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네이버 남차카페 “안산ll엠즈 개러지”님 제보)

“전기차에 대한 고객 경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 아이오닉 5 출시 당시 현대차 측이 밝힌 각오다. 현대차 측은 아이오닉 5의 긴 주행 가능 거리, 고속 충전의 편의성 등을 내세워 홍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홍보와 다른 현실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어 화제다.

심지어 몇몇 언론은 ‘전비’를 앞세워 아이오닉 5를 옹호하고 있고, 이에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이렇게 되면 아이오닉 5 살 이유가 없는 거 아닌가”라며 아이오닉 5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모습이다. 어떤 문제점으로 인해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는 아이오닉 5의 이면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생각보다 더욱
짧았던 주행 가능 거리
당초 500km 이상의 주행 가능 거리를 예고했던 아이오닉 5의 실 주행 가능 거리가 약 400km 혹은 그 이하로 밝혀졌다. 환경부 저공해차 통합 누리집에 따르면, 아이오닉 5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은 1회 충전 시 최대 405㎞ 주행할 수 있다.

여기에 롱레인지 후륜 구동에서 AWD 옵션을 선택할 경우, 20인치 휠 기준 주행 가능 거리는 370km로, 30km 가량 적어진다. 주행 가능 거리 감소 원인은 300만 원의 추가 옵션인 AWD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풀옵션 6,000만 원대
보조금 받으면 3,000만 원대
아이오닉 5는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트림과 프레스티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세제 혜택과 개소세 3.5% 적용 시 각각 4,980만 원, 5,455만 원이다. AWD와 솔라루프 등을 추가한 풀 옵션은 6,260만 원이다.

롱레인지의 국고보조금은 8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서울의 경우, 지자체 보조금 400만 원을 함께 지원받아 결론적으로 3,780만 원에 아이오닉 5를 구매할 수 있다. 지자체 보조금이 최대인 울릉군에서는 3,080만 원에 본 모델을 구매할 수 있다. 스탠다드 모델은 아직 인증이 진행 중이어서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롱레인지 모델보다 300만∼400만 원가량 낮을 것으로 알려졌다.

“어차피 비슷하면 차라리
테슬라를 사는 게 더…”
하지만 아이오닉 5의 경쟁 상대는 무려 전기차 브랜드의 대명사로 통하는 테슬라다. 테슬라는 지난 2월, 2021년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가격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내렸다.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는 5,479만 원, 롱 레인지는 5,999만 원, 퍼포먼스는 7,479만 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와 퍼포먼스는 기존과 가격이 거의 동일하지만 롱 레인지는 480만 원 인하했다. 롱 레인지는 1만 원 차이로 6,000만 원 이하가 되면서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일부 소비자는 “어차피 그럼 아이오닉 5에 옵션 좀 더하면 테슬라랑 가격이 비슷해지는데, 그럴 거면 테슬라 사지”라며 아이오닉 5의 가격 경쟁력이 미미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18분 이내에 80% 충전
정말 가능할까?
아이오닉 5는 350kW 급 급속 충전기 이용 시 18분 이내에 80%까지 충전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 홍보를 이어나간 바 있다. 하지만 현대차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한 350kW 급 충전기의 출력이 앞서 발표된 것과 달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충전기 2기당 출력이 총 400kW로 제한된 것이 확인됐으며, 1기당 출력은 350kW가 아닌 각각 260kW과 140kW로 밝혀졌다. 이는 아이오닉 5가 받아들일 수 있는 최대 출력인 240kW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각 파워뱅크 용량
알고 보니 400kW, 200kW?
이러한 문제는 현대차그룹이 충전소의 총용량을 1000kW로 제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충전소에는 충전기 6기가 있으며, 충전기 2기씩 하나의 파워뱅크에 연결돼 있다. 파워뱅크 용량은 각각 400kW, 400kW, 200kW다.

각 충전기가 350kW의 출력을 내려면 파워뱅크 용량은 그 두 배인 700kW 여야 하는데 현실은 이보다 훨씬 적다. 따라서 충전기 6기를 동시에 쓸 경우, 차량 2대는 260kW, 2대는 140kW, 2대는 100kW로 충전하게 된다.

“주행 가능 거리 아쉽지만
전비가 커버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몇몇 언론에서 “주행 가능 거리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라거나 “전비가 주행 가능 거리를 커버한다”라는 식의 이야기가 들려와 화제다. 실주행 에너지 소비효율이 높다는 이유 때문인데, 다시 말해 실제 누적 전비가 복합 전비보다 높아 배터리 소모량이 많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행 가능 거리가 기대에 못 미친 것이 사실이지만, 높은 실주행 전비와 탄탄한 주행성능, 넓은 실내, V2L 등으로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의견은 달랐다.

“도대체 무슨 논리냐”
“주행거리가 안 중요하다고?”
소비자는 위와 같은 의견에 “주행 가능 거리가 얼마나 중요한데?”라며 반감을 드러냈다. 일부 네티즌은 “짧은 주행거리를 전비로 커버한다는 게 도대체 무슨 논리냐”라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선 “전비가 나쁘니까 같은 용량임에도 주행 가능 거리가 짧다는 게 더 말이 되지 않냐?”라며 높은 실 주행 전비가 짧은 주행 가능 거리를 상쇄할 수 있다는 의견에 불만을 드러냈다. 더불어 몇몇 소비자는 “아 그래? 그럼 테슬라 전비는 더 좋겠네”라며 아이오닉 5의 경쟁 모델인 테슬라를 언급하기도 했다.

아이오닉 5는 많은 소비자의 기대를 안고 등장했다. 이례적인 사전 계약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이렇게 기대를 받은 모델이니만큼, 이면이 밝혀질 때마다 그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차가 나왔을 때 이를 비판하기보다 “정말 잘 만들었다”라고 인정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클 것이다. 결국 자동차를 구매하고 타는 건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이오닉 5가 여러 측면에서, 아직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타 모델과의 경쟁력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소비자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전기차 모델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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