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네이버 남차카페 “김민상”님 제보)

디자인이 공개되자마자 “이번엔 정말 망했다”, “벤츠도 이젠 한물갔구나”라며 역대급 혹평이 이어졌던 신형 S클래스의 초반 흥행이 심상치 않다. 모두가 입을 모아 망할 거라던 S클래스가 정작 출시하니 없어서 못 사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전 세계에서 3번째로 S클래스가 많이 팔리는 국가라는 대한민국에서의 흥행도 어마 무시하다. 공식 판매를 시작한 뒤 무려 3일 만에 700여 대를 판매하여 순 매출만 1,2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엔 망할 거라던 S클래스에 한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리 디자인이 별로라도 그저 벤츠라서 잘 팔리는 걸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한국 아빠들에 S클래스에 열광하는 이유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아무리 벤츠라도 이건 안된다”
라는 말까지 나왔던
신형 S클래스 공개 당시 반응
작년 5월, 메르세데스 벤츠의 플래그십 세단인 신형 S클래스 디자인이 유출됐다. 언제나 플래그십 세단의 기준이었던 S클래스이기에 많은 소비자들이 디자인을 기대했으나, 당시 네티즌들의 반응은 최악에 가까웠다.

유출된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이건 좀.. 너무했다”, “아무리 벤츠라지만 이번엔 망했다”, “차는 좋아졌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디자인은 후퇴했다는 것이다”, “이 디자인이라면 벤츠도 이제 끝이다”라는 반응들을 이어갔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엔 벤츠가 BMW 7시리즈와 아우디 A8에게 기회를 한번 주려는 거 같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저 반응에 불과했다
판매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줄을 선 소비자들
그러나 당시 일부 네티즌들은 “어차피 S클래스 살 사람들은 다 산다”라며 “그저 디자인만 보고 망했다고 떠드는 인터넷 키보드 워리어들이 아닌 실제 수요층은 크게 신경도 쓰지 않는다”라는 반응을 남겨 주목받기도 했다. 그런데 정말 그들의 말이 맞았다.

정확한 국내 출시 시기를 점칠 수 없던 작년 말부터 신형 S클래스를 미리 예약하려는 고객들이 줄을 선 것이다. 당시 벤츠 딜러사 관계자는 “신형 S클래스가 내년 한국에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을 들은 고객들은 벌써부터 사전계약금을 걸고 대기하고 있다”라며 “기존 S클래스 소유주들이나 강남권 벤츠 고객들은 이미 대부분 사전계약을 마쳤다”라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3일 만에 700대
1,200억 원치 물량
소화한 벤츠 코리아
그러고 시간이 흘러 지난 4월, 새로운 S클래스가 드디어 국내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에 최초로 선보인 신형 S클래스는 더 뉴 S 350 d, 더 뉴 S 400 d 4MATIC, 더 뉴 S 500 4MATIC, 더 뉴 S 580 4MATIC 4종으로 출시됐으며, 출고가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3일 만에 700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대당 1억 원을 가뿐하게 넘기는 S클래스의 가격을 생각하면 3일 만에 1,200억 원에 달하는 물량을 소화한 것이다. 한국수입차 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신형 S클래스 판매량은 689대로 집계됐다. 1억 6,060만 원짜리 S400d 4MATIC이 404대, 2억 1,860만 원짜리 S580 4MATIC이 289대다. 실로 대단한 수치다.

1위 중국, 2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S클래스가 많이 팔리는 대한민국
한국은 전 세계에서 벤츠 S클래스가 세 번째로 많이 팔리는 나라다.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는 중국이며, 그 뒤를 잇는 미국, 그리고 바로 다음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인구 대비 규모로 따지자면 사실상 한국이 1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벤츠의 본고장인 독일에서보다도 한국에서 S클래스가 더 많이 팔리니 어마 무시하다.

이게 어떤 느낌인지 비유를 해보자면, 제네시스 G90이 국내보다 독일 현지, 또는 미국 시장에서 더 많이 팔린다고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쉽다. 현대차에게는 꿈과도 같은 이야기이겠지만 벤츠는 실제로 그걸 이루어낸 셈이다.

S클래스만 잘 팔리는 게 아니다
한국인들의 유별난 벤츠 사랑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해보자면, 한국에선 S클래스만 잘 팔리는 게 아니다. 그것보단 한국인들의 벤츠 사랑이 유별난 편이라고 하는 것이 더 좋겠다. 실제로 국내에 판매하는 수많은 수입차 브랜드들 중 벤츠는 매번 굳건한 1위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2위인 BMW와 3위 아우디의 맹추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좀처럼 벤츠의 장벽은 무너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만 살펴보더라도 벤츠는 8,430대를 판매했고 2위인 BMW는 6,113대를 판매했다. 3위 아우디는 1,320대를 판매했는데 1위와 2위, 3위 격차가 매우 커 사실상 아우디는 경쟁상대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다. 연간 판매량을 보더라도 벤츠가 압도적이다.

벤츠=고급차의 대명사
대체할 수 없는 브랜드 이미지
대한민국 소비자들은 왜 이렇게 벤츠에 열광하는 걸까? 프리미엄 브랜드에겐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가 아무래도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벤츠는 오래전부터 고급차의 대명사와도 같았으며, 그저 ‘벤츠’라는 한 단어로 모든 설명이 끝날 정도로 벤츠의 브랜드 파워는 대단했다.

지금은 예전만큼 벤츠의 위용이 어마 무시한 수준은 아니라고 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로 판매되는 독일 3사 중에선 여전히 가장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고급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자연스레 아우디나 BMW가 아닌 벤츠로 발걸음을 돌리게 되는 경향이 짙다.

“돈 있으면 무조건 S클래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차를 잘 만들기 때문
두 번째로 S클래스가 많이 팔리는 이유를 살펴보자면 실제로 차가 정말 좋기 때문이다. “돈 많으면 무조건 S클래스를 사는 건 진리”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BMW 7시리즈나 아우디 A8, 국산차로 범위를 한정하면 제네시스 G90도 충분히 좋은 세단이지만 벤츠 S클래스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유의 승차감과 고급스러운 실내, 뛰어난 벤츠의 주행 질감은 다른 브랜드들이 흉내 낼 수 없는 고유의 영역이다.

거기에 신형 S클래스는 외관 디자인은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실내 인테리어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의 발전을 이루었다. 차에 적용된 첨단 사양들 역시 다른 제조사들의 플래그십 세단들에선 찾아볼 수 없는 여러 가지 기술들이 적용됐다. “벤츠가 먼저 시도하면 다른 제조사들이 뒤늦게 따라 한다”는 말이 이번 신형 S클래스에도 그대로 적용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법인차 출고 비율이 높다”라며
지적하기도 해
하지만 일각에선 “벤츠가 많이 팔리는 건 다 법인차 때문 아니겠냐”라며 “개인 고객보단 기업 고객들이 많은 벤츠의 특성상 국내 판매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법인 혜택 금액좀 제한해라”, “골프장 회원권과 함께 법인의 절세수단일 뿐”이라는 주장도 이어갔다.

결국 기업 회장님들의 법인차로 벤츠가 선호되다 보니 판매량이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따지고 보면 법인 고객들도 벤츠가 아닌 BMW나 아우디, 그 외 수입차를 얼마든지 선택할 기회가 있다. 그럼에도 벤츠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은 확실히 한국인들은 벤츠를 좋아하며, 그중 S클래스는 진리로 여겨지고 있는 게 분명하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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