량은 진입이 가능하지만 택배 차량만 진입이 안 된다는 점을 들어 반박하기도 했다.

(사진=MBC)

양 측의 갈등은 점점 깊어져 갔고 이윽고 노조를 향한 주민들의 폭언, 택배기사를 향한 폭탄문자 세례 등이 발생하면서 당분간 배송이 중단되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외부 업체의 압박과 주민들의 독촉 문자에 결국 손수레를 사용한 배송이 재개되었다.

계속된 시달림에 한 택배 기사는 당분간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복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택배 기사를 골탕 먹이기 위해 단체로 주문했던 물품들을 반품하는 행동이 드러난 것이다. 해당 내용이 담긴 캡처가 인터넷상에 퍼져나가면서, 네티즌들은 주민들을 거세게 비난하였다.

(사진=머니투데이)

아파트 단지 측의 고발 내용이
28일 보도되며 충격을 주고 있다
택배 대란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28일, 위 사건과 관련해 또 놀라운 사실이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다시금 불러 모았다. 바로 아파트 단지 측에서 택배기사 2인을 주거 침입 혐의로 고소했다는 것이었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4월 13일, 택배노조 간부 2인이 저상 차량 사용 시에 택배기사들이 겪을 건강 상의 부담을 호소하는 내용의 전단지를 각 가구 현관에 붙였다. 주민들은 이를 발견하여 관리사무소에 신고하였고, 관리사무소 측은 이를 제지 후 불법 주거 침입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사진=전국택배노동조합)

보도된 내용과는 달리 고소를 당한 2인은 해당 단지 담당 기사가 아닌 택배기사 노조 간부라고 한다. 그래도 택배노조 위원장은 이 사실에 “정말 너무한 것 같다”라 말하고, “이번 고발은 보편적·사회적 상식을 완전히 무시하고 정말 갑질의 끝판을 보여주는 의미로 규정한다”라 말하며 전면적 투쟁 전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였다.

위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해도 해도 너무하네. 저럴 거면 택배 시키지 말고 직접 사와라”, “진짜 선 넘네. 택배기사들만 중간에서 죽어난다”, “주거침입… 놀고 자빠졌다”, “배송 불가 지역으로 설정해야 한다” 등과 같은 반응들을 보였다.

(사진=노컷뉴스)

노조 측은 택배 회사를 향해서도
책임을 묻고 있는 상황이다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택배 노조 측도 가만히만 있지 않았다. 먼저 노조 측은 일찍이 택배기사들의 개입 없이 멋대로 주민 측과 협의를 진행한 CJ대한통운 측을 거세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CJ측은 “협의는 진행했지만 합의는 전혀 없었다”라며 반박했다.

그렇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CJ대한통운 측의 별다른 대처나 입장 표명이 아직까지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노조 측은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및 관할 대리점장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사업주는 근로자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 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는 내용이 있다.

(사진=노컷뉴스)

회사 측의 외면이 지속될 경우
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어서 노조 측은 “CJ대한통운을 비롯한 택배사들은 지금 당장 지상 출입 금지를 일방적으로 시행한 아파트들에 대해서 추가요금을 부과하고 통합택배 서비스를 구축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는 입장을 발표하며, 본사 앞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그뿐만 아니라 5월 1일,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하였고 요구에 응하지 않을 시 가결 여부에 따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네티즌들 역시 이렇다 할 대처를 보이지 않는 본사 측의 태도를 크게 문제 삼고 있는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택배 회사들이 대처를 하지 않고 있으니 기사들만 희생되고 있다”, “택배회사가 문제다. 택배 불가 지역으로 지정하면 될 걸 방치만 하고 있다”, “한 푼 수익 얻자고 택배기사들 상처 주는 회사가 이기적이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협의를 이룬 사례가 없지 않다
사실 아파트 단지 내로 진입하는 택배 차량과 단지 간 마찰은 이번 사건뿐만이 아니다. 그렇지만 단지 내 배송의 아파트 자체적 처리, 전동카트 구매/관리 비용의 주민 부담, 실버택배 도입, 통행 시간대 협의 등의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 해결한 사례도 다수 존재한다.

이번 고덕 아파트 단지 사례에서도 특정 거점을 활용하여 택배를 운반하는 방안이 제시되긴 했지만 합의까지 이루어 지진 않았다. 아무래도 양 측이 모두 만족할만한 방안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모쪼록 상호 배려를 바탕으로 하루빨리 적당한 타협점을 마련해 양 측 모두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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